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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hot Drama 단막극

보통의 연애 3회-충격적인 진실이 만들어낸 평범한 연애의 힘

by 자이미 201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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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사고로 숨진 형의 범인을 잡기 위해 전주로 내려 온 재광은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며 그 간절함의 근저에 살인자의 딸인 윤혜가 존재하고 있음에 힘겨워합니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고 한 번도 마음 편하게 웃지도 못하고 살아왔던 윤혜에 대한 사랑은 너무나 평범하고 싶은 특별한 사랑이었습니다. 

게이인 사실을 숨기고 싶은 피해자 가족과 진실을 알고 싶은 가해자 가족




그냥 남들 하는 것. 그거 밥 먹고 차 마시고..남들 하는 것 그것 다. 재광과 윤혜가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너무나 평범해서 특별해지고 싶은 일상적인 연인들의 데이트입니다. 너무나 평범해서 지루할 수도 있는 이런 사랑마저도 간절한 그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간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와의 조우를 한 윤혜와 그런 사실을 알게 된 재광. 그들은 다시 한 번 넘어설 수 없는 지독한 벽 앞에 힘겨워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 도무지 답을 찾지 못하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2년 전부터 걸려온 아버지의 전화를 받으며 서로 안부를 주고받았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 힘겨운 상황들은 모든 것이 답답하고 힘겹게 그녀를 압박할 따름입니다.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고 싶은 윤혜와 그렇기를 바라는 재광은 혹시 범인일 수도 있는 남자를 쫓기 시작합니다. 형의 유품을 자신에게 전해준 남자의 흔적을 찾아 그의 공방까지 가게 된 그들은 그 안에서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증거들을 찾아내게 됩니다. 카페 주인과 공방 주인이 사실은 부부였다는 것과 자신의 형이 그들과 친구 사이였다는 것은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카페 주인이 의심스러워 그녀에게 형과의 관계를 물었고 카페 주인은 자신과 형이 사실은 연인 관계였다는 충격 고백을 들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형이 그들 부부 사이에 끼어서 도망까지 치려했다는 것은 곳 공방 남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반대로 인해 함께 살 수 없었던 그들이 반대를 무릅쓰고 도망을 하러 도착한 그곳에서 윤혜의 아버지 차에 치여 숨졌다는 사실은 재광에게는 희망과도 같았습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숨지지 않았던 형이 산에 유기된 이후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사실은 윤혜 아버지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왜 자신에게 그 모든 사실을 숨기고 부부였다는 사실마저 숨겨야만 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재광으로서는 진범이 공방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진범이 잡히게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윤혜와 평범한 연애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는 흥겨움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전혀 다른 의도로 접근했지만 그녀를 보면 볼수록 사랑이라는 감정이 더욱 커지기만 하는 재광에게 진실 찾기는 윤혜보다도 더 간절했습니다. 

진실은 알고 나면 후련하기도 하지만 차라리 알지 못했을 때가 더욱 의미 있을 때도 있습니다. 구속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공방남자는 그대로 풀려났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재광은 그들에게 비밀의 열쇠를 얻게 됩니다. 그들 관계의 진실 속에 그 지독한 증오가 숨겨져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왜 지독하게 김주평에 집착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한순간도 그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는 그들 관계의 진실 속에 담겨있었습니다. 

모범생이었던 자신의 형이 다름 아닌 강목수와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남편 있는 여자를 사랑한 게 아니라, 부인 있는 남편을 사랑한 형의 모습은 재광에게도 충격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형이 그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그에게 진실은 냉혹하고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자신이 믿었던 큰 아들이 게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죽은 아들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집요하게 김주평을 잡기 위해 노력해왔던 그에게는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아들을 자신이 죽인 것 같아 한스러웠던 어머니는 자식이 게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진범이 누구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건이 빨리 마무리되기만을 원했습니다. 자신의 욕심이 단 한 순간도 행복할 수 없었던 아들의 인생을 만들었고 간절하게 원했던 사랑마저 거부당해 죽게 된 아들을 위한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은 그렇게 간절했습니다.

강목수가 구속되었다고 믿은 윤혜는 재광과의 데이트를 위해 그동안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귀걸이를 하고 하이힐까지 신으며 마음껏 멋을 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원해왔던 너무나 평범한 연애를 할 수 있게 된 그녀는 이 상황이 너무 행복하기만 합니다. 아버지가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윤혜로서는 강목수가 범인이라는 사실만 드러난다면 재광과 평범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평범한 사랑만을 원했던 그들에게는 여전히 현실의 벽은 높기만 했습니다. 아버지와 통화를 하며 그녀가 들었던 이야기는 "나는 범인이 아니다"라는 말이 아니라 "미안하다"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는 윤혜에게 놀라지도 않은 채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표정의 재광의 모습은 그녀를 더욱 당혹스럽게만 합니다. 강목수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재광으로서는 윤혜의 상실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들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던 그 행복한 데이트는 시작도 하기 전에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진실 앞에서 서로를 감추고 방어하려던 그들의 모습은 그 간절함 속에서 더욱 긴밀하고 지독하게 다가왔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형이 게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수밖에 없는 재광은 숨기려 하고, 아버지가 범인이 아니라면 재광과 평범한 연애도 가능할 것이라 확신한 윤혜는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바랍니다. 

이 지독한 갈등 사이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들은 그들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재광이 강목수에게 건넨 평범한 연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런 게 뭐 따로 있나요. 사랑하니까 보고 싶고, 보고 싶으니까 자꾸 만나고 그러면 다 보통의 연애죠"

라는 강목수의 말은 재광이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보통의 연애란 특별한 그 무엇이 아니라 사랑하니까 보고 싶고, 그러니 자꾸 만나게 되는 것. 그런 보통의 연애마저 그들에게는 힘겹기만 한 현실이 답답하지만 그런 그들의 사랑에 대한 갈증은 행복한 결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과하게 차려진 한정식을 앞에 두고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재광과 윤혜. 연인들이 즐겨 찍는 평범한 스티커 사진마저도 조심스럽기만 한 그들은 그 지독한 운명 속에서 울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아버지가 진범이 아니라면 재광과 너무나 평범한 사랑을 하고 싶었던 윤혜와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윤혜를 사랑하는 재광. 그 지독한 운명 속에서 그들이 택할 수 있었던 그리고 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은 과거 형이 택했던 사랑의 도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사건 전개와 함께 너무나 힘겨운 상황 속에서 평범한 연애를 꿈꾸는 그들의 너무나 간절한 사랑을 통해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너무나 익숙하고 일상적이어서 놓치기 쉬운 사랑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특별함으로 다가옵니다. 스티커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보여준 재광과 윤혜의 감정은 이 드라마가 왜 명품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하지만 세밀하게 다듬어진 감정의 교류는 압권이었으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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