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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 앵커브리핑-자한당 외국 노동자 혐오와 호주 방송사 BTS 혐오

by 자이미 2019.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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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혐오를 공당의 대표가 공공연하게 밝혔다. 경악할 일이다. 극우적 발상의 끝까지 갔다는 의미다. 자신이 한 발언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모른 채 어설픈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혐오를 거두지 않고 있는 현실은 경악 그 자체다.

 

자한당에서는 유사한 법안은 제출한 상태다. 기본적으로 그들의 외국인 노동자 혐오증이 극심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도로 위 극우들의 발언들을 그대로 따르는 자한당의 행태에 분노가 치미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공당에서 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그들의 행태는 이미 회복 불능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호주 공영방송 채널9에서 방탄소년단을 이야기하며 온갖 혐오 발언들을 쏟아냈다. 경악할 일이다. 지구 상에 이런 자들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런 자들을 모아 방송에서 인종차별과 성소자 비아냥과 조롱까지 온갖 혐오 발언들을 쏟아내는 상황은 호주가 얼마나 한심한 국가인지 깨닫게 한다.

 

호주 공영방송의 한심한 작자들과 자한당의 행태가 다른 것이 없다. 둘 다 외국인에 대한 혐오가 깊숙하게 자리 잡아 있다. 연예인과 노동자의 차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같다.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국수적인 사고로 경제의 '경'자도 이해하지 못한 채 무조건 뱉어내는 말들은 결국 대한민국의 존재 가치를 위협한다.

 

만약 다른 선진국의 공당 대표가 이런 발언을 했다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감수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외국인 혐오증을 드러내는 자가 정치를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여전히 자신들의 혐오증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 더 불안하다.

 

"'블루엔젤' 그리고 '연꽃' 그들에게는 아름다운 별칭이 붙었습니다. 푸른 혈관을 잘 찾아내 아프지 않게 주사를 놓고,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환자를 보듬은 동양 출신의 간호사들… 낯선 땅 독일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간호업무 중 가장 험한 일들이었지만…"

 

"닳고 닳은 독일어 사전을 펼쳐가며 그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단지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서구 선진국의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었고, 여성에게 보다 자유로움이 허용되었던 나라.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에
멋들어진 모자를 쓰고 거리를 달릴 때면 휘파람 소리가 거리 곳곳에서 터져나왔제. 흐미, 젊음이 어찌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 파독 간호사 이묵순 < 나는 파독 간호사입니다 > 중"

 

파독 광부와 간호사는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역사다. 베트남 참전 용사들의 경우도 같다. 가난한 국가를 위해 외화를 벌기 위해 그들은 외국으로 나갔다. 그리고 모진 고통 속에서도 열심히 버티고 살아냈다. 그들이 겪은 설움은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면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게 독일은 생존을 넘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의 땅이 되어주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독일 사회가 마냥 포용력 있게 그들을 품어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비유럽 출신 노동자들의 취업을 금지한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자 독일 역시 자국민 우선 보호주의를 펼치며 한국 간호사들을 내치고자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필요로 해서 당신들을 도와줬다. 우리는 상품이 아니며, 우리가 돌아가고 싶을 때 다시 돌아가겠다" 그들은 흰색 간호복의 한쪽 소매를 찢으며 부당한 조치에 항의했습니다. 그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독일 사회에 기여한 구성원으로서의 권리를 찾고자 했습니다"

 

노동자가 부족했던 당시 독일은 험한 일은 광산과 병원에서 일할 외국인들을 모았다. 그렇게 살기 위해 독일로 건너간 그들은 지독한 가난과 힘겨움과 맞서 싸워야만 했다. 1970년 오일쇼크로 경제 위기가 닥치자 독일도 자국민 우선 보호주의를 펼치며 한국 간호사들을 내치려 했다.

 

1970년 독일에서 일어난 이 상황을 2019년 대한민국에서 벌이겠다고 나선 꼴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가장 험한 일을 담당한다. 대한민국에서 이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된 외국인 노동자를 동일하게 대우하는 법을 개정하는 것도 부족한 상황에 그들에게 최저임금도 적용하지 말자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자들이 정치를 하고 있으니 위험하다.

""똑같은 임금을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발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진의가 왜곡되어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현실을 이야기한 것…최저임금의…문제가 되는 부분을… 형평에 맞도록 하겠다는 것"-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그러나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기여해온 것이 없다'던 그의 부연설명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고…"

 

"또한 그 말은… 독일과 중동 그리고 수많은 타지에서 땀 흘리며 일했던 과거 우리의 노동자들을 다시 소환했습니다. "우리는 거래 상품이 아니다. 돌아가고 싶을 때 돌아가겠다." 소매를 찢으며 저항했던 독일의 그 우리 간호사들처럼…"

 

"스위스 출신 극작가 막스 프리슈는 유럽의 이주노동자를 다룬 작품에서 정작 그들의 사회 통합에는 관심이 없었던 국가들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타국의 노동자들에게 사람들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책무는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지요. "우리는 노동력을 불렀는데, 사람이 왔다."- 막스 프리슈 / 극작가"

 

자신이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고도 논란이 일자 진의가 왜곡되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황 대표. 그 자체가 황망한 존재 가치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면서도 결국은 자신이 했던 발언의 부언 설명만 하고 있는 상황들을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나라가 어려워 독일과 중동으로 노동자가 되어 나가야만 했던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혹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들도 외국에 나가면 동일한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는 일방적일 수가 없다.

중요한 외교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만약 자한당의 주장처럼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억압이 실제 가능해진다면 대한민국은 오래가지 못하고 자멸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경제 원리도 세계의 흐름도 이해하지 못한 채 조삼모사 하듯, 거리의 극우주의자들이 외치는 외국인 혐오 발언을 그대로 따르는 행태가 과연 정상적인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가 없다.

 

방탄소년단에 혐오 발언을 쏟아냈던 방송사. 그들은 사과답지 않은 사과로 대충 넘기려 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얼마나 멍청하고 한심한 발언을 했는지 깨닫기에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진실을 외면하고 변명을 하려 해도 자신들이 내뱉은 발언들이 사라지거나 미화될 수는 없다.

 

증오와 혐오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사회는 정상적일 수 없다. 그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병들었다는 의미다.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하듯,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도 깊은 치료가 절실한 일이다. 국가 조직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는 증오와 혐오는 심각한 수준으로 바라보고 대처해야만 한다.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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