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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악마판사 12회-지성 김민정 돌이킬 수 없는 분노, 죽음의 강 건넜다

by 자이미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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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가 강요한을 향해 총을 겨눴다. 허중세의 도발에 분노한 선아는 오히려 다른 곳에 화풀이를 했다. 유연했던 그는 허중세의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는 행동에 분개했다. 하지만 분풀이는 자신이 오랜 시간 마음에 품어왔던 요한을 향했다. 

 

차 장관의 죽음은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수현은 그곳에서 가온을 봤다. 현장에 있어서는 안 되는 상황에 요한과 가온은 사망한 차 장관 곁에 있었다. 그동안 보여왔던 수현의 행태로 본다면 둘 모두 용의자로 수사를 받아야 했다. 

정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곳에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수현은 가온을 위해 자신이 목숨처럼 지켜왔던 경찰로서 원칙을 무너트렸다. 가온의 증거까지 지워버린 수현으로서는 모든 것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사람이 죽은 모습을 처음 접한 가온은 떨릴 수밖에 없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가온과 달리, 요한은 이번 계획은 실패라고 했다. 요한에게는 차 장관의 죽음보다 그가 가지고 있는 파일을 통해 재단을 무너트리지 못하게 된 상황이 아쉬울 뿐이었다.

 

문제의 파일은 허중세 대통령의 손에 들어갔다. 차 장관이 마지막으로 피웠던 시가 안에 파일이 숨겨져 있었다. 현직 대통령이란 권력으로 현장을 장악하고 파일을 손에 얻었다. 그렇게 자신을 향한 공격은 모두 막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일 뿐이다. 

 

이 상황에서도 요한은 선아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이들을 처벌하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재단 이사로 자신이 들어가 꿈터전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요한이 무슨 의도로 그 안에 들어가려는지 너무 명확하다. 하지만 선아는 반가웠다. 2년 후 대통령으로 요한을 세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현은 요한을 찾아가 가온을 빼달라고 했다. 가온이 수현을 찾았고, 의절하듯 분노를 쏟아냈던 수현은 요한에게 찾아가 가온을 지키려 했다. 그 지킨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정의를 지켜야 할 순수한 판사가 요한이라는 인물을 만나 불법을 저지르기 시작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는 가온을 자신이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수현의 이런 태도는 민정호 대법관의 행동에서도 그대로 다가왔다. 이미 성인이고 자신의 판단으로 요한에 합류했고, 거악을 무너트리기 위해 움직이는 상황에서 가온을 그만 놔두라는 요구는 기괴하게 다가올 뿐이다. 물론 가족 같은 관계에서 할 수도 있는 행동이지만, 가온을 그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방황하는 가온을 요한의 집으로 데려가던 케이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요한 곁에 있으면 모든 걸 잃는다고 했다. 자기 자신까지 잃을 수 있다며, 잃을 것이 없는 자신은 상관없지만 가온은 다르지 않냐는 질문을 던지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 가온은 수현이 특별한 존재임을 요한 앞에서 명확하게 했다. 

 

요한의 집을 나서는 가온을 안타까워하는 엘리야는 그를 잡으려 하지만 이미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엘리야가 매일 그리던 그림은 가온이 고양이를 안고 있던 모습이었다. 엘리야의 마음 속에는 가온은 이미 특별한 존재였다.

 

요한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있던 사람이 나가면 그 흔적들이 남기 마련이다. 유모는 가온이 해놓고 간 반찬들을 이야기하고, 뜬금없어 보이는 요한의 함께 식사하자는 제안에 유모는 당황한다. 장난이라고 얼버무렸지만, 과거 혼자 식사하던 요한을 생각해보면 그의 변화가 잘 드러난다. 

 

엘리야와 행복하게 웃으며 보내던 가온의 모습과 그 곁에서 함께 웃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요한도 이 낯선 외로움이 무섭게 다가온다. 등에 불에 댄 십자가를 짊어진 요한은 자신의 행복마저 모두 포기하고 이 일에 집착했다. 

 

요한이 원하는 것은 다른 이들과 차원이 다르다. 그가 권력을 탐하거나 재물에 대한 욕심만 존재했다면 지금처럼 살 이유가 없다. 그는 모든 것들을 단절했다. 10년 전 성당 화재 사건 후 그의 삶은 철저하게 하나의 목표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요한은 10년 전 성당 사건의 진범과 그 안에 모였던 재단 사람들에 대한 복수다. 개인적인 복수이지만 거악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정의도 함께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요한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달려왔지만 거대한 벽에 막힌 느낌이다. 

