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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유시민부터 진선규까지 올해의 인물로 보여준 울컥했던 재미

by 자이미 2017.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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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무한도전의 마무리는 올 한 해를 빛낸 인물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다. 그 기준이야 선정하는 사람들에 따라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무도는 무도답게 선택했고, 그 선택은 왜 무도를 많은 이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다시 한 번 잘 보여주었다. 


유시민에서 진선규까지;

꾸준하게 한 우물만 파왔던 이들의 전성시대, 무도와 닮은 그들이 반갑다



연말만 되면 다양한 행사들로 바쁘다. 방송사들은 각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성대한 시상식을 가지고는 한다. 자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이들을 위해 시상식을 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다. 문제는 이를 생방송으로 몇 시간씩 내보내는 것은 문제다. 뻔한 시상식을 방송 3사가 모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니 말이다. 


볼 권리를 빼앗는 그 행사들이 올 해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아직 파업 중인 KBS는 정상 방송도 멈춘 상황에서 연말 시상식은 무의미하다. MBC는 파업이 종료되고 정상화를 빠르게 되찾으며 연말 행사를 준비 중이다. 과거와 같지는 않겠지만 연말 시상식은 이번에도 개최된다. 한해 마무리를 이런 시상식이어야 하고 생방송으로 중계를 해야만 하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한 해를 정리하며 무도는 자체적인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의 인물'이라는 틀 속에서 한해 열심히 활동한 인물을 선택한 시상식은 흥미로웠다. 무도 멤버들이 직접 찾아가 상을 건네고 인터뷰를 하는 방식은 그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하고 재미있었으니 말이다. 

 

첫 대상자는 유시민 작가였다. 올 한 해 방송을 종횡무진하며 시청자들에게 지식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 유 작가는 당연히 상을 받을 만 했다. 고교 졸업 후 상 받을 일이 없었다면 잠깐 울컥해 하는 모습이 의외로 다가오기도 한 시상식은 유쾌했다. 


유 작가를 시작으로 김생민과 송은이, 윤종신과 진선규로 이어지는 시상자들의 면면은 모두 공통점들이 존재했다. 이들 모두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한 우물을 파며 최선을 다한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그런 그들이 2017년 화려하게 빛을 냈다는 점에서 무도의 시상식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본업인 글쓰기 못지 않게 부업인 방송에서 더욱 맹활약을 했던 유작가. 개그우먼으로 여전히 활동하지만 이제는 제작자이자 CEO로 더욱 큰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송은이. 그녀는 김생민의 성공시대를 활짝 연 일등공신이었다. 팟 캐스트 활동을 하며 김생민의 장점을 극대화해 <김생민의 영수증>을 기획하고 성공시킨 송은이의 변신도 반가웠다. 


긴 무명 생활을 하다 잔인한 조선족 연기로 모두를 사로잡았던 진선규의 색다른 모습도 즐겁게 다가왔다. 논리왕 유시민과 무논리의 왕 박명수의 인터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180도 다른 두 사람이 토론을 하면 어떤 모습일까? 이 궁금증은 두 사람을 아는 모든 이들이라면 자연스럽게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은 통했다. 굳이 다툴 이유가 없는 토론에서 편을 나눌 이유도 없는 포용력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막 던지는 듯했던 박명수의 어록들에 대해 유작가는 99% 공감이 간다고 했다. 모두가 하고 싶지만 차마 하지 못했던 직설 화법을 박명수는 구사했었다.  

애써 고상한 척 하지 않고 현 세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박명수 어록은 유작가를 만나 더욱 선명해진 느낌이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더욱 주목한 것은 유재석의 고민이었다. 언젠가 물러나야만 하는 상황들에 대핸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그에게 "내려가야 할 때 내려갈 수 있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는 뭉클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유재석의 그 마음이 묵직함으로 다가왔고, 스스로 자신의 역할이 작아질 때 알아서 떠나는 것도 큰 힘이라는 유작가의 조언도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다가왔다. 아름다운 퇴장을 고민하는 유재석.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후배들을 위해 언젠가는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50이 되기 전 20대 감성을 다시 재현하고 싶다고 만든 '좋니'는 음원 차트 1위가 되었다. 49살 가수의 음원 차트 정상 차지는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이돌 전성시대 이제 50이 되는 가수의 1위 등극은 그 긴 시간이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게 다가왔으니 말이다. 


누가 주목하지 않아도 '월간 윤종신'을 통해 꾸준하게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왔던 윤종신은 정말 대단하다. 김생민은 데뷔 후 첫 전성기를 맞이했다. 대단하지 않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왔던 김생민. 그리고 그를 보면서 그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고 프로듀서한 송은이 역시 대단한 존재였다. 


긴 무명의 삶 속에서도 연기를 해온 진선규는 <범죄도시>를 통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진선규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크게 회자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무도 멤버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신기한 경험이었다. 순수함으로 첫 예능 출연에서 카포에라까지 해야 하는 힘든 적응기였지만 그 자체 만으로도 충분했다.  


대단한 스타가 아니어도 좋다. 자신의 일을 꾸준하게 해왔던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무한도전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무도다. 과정에 대한 가치를 잊지 않는 무도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MBC 정상화와 함께 더욱 기대되는 무한도전의 2018년. 그 담담하고 흔들리지 않는 발걸음으로 내년에도 함께 하기를 고대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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