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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복면가왕 어머니 잡은 클레오파트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되었다

by 자이미 201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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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멤버인 은지가 가왕인 클레오파트라와 대결을 벌였지만 아쉽게 패했다. 다시 한 번 아이돌의 뛰어난 가창력을 검증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돌 전성시대 역차별처럼 이어져왔던 상황들은 <복면가왕>이 앞장서 파괴하고 있다. 모든 아이돌이 그렇지는 않지만 분명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아이돌들이 많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정은지의 뛰어난 가창력;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김연우는 언제 김연우가 될까?

 

 

 

 

복면을 쓴다는 것은 흥미롭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없던 용기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인간이란 자신의 얼굴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과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가면은 오래 전부터 이런 용도로 많이 사용되어왔다. 

 

 

가면무도회가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슈퍼 히어로들의 대부분이 가면을 쓰는 이유 역시 유사하다. 가면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세월을 초월하며 등장하고 유행하고는 했다. 최근에도 드라마 <복면검사>가 만들어지고, 예능에는 <복면가왕>이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복면을 쓴 이유는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함이다.

 

<복면가왕>은 파일럿 방송부터 화제였다. 편견을 버리고 노래 그 자체로 평가를 받겠다는 단순하지만 기본에 충실했던 그들은 정규 편성이 되었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시작부터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화제가 되었고, 우승자가 되었다. EXID의 보컬을 책임지는 솔지가 파일럿 방송 우승자가 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복면가왕>이 정규 편성이 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솔지였다.

 

솔지가 아닌 누구나 예상 가능한 탁월한 실력을 가진 가수가 가왕이 되었다면 반응은 뜨뜨미지근했을 것이다. 뻔한 결과는 결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돌 전성시대 오히려 홀대를 받는 아이돌이 최종 우승자가 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역주행의 표본이 되었던 EXID라는 상징성과 아이돌이 이렇게 탁월한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곧 <복면가왕>의 취지를 완벽하게 보여준 사례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규편성이 되어서도 아이돌의 재발견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2연속 우승자가 된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주인공이 에프엑스 루나라는 사실은 큰 화제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이돌은 결코 노래 잘하는 존재가 될 수 없다는 확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편견 깨기는 결과적으로 아이돌의 재발견의 장이 되었다. 아이돌은 그저 입만 뻥긋거리고, 춤이나 추는 예쁜 존재들일 뿐이라는 주장이 전부였다. 아무리 자신들이 열심히 해도 편견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이를 증명할 방법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복면가왕>은 아이돌의 편견을 깨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무대에 올랐던 많은 이들과 달리, 정은지는 파격적인 복장으로 등장했다. 약수터에 가는 어머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슬리퍼를 신은 채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정은지는 대단했다. 물론 지난 주 첫 등장부터 그녀가 정은지라는 의견을 냈던 이들이 많았다. 그녀의 독특한 음색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가 누구냐는 것보다는 그녀가 이렇게 노래를 잘 했느냐에 의견들이 맞춰진 것은 어쩌면 <복면가왕>의 변화를 읽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김연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점점 그가 김연우라는 확신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연우 특유의 음색이나 장난 끼 가득한 그의 모습에서도 김연우라는 사실이 분명함으로 다가온다. 모두가 복면을 쓴 그가 김연우라고 하지만, 방송은 그가 김연우임을 밝힐 수 없다.

 

진실을 알면서도 밝힐 수 없어 몰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던 주인공처럼 많은 이들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김연우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물론 책 속의 주인공과 달리, 많은 이들이 김연우를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기도 하다.

 

 

대중들의 이런 추리극도 모자라 벅스에서는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정체를 밝히는 내용을 보여주는 우를 범하고 있다. 그들 역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뭔가 알면서 알리지 못해 마음이 복잡했던 그들은 노골적으로 대중들에게 이를 밝히기까지 한다는 점에서 <복면가왕>의 변화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김연우이지만 그가 김연우라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현실. 이런 <복면가왕>의 문제는 결국 그들이 종영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올 수 있다. 편견을 버린다는 것은 그 상대가 누구인지 몰랐을 때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복면을 쓴 이들이 누구인지 점점 쉽게 다가오기 시작한다는 것은 <복면가왕>이 위기라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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