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에서 어느 날 갑자기 재벌 후계자가 되어버린 인물의 좌충우돌기를 다룬 코미디 드라마 <원 더 우먼>이 본격적인 활약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본처에서 태어나지 않아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재벌가 막내딸 미나는 원치 않는 정략결혼 후에도 구박데기였다.
유민그룹 돈을 보고 결혼을 시켰는데 알고봤더니 밖에서 낳아 데려온 이였다. 한주그룹 일가는 그런 이유로 미나를 종 부리듯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갑작스럽게 유민그룹 후계자가 되자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차량 사고로 정신을 잃으며 이 상황들은 더욱 극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범인을 추적하다 지하 주차장으로 간 검사 연주는 자신과 닮은 재벌가 사모를 생각하다 차량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그렇게 기억을 잃어 깨어나 보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자신의 이름도 기억도 잃어버린 연주는 그렇게 미나가 되었다.
2회는 미나가 된 연주가 적응하는 과정을 그렸다. 그리고 한주그룹 일가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확인하는 과정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미나와 서로 사랑했던 승욱이 한국으로 돌아오며 모든 패는 갖춰졌다. 한주그룹의 상속자였던 승욱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작은 아버지에게 내팽겨졌다.
회사까지 빼앗기고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갔던 승욱은 그렇게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미나의 가족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보도로 알고 찾은 장례식장에서 본 미나는 이상했다. 천성적으로 땅콩 알러지가 있어 절대 먹어서는 안 되지만 눈앞에 있는 미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자신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그는 과연 미나일까? 의구심만 커진 상황에서 성당에서 추모식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미나가 보인 광기는 이상함의 결정판이었다. 평소의 미나와는 너무 다른 그를 보며 승욱은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승욱은 여러 정황과 자신만 알고 있는 증거로 그가 미나가 아님을 알았다. 진짜 미나에게 있는 흉터 역시 지금의 미나에게는 없으니 말이다. 승욱만이 아니라 미나를 의심하는 이는 또 있었다. 한주그룹 집안일을 모두 책임지는 김 이사였다.
기억을 잃어도 습관이란 무서워, 칼질이 바뀔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몸이 하는 행동은 기억을 잃어도 변할 수 없는 것이다. 한주그룹의 진짜 빌런은 큰딸인 성혜였다. 미술품 구매를 하도록 미나를 보낸 이유는 그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실제 사고가 벌어질 장소는 호텔 지하 주차장이 아닌 도로였다. 하지만 갑자기 연주가 등장하자 사주를 받은 범인들은 당황해 현장에서 미나로 착각해 사고를 냈다. 뇌전증을 앞세워 어쩔 수 없는 사고로 위장했지만, 이 모든 것은 성혜가 꾸민 음모였다.
누구보다 탐욕스러운 성혜는 다른 가족과 달리,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그가 정상적인 존재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사이코패스에 가까워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었다.
성당 추모식에서 난리를 피운 연주의 행동으로 많은 부분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검사시절 수사를 위해 배운 불어와 베트남어는 유용하게 활용되었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한주그룹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승욱은 미나가 사고를 당했다는 현장을 찾았다. 그가 연주를 의심하면서도 현장을 찾은 이유는 가해자를 찾아야 실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실체를 알아야 미나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승욱의 이런 전략은 당연해 보였다.
승욱과 다른 이유이지만 연주 역시 사고 현장을 찾았다. 자신이 왜 그곳에 있었고, 무슨 이유로 사고를 당했는지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기억을 되찾기 위해 찾은 지하 주차장은 단숨에 싸움의 장이 되고 말았다. 자신을 도왔던 아버지 부하들이었던 전직 조폭들인 최대치와 왕필규을 만난 것만이 아니라, 검사 시절 혼쭐을 내줬던 조폭들까지 현장에 등장했다.
기억은 잃어도 몸은 자신을 기억한다는 김 이사의 말은 정답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조폭들까지 정리하는 대단한 싸움 실력을 가진 자신을 보며 최소한 미나는 아니라는 확신만 가지게 되었다. 미나도 아니면서 자신이 그동안 그런 행동을 했는지 스스로를 타박하기도 하지만 방법이 없다.
한주그룹 사람들이 미나의 돈을 빼앗고 제거하려는 음모를 알고 있던 승욱은 유민그룹 임시주총을 직접 찾기로 했다. 유민그룹 임시주총은 미나의 고모인 강은화의 요청 때문이었다. 강은화가 임시주총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유민그룹 주식을 많이 취득하고 있던 성혜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미나의 현재 상태를 이용해 강은화가 유민그룹 총수가 되고, 성혜가 이를 이용하려는 그들의 셈법이 만든 결과였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음모를 무너트리게 만든 것이 바로 승욱이었다. 승욱과 어머니는 미국으로 도망치듯 가서 재혼했다.
재혼한 남자가 거대한 부를 가진 존재였고, 유민그룹의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진 인물이기도 했다. 의붓아버지와 자신의 주식을 이용해 유민그룹의 총수로 미나를 확정시켰다. 그들의 공격을 막고, 자신을 드러낸 것은 미나가 자신을 보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자신이 검사였다는 사실을 모르지만 미나가 아니라는 것은 알게 된 연주는 승욱과 어떻게 힘을 합칠 수 있을까? 연주의 행동으로 미나라고 알고 있는 남편은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혼은 했지만 남이나 다름없는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해진다.
연주가 미나가 아니라는 사실은 점점 알려질 수밖에 없다. 승욱은 확신했고, 김 이사는 의혹을 가지기 시작했다. 연주 스스로도 자신이 누군지 알지 못하지만 최소한 미나는 아님을 알게되었다. 한주그룹 사람들의 악행에 맞서 통쾌함을 선사하는 미나가 된 연주가 과연 승욱과 어떤 식의 반격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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