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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옥탑방 왕세자 4회 - 박유천의 부활과 한지민의 양철통이 중요한 이유[재]

by 자이미 201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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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으로 생각해서는 가능할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럴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고 보지 않으면 이해불가의 이야기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300년이라는 시공간을 초월해 보여주는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활약으로 인해 점점 흥미롭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첨부 사진 문제로 재발행합니다]

 

시청률 탄력받기 시작한 옥탑방 왕세자, 갈등이 심화되며 재미도 격해진다

 

 

 

 

철저하게 코믹하게 진행되는 '옥탑방 왕세자'는 설정부터가 당혹스럽다는 점에서 진지해지면 혼란스러워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300년 전 사람들이 갑자기 현재로 넘어오게 된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력은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핵심입니다. 초반 캐릭터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즈음 등장한 두 가지 상황은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1. 박유천의 환생 혹은 부활

 

300년이라는 시공간을 넘나든 이각은 자신이 어떻게 이런 공간에 올 수 있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더욱 300년 전 죽었던 빈궁이 어떻게 300년이 흐른 현재 이렇게 살아 있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런 혼란 속에서 경험하게 된 이각의 생사의 갈림길은 그에게 새로운 시각을 담게 합니다.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서 하나의 빛으로 다가온 것은 자신과 닮은 태용이라는 존재입니다. 그가 바로 자신이 환생한 것이고 다른 이들 역시 과거에서 환생해서 현재를 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현실에 동화될 수 없는 그가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이 누구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을 하게 되는 계기는 바로 죽음에서 살아난 순간이었습니다. 

이는 곧 갈등이 내재되어 있던 그들의 관계가 본격적인 대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태용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왔던 태무는 미국에서 그를 죽게 만들었고, 그런 사실을 숨긴 채 여회장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왔습니다. 그런 그에게 갑자기 나타난 이각은 그의 내재된 분노를 폭발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더욱 자신이 사랑하는 세나를 빈궁이라며 쫓아다니는 그의 행동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욱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는 결과적으로 이각에게 새로운 삶, 아니 현실적인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만약 이각이 태무에게 맞아 물에 빠져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지 않았다면 그로서는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왜 박하의 옥탑방에 등장했는지 그리고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다시 살아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각의 위기는 곧 기회로 다가오고 그 짧지만 긴박했던 순간 그가 선택했던 태용되기는 이후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끄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고 300년 동안의 고민을 풀어내 빈궁 죽음의 진실과 그가 돌아갈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시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부활은 흥미롭습니다.

 

깨어나 자신을 보러온 여회장에게 자연스럽게 "할머니"라고 부르는 모습에서 이각이 어떤 행동을 할지는 명확해졌습니다. 그가 태용의 영혼을 받아 환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각은 철저하게 태용으로 살아가며 궁금증을 풀어내는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진실을 찾고 진정한 사랑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옥탑방 왕세자'의 가치가 되겠지요.

 

여회장이 병실에서 확인할 것이 있다는 발언은 어쩌면 신체 일부에 태용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존재한다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곧 태용과 이각이 한 몸이거나 혹은 그런 사실을 사전에 알게 되며 여회장을 속여 태용의 역할을 계속 수용하는 선택을 하게 될 듯합니다. 이각과 태용을 규정하는 여회장의 그 확인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흥미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2. 박하의 양철통, 모든 사건을 풀어내는 비밀상자

 

300년 전에도 언니의 욕심으로 인해 세자빈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얼굴에 흉터를 가지고 평생을 언니를 도와주며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던 박하는 300년 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재혼 가족으로, 엄밀하게 따지면 자매라고 부를 수 없는 그들이 특별한 애정을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둘의 대립은 결론을 명확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받아들이며 300년 전 사람들과 살아가는 박하의 모습은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살며 정을 나누는 박하의 모습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확인하게 해줍니다.

 

그들이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옥탑방 한편도 내주고 그들에 대한 책임감까지 투철한 그녀의 존재는 특별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함께하면서 정이 쌓이고 그런 정들이 어느 순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변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박하가 이각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도 그 경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후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될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자신을 조선 시대에서 온 왕세자라고 소개한 이각을 정신병원에서 집단으로 탈출한 이들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지만 지내면서 느낀 것은 그들이 정신병자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분명 현대인들이라 보기에는 힘든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정신병자로 몰고 갈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미국으로 입양된 자신이 조국으로 돌아와 노력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것밖에는 없었지만 자신을 시기하는 언니로 인해 그녀는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미국에서 태용과 함께 봤던 여자가 바로 박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태무는 경계하게 되고, 이런 상황을 오해한 세나는 박하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생각한 채 그녀를 미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가계 보증금을 가로채는 악행을 저지릅니다. 이 일로 인해 거리에 나앉게 된 박하는 옥탑방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세나가 돈을 빌려주는 대신 미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는 박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각이 사고를 당하고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이각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옥탑방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하가 계속 그 집에서 살기를 바랄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자신이 구매하면 되겠지만 극의 흐름상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요.

 

이각과 태용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그에게 현실적 해법을 전해주며 질긴 인연을 이야기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긴 양철통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사건의 모든 것이 담긴 양철통은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그려준 태용의 엽서와 그가 남기고 간 핸드폰 안에 담긴 태무와의 사진 등은 중요한 단서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어설펐던 이야기가 초반 위기를 넘어서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위기를 극적으로 넘기며 '더킹 투하츠'와 비등한 시청률을 만든 것은 박유천이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 듯합니다. 그가 보여준 다채로운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5회가 진검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음 주 수목 드라마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울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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