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많은 이들이 <삼시세끼>를 기다려왔는지 첫 방송이 잘 보여주었다. 변한 것 없는 득량도의 바다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첫 게스트로 출연한 한지민은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다. 나영석 사단이 잘 되는 이유는 이런 적절한 선택의 힘일 것이다.
한지민 게스트의 좋은 예;
득량도에 펼쳐진 잭슨네 바다목장, 색다른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 첫 방송
서지니호는 업그레이드 되었다. 노래방 소파가 배 중간에 떡 하고 자리를 잡았고, 깃발에는 이서진의 캐리커처 까지 있다. 그리고 득량도에서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새로운 '에리카'였다. 첫 방문에서는 오토바이를 개조한 탈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소형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득량도 집도 조금 변했다. 물고기를 잡아야만 했던 지난 시즌을 대비해 제작진은 큰 수조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자리에 평상과 같은 마루가 들어섰고, 여름이란 특성을 대비해 큰 냉장고도 준비되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담장 근처에 그럴 듯한 화덕이 준비되어 있었다.
뛰어난 음식 솜씨로 이서진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에릭의 요리는 여전했다. 하지만 맛보다 스피드를 강조하는 서진의 바람은 첫 음식부터 실현되었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땅콩 비빔국수'는 보는 사람마저 입맛을 다시게 할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손쉬운 하지만 그래서 더 맛깔스러운 음식은 그렇게 <삼시세끼 바다목장>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바로 바다목장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겨울 배추밭에 목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정선에서 서진을 무척이나 따르던 잭슨도 합류했다. 게스트 출연에 한껏 들뜬 그들 앞에 등장한 염소 잭슨. 모두가 웃을 수밖에 없는 그 상황에서 잭슨은 일종의 그리움으로 작용한다.
<삼시세끼>가 시작된 정선에서 함께 생활했던 잭슨. 서진이 직접 작명한 펄과 다이아 중 다이아도 함께 득량도로 왔다. 그렇게 잭슨네 가족은 7마리로 확장되어 있었다. 잭슨이 다이아를 낳고, 다이아는 또 다른 자식을 둬 큰 가족을 이룬 그들은 득량도 바다목장의 주인공들이다.
'산양유'를 매일 짜서 살균을 한 후 병에 담아 마을 정자에 설치한 냉장고 안에 납품하는 것이 그들의 중요한 일과다. 바닷일이 쉽지 않은 그들에게 목장 업무는 득량도에서 매일 거르면 안 되는 중요한 임무였다. 그리고 그 책임자는 윤균상의 몫이었다. 양동이 하나가 전부였던 지난 시즌과 달리, 균상에게는 제법 큰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아궁이를 직접 만들고 불을 피우는 등 득량도의 일상에 적응해가던 그들에게 반가운 손님이 도착했다. 이서진, 에릭과 모두 함께 연기를 했었던 한지민이 등장했다. 저녁 시간에 맞춰 등장한 그녀를 보고 놀란 삼형제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그중 가장 환하게 반기는 이서진의 눈빛은 사랑스러움이 가득했다.
격이 없이 친한 한지민으로 인해 침묵이 더 익숙한 그들이 화기애애하게 변하는 과정마저도 흥미로웠다. 느려서 항상 지적을 받던 에릭 역시 밥, 된장찌개, 화덕 통삼겹살 구이까지 거침없이 해나가는 장면 역시 한지민 효과일 듯하다. 새로운 사람의 등장은 당연히 활기를 내뿜게 되고 그런 상황들은 의외의 결과들을 만드니 말이다.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는 화덕의 힘은 통삼겹살의 맛으로 증명되었다. 예고편에서도 나왔듯 빵지니가 되어 정선에서 보여주었던 빵 만들기의 진화도 엿볼 수 있을 듯하다. 앞서 득량도의 작지만 큰 변화들을 이야기했지만 그중 가장 큰 변화는 게스트의 부활이었다.
고창과 득량도 편에서는 게스트가 없었다. 그저 식구들끼리 함께 하는 삶을 지향했던 제작진은 이번에는 게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 번째 게스트가 한지민이라는 사실은 말 그대로 신의 한 수다. 그동안 예능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한지민이 <삼시세끼>에 출연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우니 말이다.
한지민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욱 강렬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예고편에서도 등장했지만, 이서진 잡는 한지민은 예능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모습이니 말이다. <삼시세끼>의 절대 강자인 이서진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다. 하지만 그런 이서진을 꼼짝 못하게 하는 강자가 등장했다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재미다.
워낙 친분이 두터워서겠지만 거침없이 이서진을 디스하는 한지민의 모습은 얄밉지 않다. 팩트 폭행으로 이서진을 꼼짝 못하게 하는 장면에서는 시원함도 느끼게 된다. 그동안 워낙 착한 동생들 편하게 생활을 했던 서진에게는 한지민은 힘든 상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첫 날이 다 가기도 전에 이미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서진에게 한지민은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다. 현실 남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서진과 한지민이 보여줄 케미는 그 자체 만으로도 기대감이 커졌다. 서로에게 거침없이 농담을 주고 받는 이들이 보여줄 득량도의 내일은 그래서 기대가 크다.
제작진은 영특했고, 큰 변화는 아니지만 작은 변화를 통해 지루함을 없애는 제작진들의 선택은 참 좋다.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작은 변화로 재미를 극대화하는 능력이 바로 나영석 사단의 힘이기도 하다. 특별할 것 없어 특별한 존재가 되어버린 <삼시세끼 시리즈>는 그렇게 새로운 시즌 역시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첫 회부터 잘 보여주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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