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강추위가 찾아온 한반도.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기도 한다. 이상 한파는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런 식의 기습적인 한파에 적응해 나가야 할 운명인지도 모를 일이다. 한파 속 밖으로 나갈 것인가? 집안에서 즐길 것이냐? 무도의 선택에 시청자가 반응했다.
병맛 강추위 대처법;
바다까지 언 강추위 속 무모한 도전들, 신입 조세호를 보살로 만든 특집의 재미
단순함에서 찾는 무모한 도전의 기운은 정겹다. 현재의 <무한도전>을 만들어낸 원천이 바로 무모한 도전이니 말이다. 황소와 무모한 줄다리기를 하고 전차와 누가 빠른지 겨루는 말도 안 되는 그들의 도전은 전형적인 B급 정서였다. 당시에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그들의 도전은 이젠 병맛 정서와 함께 레전드가 되었다.
이는 역설적으로 시대를 앞서가 폐지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며 이제는 전설이 된 <무한도전>이 조세호를 새 멤버로 들이며 도약을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몰락했던 언론을 바로 세우기 위한 새로운 사장도 선임되면서 분위기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총파업으로 인해 두 차례나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던 <무한도전>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 과거 정권의 낙하산으로 입성한 사장은 시사 프로그램과 함께 <무한도전>을 폐지하겠다는 공헌까지 하기도 했었다.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축소, 그리고 시사 프로그램으로서 가치를 잃는 사이에도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을 지켜냈다.
억압이 심할수록 빛나는 <무한도전>은 그래서 골수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열악한 업무 환경에 멤버들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 최악의 시간들을 겪어야 했다. 시즌제를 원했지만 가장 큰 돈을 벌어 들이는 MBC 효자 프로그램에 휴식은 무의미하게 다가왔다.
열악한 환경은 그렇게 극한의 근무 환경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다.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도전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여행을 가고 그 안에서 게임을 하는 형식은 매번 무한 반복되는 패턴이다. 그 안에서 새로운 시도는 게임의 다양화나 여행지의 특성을 반영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대처는 쉽다.
그에 비해 다양한 도전 과제를 정하고 시도해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말 그대로 경계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채워 넣기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한대의 가능성은 결국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점에서 어렵다. 권력의 시녀를 자처한 운영진은 억압하고, 제작비는 분명한 한계로 압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버텨왔다는 것이 대단하게 다가온다.
이번 주 그들의 도전은 단순했다. 맹추위 속 집 안과 밖에서 노는 과정을 담아 직접 평가를 받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사전 심리 평가를 가져 집 밖을 선호하는 조세호와 집 안을 좋아하는 양세형이 조장이 되어 각각 3:3 대결을 펼치는 방식이었다. 조세호는 집을 내주고, 박명수는 자신의 차를 내주고 시작된 그들의 고생길은 강렬했다.
조세호의 집을 차지한 양세형, 박명수, 하하는 편안하게 집안에서 편안하게 보내면 그만이었다. 명품을 좋아하는 조세호의 각종 옷들로 치장을 하고 다양한 음식을 먹는 그들의 하루는 편안함의 극치였다. 밖은 영하 10도가 넘어서는 날씨지만, 실내 온도 20도가 넘는 조세호 집은 천국이었다.
집을 빼앗기고 박명수의 차를 타고 그들이 찾은 첫 번째 여행지는 바이킹이었다. 조세호, 유재석, 정준하가 체험해야 할 바깥은 최악의 날씨가 반겨주었다. 영하 10도가 넘는 다지만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가 넘는 날씨에 바이킹을 탄다는 것부터 최악이었다.
시작 전부터 아이스크림으로 부심을 보이던 이들은 '좋아요'에 집착한 유재석으로 인해 극한의 겨울을 즐기게 되었다. 마치 따뜻한 여행지를 온 것 같은 콘셉트라는 말로 치장한 그들의 여정은 최악의 추위와 맞서 싸우는 방식이었다. 극한의 추위에 얇은 옷을 입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바이킹을 타는 이런 극단적 선택은 시작일 뿐이었다.
지독한 취위 속에서 바다 입수를 하겠다는 극단적 시도는 비록 실패했지만, 온라인 생태계로 급격하게 변신하고 있는 현 실태를 잘 보여주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에 집착해 과도함으로 치닫는 온라인 세계의 모습을 OUT 팀은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좋아요'를 위해서 라면 뭐든지 하는 현실은 노래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작은 휴대폰 화면 속으로 들어가 버린 현대인들은 '스몸비'가 되어버렸다. 삶 자체가 그 작은 화면 속으로 이식 되는 순간 현실과 가상은 경계가 무너지며 혼란을 가중 시키기도 하니 말이다. VR 세상은 이미 우리 삶 속에 뿌리를 내린 느낌이다. 점점 작아지는 화면은 이제 눈동자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변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무의미한 온라인 '좋아요'를 위해 얼어버린 바다까지 찾아 인증샷을 남기고 극단적 시도를 하는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그저 상대를 이겼다는 잠깐의 즐거움 외에는 없었다. 분명한 대결 구도 속에서 경쟁을 했지만, 결과는 그저 그것으로 끝이었다. 조금은 허무해 보일 수도 있던 그 결과는 결국 온라인 세상의 허무함을 역설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재미있었다.
한없이 무모하기만 했던 그들의 도전은 날 것 그대로의 재미가 있었다는 점에서도 반가웠다. 병맛 도전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반응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 과정에서 조세호가 합류한 것이 옳았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가볍지만 그 안에 나름의 의미를 품는 <무한도전>의 이런 도전들은 언제나 흥미롭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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