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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세월호 참사와 아빠 어디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방문, 현실 비웃는 예능의 힘

by 자이미 201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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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은 시작되었고, 대한민국은 첫 경기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의 거리 응원전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발언들과 함께 무한도전을 질책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도 멤버들의 거리 응원전에도 빠지지 않은 것은 세월호 참사였습니다. 무도의 세월호 추모와 함께 <아빠 어디가>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방문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잊지 않겠다, 그리고 분노 하겠다;

무도 세월호 참사 추모와 아빠 어디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방문, 현실을 비웃는 예능 

 

 

 

세월호 참사는 결코 쉽게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직도 인양 조차되지 않은 실종자들이 남은 상황에서 그들의 죽음을 이렇게 쉽게 잊는 것은 잔인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희생은 곧 우리에게 강렬하게 던지는 지독할 정도로 아픈 메시지였다는 점에서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잔인한 사회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자마자 망각의 술을 마시는 듯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에 국민의 많은 수가 지방선거를 통해 면죄부를 주는 듯 투표를 했습니다. 악어의 눈물은 다시 한 번 국민들을 분노의 눈물로 이끌었고, 이런 지독한 악몽과 같은 뫼비우스의 띠는 국민들의 고혈만 짜내는 잔인한 고문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잊어서는 안 되는 그래서 더욱 간절하고 힘겹기만 한 세월호 참사는 월드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야외 응원전을 하는 곳에서는 응원을 하기 전에 묵념으로 그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결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응원전도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브라질로 떠난 1진을 제외하고 스케줄로 인해 국내에 남은 무도 응원단은 고운 한복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야외 응원을 하는 이들은 단순히 월드컵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결의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묵념을 하고 응원을 시작하고, 잊지 않기 위해 응원복에 노란리본을 달고 응원전에 나선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예능이라는 측면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그리고 강렬함으로 담아내기 어려웠을 듯합니다. 물론 우리의 입장에서는 보다 강력하게 언급하고 각인시킬 수 있기를 바랐지만, 엉망이 된 MBC에서 이 정도만이라도 대단한 가치 그 이상으로 다가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도의 세월호 추모와 함께 흥미로웠던 것은 <아빠 어디가>에 등장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였습니다. 빈이와 함께 중국 여행에 나선 성동일이 어린 딸과 함께 찾은 곳이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해외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아빠들의 고민은 과연 어린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김성주의 역시 민율이와 함께 여행을 준비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고민해봤습니다.

 

민율이에게는 이 모든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모습에 김성주는 어쩔 수 없이 홍콩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성동일은 지인이 있는 베이징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쉽지 않은 여정을 하던 동일이 선택한 장소는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였습니다.

 

빈이가 과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해할 수 있을지 의아하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빈이는 영특했습니다. 아빠의 일방적인 행동이었지만, 그곳으로 향한 빈이는 어려울 수 있는 과거 영상을 바라보며 집중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들을 설명하는 아빠에게 "유관순"을 외치며 자신도 삼일절에 대해 알고 있다는 빈이와 잔인한 영상을 보며 "나쁘다"를 외치는 빈이의 모습은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교과서에도 있어요"라며 자신의 역사 교육이 곧 학교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공교육에서 제대로 된 과거사를 교육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교학사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서 교육되었다면 과연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었을지 상상만으로도 충격적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왜 존재하는지 의아할 겁니다. 그리고 일본의 탄압과 잔인한 학살을 보면서 이건 모두 꾸며낸 거짓이라고 반박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독립을 위해 투쟁을 했던 많은 선조들은 그저 한심한 테러리스트로 비난을 받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정확한 역사교육이 왜 필요하고 절실한지는 <아빠 어디가>에서 보여준 빈이의 행동이 잘 보여주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빨리 잊기 바라는 현 정부와 달리, 국민들은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은 주말에 세월호 진상을 밝히라며 거리에 나서고, 월드컵 응원전에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노란 리본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은 반갑기만 했습니다.

 

친일내각을 내세운 현 정부의 한심한 역사관이 국민들을 멘붕으로 이끄는 현실 속에서 예능 속 어린 아이는 우리에게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친일사관으로 무장한 자들의 역사왜곡이 심화되고 이 말도 안 되는 역사관이 일상이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보상자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예능이 오히려 사회를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합니다. 사회 지도부라고 자처하는 한심한 작자들은 친일사관으로 무장하고, 잔인했던 세월호 참사의 책임도 회피하는 동안 국민들과 바보상자라고 비웃던 예능은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 우리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그들이 답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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