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의문이었던 아랑에 대한 문제는 귀신들에 의해 해소가 되었습니다. 은오가 홍련의 사당 지하에 숨겨둔 항아리에서 나온 혼령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아랑이 인간의 몸으로 다시 태어난 것과 귀신들이 아랑을 탐하는 이유에는 불로장생의 힘이 그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탐내는 불로장생, 과연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은오의 아랑에 대한 사랑 고백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맺어질 수 없다는 통속에 얽매이고 말았습니다. 자신은 조만간 하늘로 가야하는 운명인데 은오의 사랑을 받아줄 수는 없습니다. 아랑이 은오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바로 그렇게 사랑을 거절하는 것이라는 점은 둘의 운명이 이승에서는 서글프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나는 가고 사또는 남아"라고 이야기를 하는 아랑의 말처럼 둘이 함께 할 수 없는 숙명 앞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은오가 아랑을 따라 하늘로 올라가거나, 아랑이 상제의 도움을 받아 이승에서 은오와 평생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최대감 집의 동태를 살피라고 보낸 귀신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아 이상해하는 아랑은 집에서 나온 주왈과 마주하게 됩니다. 주왈이 아랑에게 사랑 고백을 하며 그렇게 된다면 다른 삶을 살아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홍련에 의해 인간이지만 인간답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주왈로서는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니 말입니다.
현재와 같은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아랑을 홍련에게 넘겨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 주왈로서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홍련의 요구를 거절하고 아랑과의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입니다. 주왈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주왈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아랑으로서는 자신의 전생인 이서림의 삶과 주왈을 연결하며 그의 청을 거절하는 장면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자신의 청혼자였던 주왈이 이서림을 부정하고 자신을 사랑한다고 하는 과정은 이질적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청혼자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이서림이었던 자신의 감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버리는 주왈의 모습은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방울에 의해 은오와 아랑의 사랑은 변수로 다가올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남겨진 자와 떠나가는 자의 삶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인데 이를 두고 두려워하며 사랑을 거절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방울의 이야기는 은오와 아랑의 사랑이 해피엔딩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이 헤어질 수밖에 없다 해도 남겨진 시간 동안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역시 행복한 결말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홍련이 혼이 담긴 항아리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고, 최대감이 아랑의 실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변수로 다가왔습니다. 신임사또가 자신의 항아리를 훔쳐갔다는 사실을 알고 의아스러워 하는 홍련에게는 위기감이 극대화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최대감이 자신을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홍련으로서는 다급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홍련에 붙잡혀 살아가는 삶이 지겨워진 최대감이 이서림의 식모할멈을 불러 아랑의 얼굴을 확인하게 해 정체를 알아내는 장면은 중요한 변수로 다가옵니다. 3년 전 윤달 보름 어둠이 만월을 삼킨 날 산 폐가에서 잘못된 아이가 바로 아랑이라는 사실은 반전을 위한 새로운 사실입니다.
어둠이 만월을 삼킨 날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잘못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는지, 그리고 상제가 은오에게 준 비녀의 상관관계는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폐가에서 발견된 비녀와 그 비녀가 은오와 어머니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 역시 흥미롭습니다. 그저 은오가 밀양으로 와서 홍련을 만나게 되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면 아쉽기는 하지만 나름의 의미를 담아 변수로 작용하게 한다면 이 역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방울에 의해 개봉된 항아리에서 나온 영혼으로 인해 극은 급격하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항아리에서 나온 귀신이 아랑에 집착하고 "내 몸을 다오"라고 외치는 과정은 모든 의문이 풀리는 과정이었습니다. 아랑이 이승에 인간의 몸으로 돌아와야 했던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는 장면이었으니 말입니다.
점점 사라지는 영으로 인해 유체를 빼앗기려는 위기에 빠진 홍련이나 아랑의 몸을 탐내는 상황을 알게 된 은오나 바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늘로 송환되기 전에 모든 사건을 해결해야만 하는 은오로서는 빠르게 사건을 해결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아랑을 잘 지키라는 저승사자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은오는 충분히 알고 있고, 그런 그가 최대감의 숨겨진 사당에 들어서는 장면은 대반격을 위한 시작이었습니다. 사당 앞에 있던 결계를 풀어내자 저승사자도 안으로 들어서고 누구도 침범할 수 없었던 장소에 들어선 이들이 홍련과 대면하는 장면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은오가 그토록 찾아다녔던 어머니가 자신의 눈앞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후 이야기를 극적으로 이끌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죽여야만 하는 대상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은오. 과연 그가 아랑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 가슴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상제가 준 비녀가 바로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비책이라는 말이 힌트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6회가 남겨진 상황에서 비밀의 문은 열리고 제거해야만 하는 대상인 홍련과 마주한 은오와 옥황상제. 의외로 급한 전개로 인해 이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모호하게 합니다. 결말은 예측 가능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변수를 통해 반전을 줄지는 모호하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저승사자인 무영에게는 친동생이고, 은오에게는 친모인 홍련(물론 그 안과 밖의 차이는 분명하지만 말입니다)을 제거해야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과연 그들이 혈연관계의 그 모진 운명을 끊어내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방울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마음이 변하기 시작한 아랑과 은오가 서로 뜨거운 사랑을 나눌 수는 있는 것일까요?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마음을 흔들며 생존 욕구를 극대화시킬 홍련으로 인해 그들 모두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을 <아랑사또전>은 마지막 흥미로운 전개를 시작했습니다.
권력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며 드라마 전체를 감싸는 중요한 줄기라는 사실은 지난 13회 은오와 돌쇠의 대화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인간에 대한 본원적인 고민을 하게 하는 이 드라마는 은근한 매력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은 최대감이나 주왈, 그리고 관아 3인방의 행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이런 인간의 탐욕을 이용해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무연의 모습은 어쩌면 인간의 마음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탐욕만 없었다면 무연은 지상에서 결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인간의 영을 얻어 생명을 연장하는 그에게는 자신을 감싸줄 탐욕스러운 존재들이 필요했으니 말입니다. 인간의 필연적인 탐욕에 대해 꾸짖고 있는 <아랑사또전>은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나 틀은 무척이나 매력적임에도 전개과정에서 아쉬운 힘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남은 6회 동안 어떤 방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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