 

민정호 대법관은 차 장관의 죽음을 빌미로 강 판사가 이끄는 시범 재판부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시법 재판부의 판결은 정의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대법관은 그게 정의라 주장하고 있다. 민 대법관의 주장처럼 법 위에 군림한듯한 강 판사의 판결이 문제로 지적될 수도 있다. 

 

법을 어기는 판결이 아님에도 이런 주장을 하는 민 대법관은 정의를 자기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존재로 다가온다. 거악들은 바라다보지도 못한 채 그저 동네 아이들 몇몇이 따라하고 있다면 이런 정의는 정의일 수 없다 주장하는 소위 강직한 판사 출신 대법관의 행태는 현실에서도 숱하게 접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수현은 요한을 잡기 위해 10년 전 화재가 일어난 성당 사건을 추적하고 있다. 그렇게 찾은 정요셉은 과연 누구이고, 그는 무엇을 알고 있을까? 이는 결과적으로 수현이 요한의 편에 서서 거악을 처단하는데 일조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허중세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요한을 몰아내려는 민 대법관을 습격하고, 이를 요한의 광적인 지지자의 행위로 포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더 한심한 것은 민 대법관 스스로도 요한이 악이고 그를 추종하는 자가 자신을 공격했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의를 위해 평생을 희생했다고 자처하는 민 대법관의 모습은 실제로는 초라할 뿐이다. 아집만 가득한 존재일 뿐 그는 진정한 정의를 생각하는 존재는 아니다. 그렇다고 요한의 모습이 정답이라 할 수는 없지만, 아집만 존재하는 자의 정의는 편견을 낳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선아는 재단에 모인 자들과 차 장관 사망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다, 선 넘은 허중세에 분노했다. 2년 후 대선에 요한을 내세우려는 선아에 분노한 허중세는 선거가 왜 필요하냐는 발언을 했다. 자신이 독재자가 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이 상황에서 허중세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 그리고 박두만과 민용식이 침묵으로 허중세에 동조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정선아가 이들을 악랄한 방식으로 붕괴시킬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정선아의 분노는 의외의 인물로 튀었다.

 

재희는 케이가 정선아의 뒷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기 시작했다. 요한이 준 목걸이마저 버리며 그는 다짐했다. 다음날 데이트 요청을 한 선아의 제안을 요한이 거부하기도 힘들었다. 뭘 해도 트집을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선아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최선일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인 데이트 장소가 아닌 폐건물에서 만난 선아는 왜 자신에게 그렇게 했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케이를 묶어 놓고 협박하는 상황에서 요한은 재희가 쏜 총에 맞고 말았다. 배에 총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요한은 케이를 구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요한은 케이를 구하기 위해 힘겹게 계단을 올랐다. 하지만 선아는 잔인했다. 요한이 외로웠으면 좋겠다며 케이를 바닥으로 떨어트려 버렸다. 그 높은 곳에서 떨어진 케이가 살아날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물론 아직 가능성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요한의 분노가 임계점에 다다랐다. 자신의 수족같았던 케이를 제거해버린 선아에게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는 두 사람의 대결이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고, 선아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아는 허중세에게 제안을 했다. 단순히 폭도들로 민란을 조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가온까지 처리하라는 것이다. 요한과 가온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선아의 분노였다. 역병을 이유로 정권을 잡은 재단이었다. 그렇게 꼭두각시 대통령이 되었던 허중세는 다시 역병을 언급했다.

 

빈민촌에 역병이 창궐했다며 경찰의 비호를 받으며 주거민들을 체포하는 과정은 경악할 일이다. 이를 계기로 철거를 하고, 그곳에 재건축을 통해 엄청난 비자금을 벌겠다는 의도다. 그 현장에 민 대법관을 찾겠다고 나선 가온은 과연 공격을 피할 수 있을까?

 

재단의 입이 된 오진주 판사는 정신을 차릴 수는 있을까? 총상을 입은 요한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선아는 요한을 죽이지 않은 것을 후회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가온을 구한 수현은 결과적으로 요한과 함께 거악을 잡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역병을 악용하는 한심한 권력 집단들의 행태는 드라마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의 안위가 아닌 오직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위정자들에 대한 조롱이 이 드라마에는 가득하다. 그런 위정자들을 처벌하려는 요한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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