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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관의 이야기를 다룬 <싸인>은 필연적으로 사건과 마주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그들은 영특하게도 실제 미해결 사건들을 드라마에 들여와 시청자들에게 높은 몰입도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故 김성재에 이어 '살인의 추억'을 연상하게 하는 연쇄 살인범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살인의 추억 다음은 개구리 소년이 될까?
故 김성재의 사건을 연상시키는 아이돌 스타의 타살 사건을 부당한 권력과 정의라는 이분법으로 대치시키며 극을 활기 있게 이끌었던 제작진은 그 사건을 큰 줄기로 삼고 다음 사건으로 넘어갔습니다. 남부분소로 밀려 내려간 외인구단 같은 국과수 직원들과 권력과 탐욕에 눈이 어두워 부정과 타협한 이명한 국과수 원장 간의 대립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합니다.
<싸인>은 무척이나 쉬운 대결 구도를 꾸준하게 대입해가며 시청을 용이하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방식은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식상함과 뻔한 내용을 이끌어 반감을 불러 올 수도 있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쉽게 접근하고 흐름을 쫓아갈 수 있는 이런 방식은 환영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선과 악이 선명한 구도 속에서 하나의 사건에 두 개의 가치가 서로 상충하는 상황들은 결국 누군가는 승리를 거둘 수밖에는 없다는 결론으로 나아갑니다. 이는 결과가 즉각적이기에 반응 역시 선명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문제는 비슷한 방식이 16부작이 진행되는 동안 연속되면 식상해질 수밖에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식상함을 없애기 위해 제작진은 커다란 중심 사건과 가지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배치해 식상함을 벗어나는 영특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의 큰 사건(부당한 권력vs정의)에 실제 사건을 대입시킨 작은 사건들을 결합해 사건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방식은 흥미롭습니다.
동물 마취제를 통해 여성을 무력화시키고 자신의 차량으로 죽이는 연쇄 살인범의 사건을 두고 서로 상반된 결과를 내놓은 이명한과 윤지훈의 대결은 재미있습니다. 모두 뛰어난 법의학자임은 분명합니다. 극중에서도 둘은 모두 동일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물론 이명한은 국과수 200억 투자를 위해 진실을 덮어 버리는 우를 범하기는 하지만 그가 능력이 부족한 존재는 아닙니다.
이렇게 모든 것들이 뛰어난 둘이 대결 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동일한 사건을 비슷한 실력을 가진 둘이 진검승부를 한다는 것은 보는 이로서는 재미있기만 합니다. 아주 미세하지만 결론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사안을 이명한은 투자와 바꾸었고 윤지훈은 정의와 손을 잡았습니다.
정의를 선택한 윤지훈에게는 연속된 살인으로 인해 이명한의 실수를 밝힐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까지 했습니다. 이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부검을 통해 윤지훈이 도드라지게 되고 사건을 아이돌 스타 살인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한 무리들로 인해 그들 간의 긴장감은 긴박해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어제 방송된 내용을 보며 많은 이들은 <살인의 추억>을 떠 올렸을 듯합니다. 물론 내용이나 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유사한 측면들을 엇비슷하게 연결시켜내며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영화의 내용을 떠올리게 하며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전달해주었습니다.
소량의 피만 남은 상황에서 연쇄 살인범으로 확정하기 위해 필요한 한 번의 피 검사를 위해 신중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윤지훈과 고다경은 둘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사건 현장으로 나섭니다. 해답이 보이지 않을 때는 시작된 지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정답인 진리를 몸소 실천하며 차가운 겨울날 사건 현장에 나온 그들은 차량에 치인 상처 외 다른 상처의 원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던 그들은 현장에 답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야산 아래 버려진 시체. 그 시체에 작은 상처들은 바로 야산 위에서 죽은 시체를 밀어 떨어트려 생긴 상처였던 것이지요.
