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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재방송 9%의 힘, MBC 파업의 승리를 엿보게 한다

by 자이미 201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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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3주 연속 결방을 했습니다. 그 결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김재철의 퇴진이 이번 주에 결정 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그 결방의 끝은 이번 주가 고비가 될 듯도 합니다. 3주 연속 결방이 되고 재방송으로 대체되고 있음에도 다른 경쟁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존재가치는 충분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MBC 총파업, KBS의 연대 파업으로 새로운 언론자유를 쟁취 한다





MBC 파업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하고 응원하는 이유는 더 이상 무너진 언론을 볼 수 없다고 느끼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겠지요. 보도기능은 완전마비 되었고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예능도 제작이 멈춘 상황에서 김재철 사장은 방송국 출근도 하지 않은 채 은둔을 하고 있는 상황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그들이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언론자유를 빼앗긴 상황에서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가치를 찾겠다는 그들의 노력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이명박 정권 들어 언론은 장악한 이유는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자신들의 타락을 견제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낙하산 인사를 통해 언론 통제에 성공했고 자신들의 멘토인 수구언론들에게 종편이라는 선물을 안겨주기까지 했습니다.

 

문제는 그 모든 것들을 진두지휘했던 최시중은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되어 불명예 퇴진을 했다는 점입니다. 언론장악과 파괴를 서슴지 않았던 그들이 온갖 특혜와 불법의 온상이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하다고 자화자찬하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기만 합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어떤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지 이명박 정권 동안 우리는 많은 것들을 느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입이 되어버린 언론은 철저하게 대중들에게 버림을 받았습니다. 가장 공정하고 그런 믿음이 기반이 되어야만 하는 언론이 대중들에게 부정당하는 상황만큼 힘겨운 것은 없습니다. 언론이라는 가치가 그 뿌리부터 흔들린 상황에 그들이 아무리 공정방송을 외친들 그것이 공정함으로 다가올 리는 만무하니 말입니다.

현 정권의 낙하산으로 MBC에 내려선 김재철 사장을 막아서던 그들의 투쟁은 결과적으로 끝장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끝장 투쟁이 필요한 그 시점 낙하산을 막아내지 못한 MBC는 창사 이래 최악의 언론으로 전락하고 국민들의 사랑에서 멀어진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신뢰성에서 그 어떤 방송보다 앞서 있었다고 자부하던 그들의 자부심은 땅으로 떨어졌고 더 이상 갈 곳도 없게 되어버린 MBC의 현실은 초라함을 넘어 스스로 부끄러움을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시사 프로그램들이 줄지어 폐지되고 그렇게 막을 내리지 못한 프로그램은 진행자를 바꾸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보도 기능을 무력화시킨 MBC는, 철저한 상업방송인 SBS의 보도 기능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공중파 3사 중 가장 상업적인 방송이 공영방송인 KBS와 MBC보다 건전하고 공정한 방송을 하고 있다는 대중들의 평가는 그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감히 비교대상도 될 수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보도기능마저 두 방송을 앞지른 SBS의 모습은 이 정권에 의해 철저하게 망가진 언론의 현실이었습니다. 


공중파 방송사 사장이 청와대에 끌려가 쪼인트를 맞았다는 희대의 사건은 이 정권이 언론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정권은 언론에 강력한 쪼인트를 날렸고 그렇게 걷어차인 언론은 스스로 폭력에 길들여진 순종자가 되어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종이 되기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파업을 주도한 그들이 이야기를 하듯 그들에게 이번이 언론인으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언론에게 주어진 자유를 권력에 상납하고 스스로 그들의 개줄을 목에 건 충견 역할을 자처하거나 혹은 그런 충견들의 눈치를 보는 존재로 전락해왔습니다. 일부는 나는 최소한 그런 충견들과는 다르다며 현실을 외면해서 생긴 언론의 종말을 그들은 그렇게 부추기거나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철저하게 망가진 언론의 자유를 스스로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들은 영원히 언론인으로서 가슴 속 깊이 상처가 난 채 살아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런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하지 못했다는 고통이 평생 그들을 따라다니며 추악한 트라우마로 그들을 짓눌러 버렸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 악몽에서 벗어나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해 그들은 총파업을 결의했고 이렇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의 행동에 당연히 사측의 압력은 강하게 그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논란에 대한 해법 찾기보다는 1년 계약직을 공고해 영원히 언론을 사유화하겠다는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MBC 사측의 행동은 노조의 총파업이 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지를 잘 대변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총파업이 왜 절실해질 수밖에 없느냐는 파업에 대처하는 사측의 행동에서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MBC가 총파업을 결의하고 드라마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이 정상 방송이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며 파업은 장기화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서서히 파업의 여파는 많은 이들의 삶에 녹아들어가기 시작했고 그런 파장은 곧 같은 언론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KBS 새 노조는 MBC 파업을 바라보며 그들 역시 동조 파업을 통해 언론 자유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KBS의 부당징계와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KBS 기자들이 실시한 제작거부 찬반투표에서 72.3%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며 KBS는 사상초유 기자들의 제작거부와 노조 총파업이 함께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외롭게 투쟁해야만 했던 MBC에 이어 스스로 공영방송의 위상을 버리고 충견을 자처했던 KBS마저 언론자유를 되찾기 위한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 정권의 낙하선 언론 장악은 종말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투표를 통해 총파업이 진행될 KBS는, 사측에서 문제 해결에 대한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27일 총파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만약 KBS마저 총파업이 진행된다면 이 정권도 더 이상은 자신들의 낙하산들을 이용한 언론 장악이 종말을 고해야 할 시점이 왔음을 시인해야만 할 것입니다.

언론 스스로 권력의 개가 되기를 자청한 상황에서도 많은 이들은 '무한도전'을 통해 소통을 하고 그들의 비판에 웃고 분노를 함께 표출할 수 있었습니다. 중의적인 그들의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시청자 각자의 몫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그들의 코드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끄집어내고 소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기력해진 MBC를 대신한 유일한 언론은 흥미롭게도 예능 방송이었다는 점이 이명박 정권하의 언론자유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무도는 3주 결방에 이어 이번 주에도 결방이 결정되었습니다. 4주 연속 결방이 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프로그램과 큰 격차를 벌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그들이 왜 재방송을 내보내야 하는지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의미일 테니 말입니다.

언론인으로서 의무를 저버린 김재철 사장은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채 자신을 찾아다니는 노조원들을 형사고발했습니다. MBC 사장으로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밝혀야만 하는 의무를 저버린 채 출근도 하지 않는 그의 황당한 고발이 현재 MBC의 한계이자 전부입니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 해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 합니다. 출석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김재철 사장의 해임 안은 상정될 예정입니다. 이미 지난 1일 방문진 이사회에 돌연 불참의사를 통보해 파업 사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그들로서는 데드라인을 정한 셈입니다.

새누리당 의원들마저 현 정권의 낙하산 사장들로 인해 언론자유가 침해당했다며 결자해지를 주장하고 나선 상황은 이 사태의 심각성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다다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나선 그들에게 MBC의 총파업은 두려움으로 다가왔을 테니 말입니다.

언론 자유를 찾기 위한 행동에 늦은 시기란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듯, 비록 그들이 정권 말기 언론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이 씁쓸하게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찾고자 하는 언론인으로서 가치에 뜻을 함께 하는 국민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절실합니다. 그들이 왜 파업을 하고 그 파업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더욱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이미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거스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언론인 스스로 자신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더 이상 놓치지 않기를 국민들은 염원하고 응원하고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파업채널 M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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