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대통령을 찾아라! 청주역 서울발 기차에 존재할 것이라 믿었던 대통령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한태경이 어렵게 찾은 1007호 좌석에는 대통령이 아닌 그를 조사하던 최지훈 특별검사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 사건의 핵심에는 바로 '기밀문서 98'이 존재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한태경과 함봉수의 본격적인 대결 시작;
무장공비 조작 사건, 기밀문서 98에 담긴 진정한 의미
총 16부작으로 준비된 <쓰리데이즈>는 이제 1막인 '전쟁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결전'과 '심판'을 앞둔 그들은 '기밀문서 98'의 정체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이 드라마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왜 함봉수 경호실장이 대통령 암살이라는 거대한 음모에 앞장섰는지 알려주었습니다.
한태경과 함봉수의 대통령을 사이에 둔 대결
3개월 전 대통령이 가져갔던 암호집이 아버지의 유품에서 발견되고, 그 암호집에 담긴 비밀을 통해 대통령이 어디로 향했는지 알게 됩니다. 청주역으로 향한 대통령을 찾기 위해 한태경과 경호관들은 그곳으로 향합니다. 이미 함 경호실장이 대통령 저격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태경은 경호관을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누가 경호실장과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안전은 경호관 몰래 자신이 보호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그렇게 홀로 기차에 뛰어든 태경은 경호관과 대결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좁고 길며 단단하게 무장된 기차 안에서 피하거나 도망칠 곳도 없는 상황에서 대결 구도는 긴박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앞뒤로 몰려오는 경호관들과 대결을 하는 과정은 쉽게 볼 수 없는 흥미로운 액션이었습니다. 많은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런 좁은 공간이 더욱 효과적이었습니다. 1:다수가 아닌 1:1의 승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차 액션은 태경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경호관들을 상대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던 태경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합니다.
10호차에 탑승하고 있을 VIP를 찾기 위해 경호관들을 1호차로 보낸 태경은 자신을 감시하던 두 명의 경호관을 무너트리고, 10호차의 VIP를 향해 나아갑니다. 대통령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곳에는 대통령이 아닌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이던 특검팀의 최지훈 특별검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들려준 충격적인 이야기는 '기밀문서 98'의 가치만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대통령을 찾지 못하고 음모론의 실체만 재차 확인한 태경은 경찰차로 후송이 되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경찰차를 몰던 이는 바로 태경을 돕던 윤보원 순경이었습니다. 윤 순경으로 인해 위기에서 탈출한 태경은 그렇게 함께 대통령 찾기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 암살사건과 태경 아버지와 주요 공직자들이 모두 사망한 사건들이 언론 보도조차 되지 않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보원으로서는 그저 모른 척 할 수는 없었습니다. 더욱 지역 정서와 지리에 밝은 보원은 이번 사건에 누구보다 탁월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원의 역할은 태경에게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라진 대통령을 찾기 위해서는 지리에 밝은 보원이 절대적이었음을 이후 상황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기차에 대통령이 없음을 확인한 함 경호실장이 직접 나서는 상황에서 한태경과 함봉수의 대결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누가 먼저 대통령을 찾느냐는 대통령의 안위가 걸렸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사라진 '8911' 차량을 찾아야만 한다는 목표는 둘 모두에게 동일했습니다. 청수대에서 청주역으로 향하는 다양한 길목들을 찾기 시작하는 경호관들과 달리, 지역 지리에 밝은 보원은 단숨에 그 차량이 어디로 향했는지를 파악합니다. 전날 대통령이 사라진 그곳에서 그녀가 안개로 막힌 도로 통제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헤매며 문제의 차량을 찾는 경호관들과 달리, 태경과 보원은 지도를 통해 시간과 대조해 추적해 그들이 어느 지점에 있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 터진 EMP탄이 그들을 도로 위에 방치하게 했다는 사실까지 알아냅니다. 멈춰버린 차량을 버리고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곳을 지나는 버스가 유일한 이동수단이라는 사실에 이르게 됩니다.
수행과장과 함께 버스로 이동하던 이동휘 대통령은 안개와 EMP탄으로 인해 엉망이 된 도로로 인해 절벽에서 구르는 사고가 나고 맙니다. 저격 후 총격이라 생각했던 이 대통령은 사실은 버스 사고로 인한 상처였습니다. 누구인지도 알지 못한 채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대통령과 그를 찾기 위해 다시 병원으로 향하는 한태경과 함봉수는 다시 한 번 대통령을 차지하기 위한 대결을 시작합니다.
기밀문서 98에 담겨 있는 잔인한 음모론, 간첩조작단 사건
최지훈 특별검사의 기자회견은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국가내란죄로 볼 수 있는 충격적인 사건이 존재한다는 최 특검의 발언은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건 속에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은 곧 <쓰리데이즈>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강력함으로 다가왔습니다.
4회 시작과 함께 1998년 2월 무장공비 사건이 등장한 것은 바로 '기밀문서 98'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함 경호실장이 왜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해답 역시 98년 무장공비 사건에 담겨 있었습니다.
평온하기만 했던 마을에 등장한 무장공비로 인해 그곳은 피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을 지위하던 이가 바로 현재의 경호실장인 함봉수였습니다. 마을을 초토화시킨 이 사건의 주범이 현역 대통령인 이동휘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가 암살에 직접 나선 것은 당연했습니다. 현장에서 모든 것을 목격하고 제압했던 그가 그 사실을 잊을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1998년 양진리에서 벌어진 무장공비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 미국의 팔콘사가 조작한 사건이었고, 그 중심에 현직 대통령인 이동휘가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미 군수업체의 앞잡이가 되어 자국민을 잔인하게 학살한 주범이라는 사실은 분명 국가내란죄와 다름없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함봉수 역시 대통령을 죽이는 것에 그 어떤 죄책감도 가질 이유가 없었습니다.
'기밀문서 98'을 막기 위해 대통령까지 암살하려는 무리들은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동휘 대통령을 주범으로 몰아 죽인 후 모든 것을 그들의 잘못으로 감추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까지 암살하려는 그들은 현재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있는 권력들이었습니다.
재벌과 언론, 그리고 각개각층에 암세포처럼 퍼져있는 그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대통령마저 희생양으로 삼을 정도로 대범하기만 했습니다. 최근 조직적인 간첩조작 사건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쓰리데이즈>가 담고 있는 거대한 음모론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혹은 믿으라고 강요하는 세상이 모두 믿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지배하는 거대한 세력들과 그런 그들이 벌이는 엄청난 음모들은 그렇게 세계사를 작성해왔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정리되는 세계사의 음모론들을 끄집어들여 대통령 암살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품은 <쓰리데이즈>는 최고의 작품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밀문서 98'에 담긴 의미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창으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권력들, 그 괴물 같은 존재들이 모두를 장악하는 현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쓰리데이즈>는 그래서 반갑습니다. 친일파들이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친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상황에 이 드라마가 던지는 '기밀문서 98'의 의미는 그만큼 거대하고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권력을 앞세워 자신들의 안위만 챙기는 괴물들의 실체를 밝히려는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반갑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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