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으로 돌아온 세 남자와 그 앞에 선 조선 최고 명문가의 막내 애기씨 애신. 조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저격수가 된 애신과 그의 정체를 알고 있는 한 남자와 전혀 모르던 두 남자는 그렇게 조선에 남아 있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았다. 그리고 조선을 거부하던 이 남자들이 변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 역시 애신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만 하다.
구체화되는 관계들;
세 남자의 위태로운 술자리와 각성 끝에 시작된 애신과 사랑
미국인이기를 원했던 유진은 원하지 않았던 조선으로 돌아와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완전히 미국인이 되었다고 생각하던 순간 머리 검은 미국인 유진은 모두에게 정체성 혼란을 요구하게 한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유진은 자신의 뿌리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종이었던 부모.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어야만 했던 부모의 무덤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부모를 묻어주었던 같은 종들도 30년 동안 발길을 끊어 그 많은 무덤들 중 어디인지 알지 못한다. 종의 운명은 그렇게 하찮기만 했다. 주인의 마음대로 쓰여지고 버려지는 그런 존재일 뿐이었다.
유진이 변하기 시작했다. 을들의 전쟁이 될 수도 있었던 종들에 대한 분노는 더는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그가 진정 분노해야만 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듣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어린 유진은 알지 못했던 그의 부모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자신을 팼던 그 종을 통해 듣게 되었다.
곱디 고왔던 어머니를 탐냈던 외부대신 이세훈을 위한 김판수 대감 때문이었다. 돈과 권력이라면 뭐든 했던 김 대감은 여종을 받쳐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고 싶어했다. 그런 사실을 엿듣게 된 유진 아버지는 야반도주를 감행하다 걸렸다. 그렇게 그의 부모들은 종이라는 이유로 잔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유진이 미국이란 나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된 부모의 죽음. 그리고 그렇게 죽음으로 내몬 김 대감의 후손들이 복수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우연하게도 하필 그 손자인 희성이 애신의 정혼자라는 사실이 더욱 그 이유가 되어버렸다. 진정한 복수를 위해 애신에게 'LOVE'를 하자는 유진은 그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애신의 치맛자락을 잡았던 구동매는 여전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기만 하다. 복잡하기만 한 그 감정의 끝에는 사랑이 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는 여전히 모른다. 그걸 어떻게 해야 전달이 되는지도 모른다. 지독할 정도로 마음에 품었던 애신. 그렇게 동매는 애신의 치맛자락을 다시 잡아보는 것으로 그 감정을 다시 키웠다.
여전히 정신없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희성은 애신에게 '동무'로 남아 지켜주겠다고 했다. 그게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결혼은 하지 않은 채 버티는 것이 그가 그녀를 도울 수 있는 최선이라는 판단은 그가 스스로 희생을 하는 이유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
당대 조선 최고 갑부의 손자로 태어났다. 그렇게 태어났다는 것이 죄인이 되어버린 희성은 평생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 외면해왔다. 세상과도 단절한 채 자신을 자책하는 것은 룸펜으로 살아가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삶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것을 가졌다는 것이 지독한 고통의 짐이었다는 사실을 희성은 알고 있었다.
희성이 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태어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태어나던 날 유진의 부모가 사망했다. 그렇게 태어난 희성은 평생을 자책하며 살았다. 지독한 신분 사회 속에서 악랄하게 돈을 버는 할아버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기만 했던 아버지. 그런 상황에서 희성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현실 도피가 전부였다.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술을 함께 마시게 된 유진, 동매, 희성이 함께 하는 기이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남자 희성. 그렇게 애써 함께 술을 마시며 물에 빠진 자신을 구할 사람이 없다고 외치던 희성의 운명은 이미 그렇게 정해져 있었다. 스스로 내던져 희생하지 않으면 채워질 수 없는 운명임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부모를 죽게 만든 원인 제공자인 외부대신 이세훈을 저잣거리에서 조롱거리로 만들어버린 유진. 온갖 위세를 부리며 출세에만 급급했던 위정자는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까삐딴 리'처럼 변신의 귀재로 권력을 잡은 이완익에게 뺨을 맞은 이세훈의 운명 역시 정해져 있을 뿐이다.
애신의 마음 속에도 유진은 이미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운명처럼 마주하게 된 이 남자.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이 남자를 미워할 수가 없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저격을 하다 첫 만남을 가진 애신과 유진은 그렇게 운명처럼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운명은 이제 'LOVE'라는 것을 함께 하게 되었다.
로건 아이 보모였던 도미의 누이가 유진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 강보 속에 있는 문건을 전달한다. 모두가 찾으려 애썼던 그 문건은 상하이 러청은행에 예치된 10만엔짜리 예치 증서였다. 조선의 운명이 달린 그 중요한 문건은 로건 아이의 강보 속에 있었다.
희성이 김 대감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유진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그 집안을 산산조각 내버리겠다는 다짐을 했던 유진. 제대로 된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희성 부모만이 아니었다. 희성이 애신의 정혼자이기 때문에 더욱 그 이유는 명확했다.
단순한 질투심이 아니라 온 몸을 감싸고 있던 지독한 그 사랑이라는 감정을 더는 주체할 수 없었던 유진은 희성으로 인해 그 이유를 찾았다. 변명일 수밖에 없지만 용기를 낼 수 있게 만든 동기 부여는 그 복수심이었다. 애신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단순한 복수가 아니다. 그저 용기를 내 고백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한 동기 부여일 뿐이다.
김판수와 김만평, 그리고 김희성으로 이어지는 김씨 일가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 유진. 그는 정말 복수를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랑도 얻어냈을 수 있을까? 지독한 운명을 타고난 애신과 세 남자가 행복해질 수는 없다. 왜 조선을 구해야 하는지 몰랐던 세 남자가 애신을 통해 알게 되며 스스로 죽을 수도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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