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역사에 가상의 이야기를 담은 <삼총사>는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현세자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3명이 드디어 진정한 하나가 된 김자점 사건은 <삼총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조선땅에서 더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소현세자의 목숨을 건 투쟁은 박달향을 무릎 꿇게 만들었습니다.
소현세자의 핏빛 사랑;
미완성 삼총사, 소현세자를 지키기 위해 진정한 완전체가 완성되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미령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죽으라고 명령을 내렸던 소현세자에게는 수많은 생각들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을 스스로 죽으라고 명령을 내려야 했습니다. 소현세자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의 그 사건으로 소현세자가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소현세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필하던 구내관은 모두가 알고 있던 미령은 미령이 아니라 그녀의 몸종이었던 향선이라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소현세자가 사랑했던 여인은 미령이 아닌 바로 향선이었던 셈입니다. 국혼으로 세자빈이 될 운명이었던 예조판선 윤여립의 딸 미령이 아닌 몸종 향선이라는 사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첫 사랑을 스스로 죽음으로 내몰아야만 했었던 소현세자는 평생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떨칠 수도 없는 그 고통에서 소현세자는 여전히 미령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이런 소현세자의 마음은 강빈을 마음으로 품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잊지 못하는 여인인 미령과 자신을 죽으라 명했던 소현세자를 잊지 못했던 향선. 이들은 그렇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죽었을 것이라고 믿었던 그날 미령의 행세를 하고 살았던 향선은 예조판서 집 종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탐하려던 종을 죽이고 조선 땅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던 향선은 그 지독한 여정에서 남자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몸을 팔아가며 살아남아야만 했던 향선은 갑부 노인의 첩이 되어 그를 죽이고 거대한 부까지 쌓으며 복수의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 노력한 끝에 향선은 소현세자에게 빚을 청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빚을 갚을 기회를 준다는 소현세자에게 분노의 눈물을 흘리던 향선은 세자의 심장에 칼을 찔렀습니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끼여들지 말라며 달향을 막던 세자는 "우리 둘만의 문제다"라며 개입을 하지 말라 합니다.
조금만 힘을 줘도 즉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소현세자는 믿었고, 그런 세자의 마음을 알 수밖에 없었던 향선 역시 지독한 사랑에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럽게 울던 향선의 눈물을 닦아 주던 세자의 마지막 한 마디는 "보고 싶었다"였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담담하게 자신의 진심을 내보이는 세자의 모습에 수년 동안을 품고 살았던 복수심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를 흘리면서도 반항보다는 자신의 눈물을 훔쳐 주던 향선은 세자에게 서신을 건넸습니다. 그 안에는 자신을 위협하며 왕마저 위협하는 김자점을 무너트릴 수 있는 정보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자빈이 가지고 있었던 달향에게 전했던 서신도 함께 있었습니다.
소현세자는 달향에게 세자빈의 서신을 건네고, 쓸쓸하게 떠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완벽한 세자의 모습은 달향의 마음도 흔들리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에게서 달향을 멀리하게 해달라는 세자빈의 부탁이 있었다는 세자는 홀로 최명길 대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첫 사랑에 대한 기억과 배신, 그리고 그 안에 소현세자가 존재했습니다. 박달향은 그런 사심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했고 대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자가 첫사랑이었던 미령과 재회하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바보 같은 마음을 접게 됩니다. 나라를 위한다는 자신의 포부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것은 자신이 세자빈에 대한 감정이 앞서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세자의 핏빛 사랑은 달향을 깨웠고, 그들은 본격적으로 김자점을 향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반정을 통해 인조를 왕으로 추대했던 김자점은 여전히 거대한 권력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에서도 형을 누르고 왕이 된 영조와 그를 왕으로 만든 김탁과의 관계가 흥미롭게 이어지듯, 김자점과 인조의 이야기 역시 불안한 왕권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자점의 행동으로 인해 인조는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소현세자가 반정을 꿈꾸는 존재라는 암묵적인 내용을 담은 상소를 보낸 김자점은 정교하게 덫을 놓은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 불안증에 시달리던 인조는 소현세자에 대한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소현세자는 김자점에 의해 반역의 죄를 뒤집어쓰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반전은 소현세자의 피가 묻은 서찰이었습니다.
향선이 소현세자에게 건넨 이 서찰에는 김자점의 반역 행위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들이 존재했습니다. 수결이 되어있는 증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 그 서찰은 곧 반격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소현세자도 살리면서 김자점에게 역습을 할 수 있는 반격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인조를 위협해 세자를 의심하게 하고, 이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던 김자점은 그 자만심이 곧 위기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쓰러진 소현세자를 위해 최명길를 중심으로 허승포와 안민서, 그리고 박달향은 정교하게 짜여진 시나리오를 통해 김자점을 위기에 몰아넣습니다.
어떻게 나라를 지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던 박달향에게 최명길 대감은 백성의 목숨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자가 과연 나라를 지키는 것이냐는 반문을 합니다. 그런 짓을 하는 자가 왕이라 해도 백성을 함부로 하는 자는 결코 나라를 지키는 행위가 아니라는 확신은 과거나 현재나 다름없이 동일하게 이어질 뿐입니다.
박달향은 스스로 선택합니다. 자신이 지키고 싶은 나라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나라를 지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단순하고 명쾌했습니다. 백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권력. 이를 통해 나라를 지키겠다는 박달향의 다짐은 본격적인 삼총사의 역할을 시작했습니다. 정교하게 짜여 진 각본은 철저하게 김자점을 능욕했고, 그는 빼도 박도 못할 자충수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주상마저 속인 그들의 전략은 모든 위기 상황을 막아내고, 반역을 꿈꾸던 김자점을 위기에 몰아넣었습니다. 이 반격의 수는 결과적으로 소현세자를 중심으로 한 삼총사들의 이야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일곱 번의 이야기를 통해 이제야 겨우 모든 것을 갖추게 된 <삼총사>는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언제나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선 소현세자와 세 남자들의 이야기는 핏빛 사랑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권력투쟁보다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분투가 과연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제 송재정 작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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