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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슬기로운 의사생활 6회-오늘부터 1일과 모호한 카메오 전략

by 자이미 202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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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완은 익준의 동생인 익순과 연애를 시작했다. 그 기다림이 불안함으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이들의 연애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5회에서 조직 검사를 한 송화가 등장하며 불안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또 암이란 화두를 꺼내는가 하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익준은 과거 유명 연예인과 연애를 하기도 했다. 그 연예인이 다시 등장했다. 아버지 수술을 앞두고 익준의 병원에 입원했다. 그렇게 재회한 고아라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려 한다. 익준이 고아라와 사귀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익순에게도 이는 충격이었다.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고아라가 익준에게 다가서는 모습은 무슨 의미인지 명확하지 않다. 카메오로 출연했다는 것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그쳐야 그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묘한 관계와 거리를 두며 매 회 등장하는 고아라의 역할은 그래서 이상하다.

 

다섯 친구의 캐릭터가 공개된 후 본격적인 이야기들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지 못하다. 과거 그들이 만들었던 방식의 편안함이 안정감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 이후 어떤 과정을 만들어낼지 모르지만 연인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소소한 일상을 담고, 의사로서 역할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나쁘지 않다. 감동 주의를 요구하는 좋은 의사의 모습들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현실과 괴리감을 주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리베이트를 받는 의사의 등장으로 긴장감을 주는 것까지 나쁘지 않다.

 

세대별로 이야기를 묶어 진행하는 것도 그들답다는 생각도 든다. 정원의 어머니와 새로운 이사장이 된 친구인 주종수가 만들어내는 그들 만의 이야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 5회 그들이 보여준 '마피아 게임'이나 6회 택시를 타고 와서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찾는 과정을 유쾌하게 넘기는 그 과정들 역시 좋았다.

 

나이 들어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그 일상의 소소함을 담담하게 잡아낸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온다. 대단할 것 없지만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그 과정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정원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역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중요하다.

 

석형의 진짜 모습을 확인한 후 추민하는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석형 아버지의 상간녀와 만나는 장면을 보고 실망했던, 그는 정체를 알고 더욱 욕심을 내는 모습이다. 연하의 남친은 의사라면 엄청나게 돈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며 이별을 알렸었다.

민하의 이런 생각은 역설적으로 부잣집 아들인 석형을 향하고 있다는 점도 이질적이다. 헤어진 남친의 행동에 분노했으면서, 자신은 그런 행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찌 되었든 민하의 석형을 향한 직진 사랑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겨울의 정원 바라기 역시 여전히 일방적이기만 하다. 작은 반응에서도 자기 위주의 확신을 가지는 모습을 보면 짝사랑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겨울이 정원에 대한 짝사랑을 키워가면 갈수록 그의 운명은 익준이라는 느낌은 점점 강해진다.

 

중요한 순간마다 항상 곁에 있는 익준이라는 존재는 어느날 갑자기 거대해질 수밖에 없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쓰러지는 순간에도 익준이 있었다. 멀리서 정원을 바라보며 사랑을 키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돌아오지 않는 사랑은 결과적으로 포기를 부른다.

 

절망 속에서 여전히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익준이 강렬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익준과 송화는 연인이 될 수도 있었다. 송화는 면접을 보던 날 자신에게 머리끈을 준 익준을 잊지 않았다. MT를 간 날 다섯 명이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익준을 따라간 송화 덕이기도 하다. 

 

석형이 대학시절 송화에게 사랑 고백을 했었다. 그 역시 짝사랑이었지만 거절당했다. 송화가 좋아하는 이는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도도해 보이던 송화의 마음을 빼앗은 것은 익준이었다. 하지만 사랑은 언제나 타이밍이다.

 

송화 생일을 맞아 선물까지 준비한 익준은 퇴짜를 맞고 술을 마시는 석형 곁에 있었다.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도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익준은 친구를 선택했다. 고백을 하고 퇴짜를 맞은 친구 앞에서 송화와 만나고 연인이 된다는 것은 익준의 사고방식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 그래서 인간성까지 좋은 익준이라는 캐릭터는 이후 어떤 존재감으로 남을지 궁금해진다. 다섯 친구들의 균형을 찾는 역할과 함께 만능키처럼 사용되는 익준은 결과적으로 작가가 만들어낸 환상과도 같은 인물이니 말이다.

 

배려심 많고 뛰어난 능력까지 갖춘 의사들의 이야기. 그런 그들에게도 두려움은 존재함을 송화의 조직 검사 과정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역지사지를 통해 의사로서 가치를 언급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잘 드러나기도 했다.

 

재미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전에 보여주었던 그들만의 세계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그리서 밋밋하기도 하다. 엇갈리는 사랑이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이 남은 6회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화의 남자를 간택하는 과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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