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윤은혜, '아부해'가 아니라 '탐나는 구나'를 탐내야 했다!

by 자이미 2009. 8. 28.
반응형
여자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연기자라면 아무래도 성유리보다는 윤은혜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훨씬 많을 듯 합니다. 그만큼 성공적인 진화를 하고 있는 그녀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많은 팬들의 주목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오랫만에 선택한 드라마는 일본 만화가 원작인 <아가씨를 부탁해(이하 아부해)>였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하나의 문화 트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집사, 메이드 문화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유입되는 단초를 이 드라마가 자임하기도 할 듯 합니다. 물론 만화를 통해 이미 익숙한 분들도 많으시겠고, 일드나 몇몇 메이드 카페를 통해 일상이 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공중파의 영향력을 생각해본다면 이 작품이 가져올 파장력은 그 어느것보다도 강력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겠지요. 이글은 드라마가 아닌 윤은혜라는 배우에 대한 글입니다. 

아가씨만 부탁할건가?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드라마임을 이제 4회까지 이어졌기에 누구나 눈치 채셨을 듯 합니다. 이미 상반기 국내 드라마 시장판도를 뒤집어버린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 이은 일본 만화 원작의 유사점이 많은 이 작품은 많은 비교점들을 제시하고도 있습니다.

더욱 년초 대박을 터트렸던 KBS로서는 유사한 형식과 비쥬얼을 활용한 연타석 홈런을 생각했을 것이고 현재까지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는 <꽃남>보다는 못하지만 충분한 역할을 해주고 있음이 사실입니다. 일반인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특별한 공간과 문를 중심으로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스토리 라인을 제공함으로서 명확한 타깃층 공략과 함께 안정적인 시청률 확보를 이러냄으로서 방송국으로서는 충분하게 만족할만한 드라마로 기록되어질 듯 합니다. 
<꽃남>역시 이질적인 문화와 함께 현실성 없는 진행으로 많은 이들에게 질타를 받았지만 골수팬들과 내용보다는 비쥬얼에 열광하는 시청자들덕에 등장인물들은 최고의 몸값으로 불리우는 스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에게는 이 드라마 하나로 명성과 돈을 모두 거머지게 되었으니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아부해>역시 극단적인 상황속에서 살아가는 여주인공과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필연적인 남자 주인공들의 얽히고 설킨 다중 관계들을 통해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작을 바탕으로 했기에 국내의 여건에 맞게 수정한 측면들이 많겠지만 말도 안되는 설정들은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을 각인시켜주기만 할 뿐입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조금이라도 잊어버리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였다면 다른 설정들도 충분히 의미있었겠지만 그들은 <꽃남>의 성공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기에만 바빠보였습니다. 그저 남자와 여자의 주변 상황만이 바뀌었을뿐 별반 특별할 것도 없는 그들의 사는 이야기와 사랑이야기가 그렇게 높은 소구력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저 화려하고 그럴싸한 세트와 설정들만이 판을 치는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드라마는 그저 엄청난 돈을 가진 '말괄량이 아가씨 길들이기'에 다름없습니다. 

그들은 그저 아가씨만 부탁했을뿐! 뭔가 특별한 그 무엇이나 서로 소통할 수있는 그 무엇도 던져주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뭐 부당하게 해고당할 위기의 노동자를 구하는 변호사는 그저 그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요. 

너무 안정적인 선택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윤은혜는 어린나이에 여성 그룹의 막내로 활동하며 전국민이 그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모두 지켜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익숙하고 유명한 인물입니다. 더불어 이번에 그녀는 자신이 직접 회사를 차린후 처음 하는 드라마이기에 무척이나 많은 공을 들인 듯 합니다. 최상류 사회를 살아가는 역할에 걸맞는 의상들과 악세사리들은 정말 억소리 나는 물건들이 아닐 수없지요.

더불어 리조트를 빌려 자신의 집이라고 우기는 듯 보이는 거대한 집은 일단 만화적인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상이 현실처럼 신기루화되어가는 과정은 <꽃남>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을 감행한 KBS나 외주 제작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반 다를 것없이 닮은 이 이란성 쌍둥이 같은 드라마는 이미 어떤 내용으로 전개가 되어질지에 대해 파악이 될 정도로 안일한 내용에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입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그들의 관계는 이미 고착화되어 어떤식으로 분화하고 새로운 가지를 칠 수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주조연들의 관계나 향후 진행되어져야만 할 모든 내용들이 이미 시청자들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드라마 내용이되어 더이상 내용이 주는 재미를 찾기에는 한심한 드라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선택할 수있는 무기는 한정되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막장을 넘나들며 그렇고 그런 다중 관계들을 꼬고 꼬아서 이야기거리들을 계속 만들어내는 방법밖에는 없어 보이지요. 더불어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기죽게(?) 만들었던 비쥬얼이 그들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주기도 할 듯 합니다. 
 
<꽃남>을 통해 단맛을 이미 본 그들은 다시 한번 단물을 짜내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들은 단맛을 볼 것입니다. 이미 보고 있고 <꽃남>같은 신드롬은 힘들겠지만, 최소한 상업적으로 실패한 드라마는 아닐 듯 합니다. 아쉬운건 장고끝에 새롭게 드라마를 선택한 윤은혜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큰 듯 합니다. 

억척스럽지만 당당하게 모든 것들을 이겨내던 '소녀장사 윤은혜'는 사라지고 삐쩍마르고 버르장머리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그녀는 더나아가 시청자들에게 자막을 요구하게 만드는 성장이 멈춰버린 윤은혜만 남겨져버렸습니다. 

그녀는 아가씨가 아닌 탐나는 도다를 탐내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실험적이지만 마니아층의 극단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탐나는 도다(이하 탐도)>에 윤은혜가 출연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녀가 버진역으로 출연했다면 어땠을까? 최소한 <아가씨를 부탁해>보다는 유익한 선택이었을 듯 합니다. 

윤은혜는 완성형 배우가 아닙니다. 아직도 성장해야하는 배우일 뿐입니다. 그런 그녀에게는 <아부해>보다는 조금은 도전적이고 연기력을 쌓아갈 수있는 드라마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미 그녀의 발음이 많은 시청자들의 도마위에 올려진 상황에서 연기력마저 난도질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저 무대위에 올라 립싱크를 하는 가수를 보는 듯한 윤은혜의 모습을 보면 더이상 발전이 보이지 않는 그저 그런 아이돌 스타 출신 연예인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들기 시작합니다. 

재미있게도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두 작품이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그안에 무엇을 담아내고 있느냐의 문제일 듯 합니다. 주말극으로서는 너무나 파격적인 <탐도>는 만화적인 상상력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탄탄한 줄거리는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듭니다. <아부해>의 등장인물들에 비해 초라해보이기까지한 라인업을 탄탄한 내용으로 상쇄시킴으로서 역설적으로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현재보다 훨씬 높이 도약 할 수있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못한 진행형의 윤은혜에게 필요한 것은 도외적인 화려함이 아닌 제주도에서 거칠게 물질하는 버진이어야 했습니다. 당장 달콤함은 클지 몰라도 진정한 연기자로서의 도약을 위해선, 윤은혜로서는 연기력을 확장시키고 탄탄하게 만들어줄 작품들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그저 화려한 배경에 다양한 PPL로 둘러싸여 뭘하는지 알기 힘든 광대가 아닌 진정한 연기자인 윤은혜를 보고 싶습니다. 



- 헬스코리아, 마이데일리 편집 사진과 KBS, MBC 홈페이지 사진인용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