그렇게 산 위에 올라선 그들은 은밀한 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버려진 축사 같은 그 곳에서 서로 단서를 찾기 위해 분주한 그들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며 긴장감은 극에 달합니다. 농가 뒤 쪽에 보호막으로 덮인 차를 발견한 고다경은 그 차가 범행에 쓰인 차량임을 확인하지만 알 수 없는 존재를 눈치 챈 그녀는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그런 그녀를 쫓는 낯선 남자와의 대결에서 고다경은 그 남자를 잡아내지만 알고 보니 열혈 형사인 최이한이었습니다. 어두운 상황에서 서로가 범인으로 착각한 그들의 허망한 레이스였던 셈이지요. 하지만 긴박한 상황으로 인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그 순간 진짜 범인이 혼란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예고편에서도 등장했듯 범인은 왼손잡이였다는 사실은 중요한 단서로서 사건 해결에 혁혁한 공헌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들이 이어지며 차갑기만 했던 윤지훈은 고다경을 법의관으로 받아들이게 되겠지요. 거부만 하던 고다경을 동료로 받아들이며 그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마지막 사건을 함께 해결해가는 과정이 <싸인>이 추구하는 형식일 것입니다.
쉽게 예측 가능한 기본 줄기보다 흥미로운 것이 다음 사건은 뭐가 될까? 입니다. 현재까지 제작진들이 보여준 형식을 보면 미해결 실제 사건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요. 해결되지 않았지만 대중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사건은 뭐가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어쩌면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개구리 소년> 사건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미결이지만 분명한 타살 흔적들과 초동 수사 미비와 함께 억울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어린 소년들에 대한 추모 형식의 극 도입이 <싸인>에서는 충분히 가능해 보이지요.
이야기 전개를 위해 도입한 사건으로 인해 장르적인 실험까지 가능해진 <싸인>은 의외로 탄탄한 연기력과 드라마적인 재미를 지니고 있는 작품입니다. 안타깝게도 무거움보다 가벼움을 선호하는 시청자들로 인해 시청률이라는 지표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싸인>은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거대 권력에 맞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이들의 도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중요합니다. 우리사회 속에서 잃어버린 정의를 비록 드라마이지만 <싸인>에서 구현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패배의식과 절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정의는 불의에 맞서 싸워 이길 수밖에 없다는 희망의 메시지는 힘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드러난 사건과 범인 사이에서 과연 복선으로 깔리는 그 범인이 연쇄 살인범인지 아닌지는 6회를 보면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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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성재의 사건을 연상시키는 아이돌 스타의 타살 사건을 부당한 권력과 정의라는 이분법으로 대치시키며 극을 활기 있게 이끌었던 제작진은 그 사건을 큰 줄기로 삼고 다음 사건으로 넘어갔습니다. 남부분소로 밀려 내려간 외인구단 같은 국과수 직원들과 권력과 탐욕에 눈이 어두워 부정과 타협한 이명한 국과수 원장 간의 대립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합니다.
<싸인>은 무척이나 쉬운 대결 구도를 꾸준하게 대입해가며 시청을 용이하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방식은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식상함과 뻔한 내용을 이끌어 반감을 불러 올 수도 있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쉽게 접근하고 흐름을 쫓아갈 수 있는 이런 방식은 환영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선과 악이 선명한 구도 속에서 하나의 사건에 두 개의 가치가 서로 상충하는 상황들은 결국 누군가는 승리를 거둘 수밖에는 없다는 결론으로 나아갑니다. 이는 결과가 즉각적이기에 반응 역시 선명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문제는 비슷한 방식이 16부작이 진행되는 동안 연속되면 식상해질 수밖에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식상함을 없애기 위해 제작진은 커다란 중심 사건과 가지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배치해 식상함을 벗어나는 영특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의 큰 사건(부당한 권력vs정의)에 실제 사건을 대입시킨 작은 사건들을 결합해 사건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방식은 흥미롭습니다.
동물 마취제를 통해 여성을 무력화시키고 자신의 차량으로 죽이는 연쇄 살인범의 사건을 두고 서로 상반된 결과를 내놓은 이명한과 윤지훈의 대결은 재미있습니다. 모두 뛰어난 법의학자임은 분명합니다. 극중에서도 둘은 모두 동일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물론 이명한은 국과수 200억 투자를 위해 진실을 덮어 버리는 우를 범하기는 하지만 그가 능력이 부족한 존재는 아닙니다.
