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인 tvN이 개국 7주년을 기념해 만든 드라마 <빠스껫볼>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0년 <도망자 Plan B>이후 작품 활동이 없었던 곽정환 감독이 새로운 작품으로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빠스껫볼>로 돌아옵니다.
친일파 전성시대는 여전히 지속된다;
농구를 통해 일제시태 친일파를 이야기하는 이 드라마 과연 성공할까?
<추노>라는 드라마로 최고의 존재감이 되었던 곽정환 피디는 후속작의 실패로 홍역을 치러야 했습니다. 드라마의 실패는 결과적으로 금전적인 문제로까지 번지며 논란은 더욱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3년 만에 친정인 KBS가 아닌, tvN에서 드라마로 다시 시작하는 과정환이 <추노>의 인기를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농구가 주가 되는 이번 드라마는 단순한 스포츠 드라마는 아닙니다. 일제치하 친일파와 맞서는 민초들과 남과 북이 갈리기 전 마지막 'KOREA'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 8강에 든 역사적인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이유는 당시와 상황과 현실이 절묘하게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듯 잔존하는 친일파가 권력의 중추가 되었다는 사실은 허망함을 넘어 절망감으로 다가옵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에 분노하기도 어려운 것이 수구세력에 의해 조작된 역사 교과서가 버젓이 교과서로 출판되는 대한민국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두렵기까지 합니다. 남과 북은 다시 대치 국면을 통해 자신들의 권력 구축하기에 여념이 없고, 이런 권력 다툼은 결과적으로 남과 북의 힘없는 국민들만 힘겹게 할 뿐입니다. 일본이 지배하던 대한민국과 남과 북이 갈리고, 절망적인 가치관이 지배하는 현재의 대한민국 중 어느 시절이 더욱 나쁜가 구분하기도 어려울 지경입니다.
일제시대 새로운 권력을 얻은 친일파들과 그들에 맞서 조국 통일을 준비하는 이들의 관계는 어쩌면 농구라는 스포츠보다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올 듯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한계이지만 농구로 하나가 되어 세상을 놀라게 만든 1940년대 대한민국의 현실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친일파와 그의 딸, 그리고 움막촌 출신의 농구스타와의 사랑이야기는 자칫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어 보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친일을 찬양하지 않고, 친일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를 이야기하는 과정으로 흘러간다면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친일을 합리화하고 시대적 상황을 방패로 삼는 이야기가 등장한다면, 이 드라마는 전형적인 친일 드라마로 변질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빠스껫볼>이 기대되는 것은 일제의 수탈과 강압기 극에 달했던 1939년을 시작으로 1940년대 과거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곽 감독이 밝혔듯 40년대와 현재의 모습이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는 점은 자연스럽게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주인공인 강산은 움막촌 출신으로 힘겹게 일하며 공부하는 존재입니다. 마치 현재의 88세대들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이렇게 힘겹게 일하는 존재가 있는 반면 조선 최고의 부호로 불리는 이들의 자녀들은 현재의 재벌들 후손들과 다름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과거나 현재나 돈 권력은 사라진 신분 제도를 새롭게 각성시켰고, 이런 시대적 문제가 개선이 아닌 악랄함으로 구축되어 현재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일본이 물러가고 그 자리를 대체한 존재가 바로 친일파들이었다는 사실은 현재의 아픔과 고통을 만들어냈습니다. 만약 이승만 정권이 친일파를 완전하게 처리했다면 대한민국의 역사관은 분명하고 선명해질 수밖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나서 친일파를 등용하고, 그런 친일파를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시키는 용도로 사용했다는 점은 후손들을 영원한 일제치하 속에서 살아가도록 강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라져야만 했던 친일파들이 이승만에 의해 되살아고, 사회의 중추가 되어 여전히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이 드라마를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드라마가 친일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 시대의 친일과 부패한 권력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가득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지금의 우리 시대와 놀랄 만큼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제적으로 힘들고 세대간 갈등이 있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이 '빠스껫 볼' 속 인물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감동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곽정환 감독이 자신이 연출하는 <빠스껫볼>에 대한 설명은 명확합니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놀랄 만큼 닮았다고 합니다. 세대 갈등이 심각했고, 부당한 권력에 의해 핍박받은 민초들의 분노 역시 과거와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드라마를 평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각 자체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는 감성을 끄집어내, 과거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통쾌함을 전달 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유명 배우들이 부족하고 케이블이라는 한계가 발목을 잡을 수는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선명한 주제의식만 놓치지 않는다면 제법 흥미로운 드라마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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