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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산부인과 15회-뇌수술 앞둔 입양아와 부모의 딜레마

by 자이미 201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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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루지 않았었던 <산부인과>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던 그들도 이제 한 회만을 남겨두었습니다. 생명이 탄생하는 아주 소중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직접적으로 다루지 못했었던 이 장소에 담긴 이야기는 소중하고 다양했습니다.

15회-생각할 시간, 행동할 시간


1.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어느 드라마나 출연진들의 사랑이 없는 것은 없습니다. 아니 사랑을 위해 다양한 소재가 활용된다고 보는 것이 더욱 맞을 정도로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이야기보다 더욱 매력적이고 감미로운 소재는 없는 듯합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의사들을 다루는 만큼 그들의 사랑이 주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극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서혜영과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인 이상식과 왕재석의 삼각관계와 윤서진의 아이를 가진 혜영의 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쓰고 보니 복잡한데 극중에서는 그들의 사랑은 투박하기만 하지요. 사랑을 다루는 기교에 관해서는 다른 내공이 대단한 드라마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14회 말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뤄진 혜영과 상식의 키스와 이를 목격하게 된 재석의 모습이 그들 관계의 종말과 시작을 알렸습니다. 남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와 이를 모두 알고 있는 남자들. 그들의 사랑이 과연 완성형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꾸준하게 보신 분들이라면 해피엔딩을 예측해도 좋을 듯합니다.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었던 뱃속의 아이를 지켜낸 건 그녀를 사랑하는 상식이었습니다. 시시콜콜하게 모든 것들을 알고 있는 상식과 재석이 그녀를 사랑하는 것은 그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커다란 문제였던 과거 연인인 서진이 이혼을 했다는 정보는 마지막 그들의 사랑에 혼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한 미국행을 며칠 안 남긴 상황에서 과거의 연인 앞에 흔들리는 것 같은 혜영과 명확하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깨닫고 더욱 받아들기 힘들어진 그녀. 사랑하기에 핏줄에 연연해하는 대한민국 남성들의 한계 때문에 망설입니다.

현재는 사랑이 자신의 문제를 덮어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 그 핏줄이 문제의 씨앗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은 그녀를 힘들게 만드는 마지막 아킬레스건이 되어버렸죠.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의 힘겨움보다는 사랑하기 때문에 선택해야 할 사람을 선택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혜영을 가장 힘겹게 만드는 문제이며, 드라마 <산부인과>가 하고자 하는 마지막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2.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심장 이식을 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환자가 임신 8주가 되어 찾아왔습니다. 임신을 유지하면 심장에 무리가 와서 죽을 수밖에 없음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그들은 안타깝지만 수술을 결정합니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건 혜영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면 산모도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임신한 아이를 자신의 병 때문에 없애야만 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식 수술만 받으면 임신도 무난한 이 산모에게 짐 지워진 아픔은 상상 이상의 딜레마입니다.

원인이 불분명한 아이가 여전히 잘 먹지 못하고 토해서 상식을 찾아왔습니다. 위나 장에 문제가 없어 큰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기 위해 찾아온 부모들에게는 의외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장 기관이 정상인데도 음식을 먹지 못하고 토하는 것은 머리 쪽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기 때문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정상아보다 큰 아이의 머리를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한 상식에 의해 진행된 CT 촬영 결과는 부모들을 힘들게 만듭니다. '지주막하낭종'이라는 질병으로 뇌와 뇌신경을 누르고 있는 물혹으로 인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듣게 됩니다. 단순한 수술이 아니라 어린 아이의 머리를 열고 해야 하는 수술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여러 번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부모들이 당혹스럽고 슬픈 건 당연합니다.

문제는 아이가 입양아이고 그런 입양아가 뇌수술을 요하는 중요한 질병에 걸려있다는 것이었죠. 임신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럽고 한탄스러웠다는 아이의 어머니. 어렵게 입양을 결정한 후 달라진 자신의 삶이 그토록 행복하기만 했는데 왜 하필 자신에게 이런 불행이 닥쳐오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도우미 아주머니에 아이를 맡기고 사라진 부모들이 연락이 안 됩니다. 하루하루 병세가 악화되어가는 아이가 빨리 수술을 받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조급하기만 합니다. 입양아이기에 버리려는 것은 아닌가란 주의의 우려와는 달리 아이의 부모들이 찾아옵니다.

아주 잠깐 입양된 아이를 포기해버릴까도 생각했다는 그들은 만만찮은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녀 생각보다는 늦게 오게 되었다며 자책을 합니다. 임신할 수 없는 부부와 어렵게 인연이 된 소중한 아이가 서로 감내하기 어려운 병으로 누워있는 상황에서 그 부모들의 딜레마는 너무 당연했을 듯합니다.

그저 입양아라도 당연히 자신의 아이가 되었으니 책임을 져야지라는 도덕책 같은 이야기와 달리 직접 자신에게 닥친 문제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사안은 아니었을까요? 경제적인 어려움과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현실적인 이기심을 자극하는 상황에서도 아이를 찾아온 부모들이 며칠 동안 느꼈을 심적인 고통이 어떠했을지는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상상도 하기 힘들 듯합니다.


자연스럽게 <산부인과>의 혜영과 상식의 러브라인의 장애물인 핏줄이 다른 태아 문제도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심장이식을 앞둔 산모와 입양아의 고된 뇌수술을 기다리는 부모를 통해 상식과 혜영은 사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딜레마'를 하나의 주제로 이어지는 오늘 내용은 마지막 회가 되어서야 마무리가 되어 질 듯합니다. 신의 장난 같은 '딜레마'에 빠진 부모들에게 어떤 희망이 전해질지 그리고 그들의 사랑은 어떤 모양을 갖출지 오늘이면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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