이렇게 모든 것들이 뛰어난 둘이 대결 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지요. 더욱 동일한 사건을 비슷한 실력을 가진 둘이 진검승부를 한다는 것은 보는 이로서는 재미있기만 합니다. 아주 미세하지만 결론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사안을 이명한은 투자와 바꾸었고 윤지훈은 정의와 손을 잡았습니다.
정의를 선택한 윤지훈에게는 연속된 살인으로 인해 이명한의 실수를 밝힐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까지 했습니다. 이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부검을 통해 윤지훈이 도드라지게 되고 사건을 아이돌 스타 살인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한 무리들로 인해 그들 간의 긴장감은 긴박해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어제 방송된 내용을 보며 많은 이들은 <살인의 추억>을 떠 올렸을 듯합니다. 물론 내용이나 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유사한 측면들을 엇비슷하게 연결시켜내며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영화의 내용을 떠올리게 하며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전달해주었습니다.
소량의 피만 남은 상황에서 연쇄 살인범으로 확정하기 위해 필요한 한 번의 피 검사를 위해 신중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윤지훈과 고다경은 둘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사건 현장으로 나섭니다. 해답이 보이지 않을 때는 시작된 지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정답인 진리를 몸소 실천하며 차가운 겨울날 사건 현장에 나온 그들은 차량에 치인 상처 외 다른 상처의 원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던 그들은 현장에 답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야산 아래 버려진 시체. 그 시체에 작은 상처들은 바로 야산 위에서 죽은 시체를 밀어 떨어트려 생긴 상처였던 것이지요.
그렇게 산 위에 올라선 그들은 은밀한 집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버려진 축사 같은 그 곳에서 서로 단서를 찾기 위해 분주한 그들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며 긴장감은 극에 달합니다. 농가 뒤 쪽에 보호막으로 덮인 차를 발견한 고다경은 그 차가 범행에 쓰인 차량임을 확인하지만 알 수 없는 존재를 눈치 챈 그녀는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그런 그녀를 쫓는 낯선 남자와의 대결에서 고다경은 그 남자를 잡아내지만 알고 보니 열혈 형사인 최이한이었습니다. 어두운 상황에서 서로가 범인으로 착각한 그들의 허망한 레이스였던 셈이지요. 하지만 긴박한 상황으로 인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그 순간 진짜 범인이 혼란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예고편에서도 등장했듯 범인은 왼손잡이였다는 사실은 중요한 단서로서 사건 해결에 혁혁한 공헌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들이 이어지며 차갑기만 했던 윤지훈은 고다경을 법의관으로 받아들이게 되겠지요. 거부만 하던 고다경을 동료로 받아들이며 그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마지막 사건을 함께 해결해가는 과정이 <싸인>이 추구하는 형식일 것입니다.
쉽게 예측 가능한 기본 줄기보다 흥미로운 것이 다음 사건은 뭐가 될까? 입니다. 현재까지 제작진들이 보여준 형식을 보면 미해결 실제 사건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요. 해결되지 않았지만 대중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사건은 뭐가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어쩌면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개구리 소년> 사건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미결이지만 분명한 타살 흔적들과 초동 수사 미비와 함께 억울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던 어린 소년들에 대한 추모 형식의 극 도입이 <싸인>에서는 충분히 가능해 보이지요.
이야기 전개를 위해 도입한 사건으로 인해 장르적인 실험까지 가능해진 <싸인>은 의외로 탄탄한 연기력과 드라마적인 재미를 지니고 있는 작품입니다. 안타깝게도 무거움보다 가벼움을 선호하는 시청자들로 인해 시청률이라는 지표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싸인>은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거대 권력에 맞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이들의 도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는 중요합니다. 우리사회 속에서 잃어버린 정의를 비록 드라마이지만 <싸인>에서 구현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패배의식과 절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정의는 불의에 맞서 싸워 이길 수밖에 없다는 희망의 메시지는 힘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드러난 사건과 범인 사이에서 과연 복선으로 깔리는 그 범인이 연쇄 살인범인지 아닌지는 6회를 보면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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