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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아이유 논란으로 본 아이돌에 대한 환상과 허상

by 자이미 201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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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논란은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성인이 된 그녀에게 누군가를 사랑할 권리조차 박탈당한 우울한 연예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니 말입니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이 그녀에게 엄청난 성공으로 다가왔지만, 결과적으로 그 틀이 아이유를 힘겹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진 한 장이 만들어낸 아이유 논란, 환상이 만든 허상의 현실

 

 

 

 

 

아이유 논란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가지는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SNS에 올려 진 사진 한 장이 공개되면서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잠옷을 입은 아이유와 아이돌 그룹 멤버인 은혁이 함께 찍은 사진은 많은 오해를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잠옷을 입고 환하게 웃는 아이유와 윗옷을 벗은 듯한 은혁이 함께 찍은 사진은 소파에서 찍었다고 하지만, 많은 이들은 침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 그들에게 이후 진행된 진실이라고 불리는 이야기들은 무의미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유 소속사의 공식해명에도 불과하고 여론은 여전히 아이유를 의심하기만 합니다.

 

아이유가 소파에서 홀로 찍은 사진을 봐도 소속사의 해명은 당연해 보였지만, 사진 안에 담긴 상대의 표정만으로도 진실과 왜곡 사이를 오가는 상황은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소속사의 말대로 아이유와 은혁이 말 그대로 오빠 동생 사이일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던 아이유가 가요계 대선배인 슈주의 은혁과 친해지는 것은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연예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반인들과 철저하게 격리된 삶을 사는 그들에게 편하게 만나고 친분을 맺을 수 있는 이들은 같은 업종 사람들이 전부라는 사실은 당연합니다. 그런 친분이 사랑이 되기도 하고,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관계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유가 다양한 연예인들과 친분을 가지는 것은 그런 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말입니다.

 

서로 친해서 아이유의 어머니와 은혁과 식사를 함께 할 정도로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는 점에서, 아픈 아이유 병문안을 가서 함께 셀카를 찍은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이를 두고 둘이 오래 전부터 사귀는 사이였고, 그 사진은 은밀한 관계를 증명하는 증거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과도함이 만든 결과물이었습니다.

 

20살 아이유가 누군가를 만나듯 이는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성인이 된 그녀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질타를 받을 대상은 아니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녀가 대중들에게 이렇게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녀의 직업이 대중을 상대로 한 연예인이라는 것일 겁니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 양날의 검은 바로 대중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랑을 주는 이도 미움을 주는 이들도 모두 대중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연예인들에게 대중은 고마움과 두려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아이유. 그녀를 대중들은 국민 여동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아이유는 친근하고 귀여운 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그녀에게 최고의 찬사라는 '국민 여동생'을 붙여주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단한 가치부여는 곧 독으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대중이 사랑하는 가치의 기준이 어느 하나로 규정된다면 그 틀에서 벗어나면 논란이 만들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대중들이 부여한 가치에서 벗어난 행동이라 여겨진 상황 속에서 대중들은 '국민 여동생'을 질타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소중하게 키운 자신의 딸이 부모를 실망시키는 일이라도 했듯 엄한 질책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논란을 위한 논란을 만들고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는 이들에게 아이유는 공격하기 좋은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마치 자신이 만들어 놓은 덫에서 빠져나온 짐승을 모질게 잡으려 하듯, 공격을 하는 모습은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자신이 만든 환상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는 그들이 버리지 않는 한 그 대상에게 새겨진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 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대중이 새겼으니, 대중이 지워야 한다는 논리는 그들이 만든 환상을 자신들의 손으로 허상 화시키지 않는 한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아이유 논란일 듯합니다.   

 

아이유가 비난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 모든 것이 자신이 만든 틀에 얽매여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유는 이런 모습으로 있어야만 아이유라고 스스로 만들어낸 함정에 스스로 빠져 소유만 하려는 감정이 결국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으니 말입니다.

 

현재의 논란을 보면 대중들이 아이유를 좋아했던 것이 그녀가 노래를 잘 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허상만으로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분명 아이유는 노래를 잘 해서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사랑을 받은 존재였지만, 어느 순간 대중이 가지고 있는 지독한 애증의 프레임 안에 갇혀 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돌 전성시대. 그들에 대한 열광은 자연스럽지만, 그 열정이 과도하게 표출되었을 때 벌어지는 일들은 상상을 불허하게 하고는 합니다. 아이유처럼 잘못도 하지 않았으면서도 미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연예인이라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그 양날의 검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대중들 스스로도 그들 역시 자신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인간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한 아이유 논란과 같은 논란은 지속적으로 무한 반복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사랑도 죄가 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의 스타들. 그 모든 것이 자신이 누리는 영광의 대가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크고 힘든 구속이라는 점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차라리 사랑이라면 욕도 감사하겠지만, 아무런 의미도 가질 수 없는 사진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면 그 보다 억울한 일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노래 가사처럼 세상에는 '아름다운 구속'은 존재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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