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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상속자들 3회-이민호 박신혜의 노골적 로맨스, 결국 신선함 찾는 것이 급선무

by 자이미 2013.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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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그룹의 상속자가 되고자 하는 원에 의해 미국으로 보내진 탄은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처럼 자신 앞에 등장한 가난한 은상을 첫 눈에 사랑하게 됩니다. 현실에서는 거의 벌어질 수 없는 이 기묘한 만남은 결국 격정적인 로맨스로 이어지겠지만 문제는 이 한없는 식상함을 단순히 등장인물들의 팬심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탄과 은상의 로맨스 문제는 식상함이다;

재벌 상속자와 가난 상속자의 사랑이라는 단순함을 벗어날 수 있는 비기는 존재하나?




탄을 쫓아 온 이들을 피해 무조건 뛰던 탄과 은상은 극장으로 들어섰고, 그 극장 안에서 탄은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듯 은상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백도 무색하게 현실은 그들에게 너무나 멀고 높기만 합니다. 제국그룹의 아들과 그 집안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여자의 딸이 행복한 삶을 산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되는 탄이의 고백보다 은상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자신이 현재 영화에서만 보던 할리우드에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극장 밖에서 보이는 할리우드 사인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은상의 모습에 당황한 탄이는 그래서 은상이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그래서 아쉬울 것도 없는 탄이에게 사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미국으로 와서도 여자들은 그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런 환경에서 탄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자신의 마음대로 순간을 즐기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탄이에게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은상과 그런 그녀를 보내지 않으려는 탄이의 노력은 결국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형이 미국으로 출장을 왔고, 그런 형이 참석한 파티에 자신도 함께 하라는 윤실장의 전화를 받고 그곳으로 향한 탄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떠나려는 은상을 붙잡기 위해 함께 그곳으로 향한 그녀는 탄과 한 남자의 싸늘한 만남을 목격합니다.

 

아름다운 풍경과는 상관없이 차갑기만 한 이 두 남자의 만남은 탄이가 겪고 있는 아픔의 근원이었습니다. 자신이 미국으로 유배를 당한 후에도 형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고 있는 탄과 달리, 제국그룹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한 원에게 탄은 그저 후처가 낳은 아들이자,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라는 인식만 가득했습니다. 철저하게 탄을 제국그룹과 멀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원에게 탄은 그저 사라졌으면 좋을 그런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3년 만의 형과 만남을 그리워했던 탄은 역시나 변함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곁에 은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작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낙석으로 인해 차까지 고장 나고, 그렇게 그들은 한적한 도로 변에 위치한 모텔에서 하루를 같이 보내게 됩니다. 더러워진 옷을 대신해 커플티를 입은 그들은 뒤늦은 저녁을 먹으며, 적절한 스킨십까지 이어지며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미 은상을 마음에 두기 시작한 탄이에게는 이런 시간들이 모두 흥미롭고 즐겁게 다가왔습니다. 이건 그저 한 여름 밤의 꿈 정도로 생각하는 은상에게 탄과의 시간들은 잠에서 깨면 잊혀지는 꿈 정도로 인식될 뿐이었습니다. 탄의 이런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라헬은 탄의 휴대폰에 있던 은상의 SNS를 확인하고는 찬영에게 주소를 알려줍니다.

 

탄은 이미 찬영이 은상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고 있었습니다. 매일 모든 것이 예측되는 사람들과만 생활하던 그에게 은상은 특별한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외롭고 힘겨운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은상이라고 그는 느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이들은 탄이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재력이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지만, 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그런 보여지는 것이 아닌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 모든 걸 가진 자들의 속편한 일탈일 뿐이지만 말입니다.

 

탄이만 만족하는 커플 티까지 입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그들 앞에는 찬영이 있었습니다. 탄이는 계속 속이고 은상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했지만, 라헬로 인해 모든 것은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은상은 찬영과 함께 떠나게 되고, 다시 허전해진 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약혼 1주년을 위해 왔던 라헬을 찾아간 탄은 그녀와 쇼핑을 해주는 것으로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탄의 모습만으로도 행복한 라헬은 하지만 그런 행복이 꾸준할 수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탄이의 마음에는 은상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곧바로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은상이 있을 것이라는 그곳에는 탄이의 말처럼 찬영과 은상이 있었습니다.

 

탄이를 사랑했던 보나는 현재 찬영의 애인이고, 탄이와 찬영은 중학교 동창이었습니다. 라헬과 찬영은 현재 같은 고등학교 동창인 이들의 관계는 결과적으로 이후 이야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줄 듯합니다. 이미 예고되었듯, 과거 악동으로 활약하던 시절 절친이었던 탄과 영도가 은상을 두고 다시 대결 구도를 가지게 된다는 사실 역시 흥미롭기만 합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나 이제 부만 상속하면 되는 그들이 왜 은상을 좋아하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 속에서 이들의 다각관계는 그 자체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는 합니다.

 

원을 사랑했었던 라헬은 우연하게 호텔에서 만나 동행합니다. 그들이 향한 곳은 원의 어머니가 묻힌 무덤이었고, 이런 관계들은 결과적으로 극이 진행되면서 복잡한 관계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킨 관계는 그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부모들 간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속자들>은 동물원과 유사합니다.

 

 

 

좁은 관계 속에서 서로 짝을 지어가며 부를 채우기에 급급한 그들의 모습은 그저 동물들의 속성들만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동물원이나 다름없는 그들의 삶 속에서 은상이라는 존재는 특별한 감흥을 주는 인물입니다. 결코 자신들의 동물원에 어울리지 않는 은상의 등장은 이 좁고 긴장감 없는 울타리에 커다란 흥분을 요구하게 되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누구도 바라보지 않고 언급하지 않던 99% 중 하나인 은상을 탄이 주목했고, 그런 탄으로 인해 많은 1%가 은상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에서 <상속자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가 될 듯합니다.

 

이민호, 박신혜, 최진혁, 김우빈, 크리스탈, 김지원, 강민혁, 박형식, 강하늘, 김성령, 김미경, 정동환, 최원영, 윤손하, 박준금 등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이 인물들을 가지고 드라마 3편을 찍어도 남을 정도로 풍족합니다. 그만큼 <상속자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폭이 너무 크고 넓다는 사실도 문제로 다가옵니다. 이 많은 인물들이 나름의 역할을 해줘야만 하고 그런 역할들이 다시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되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에서 <상속자들>의 생명력은 결정됩니다.

 

탄이 한국으로 돌아오고 그가 사는 집에 은상이 함께 거주하게 된다는 상황 역시 색다름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이들의 인연이 필연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은 결과적으로 이들의 잦은 상황극을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게 될 것입니다.

 

 

 

20부작으로 준비된 <상속자들>을 3회 만에 평가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는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분명 매려적인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사실은 반갑지만,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는 기대감은 현재는 더는 존재하지 않고 익숙한 이야기의 흐름이 답답함으로 다가올 뿐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대단한 라인업을 가지고도 시청률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은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과연 새로운 이야기의 재미를 드러내며 <상속자들>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4회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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