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은 철저하게 준비된 살인을 했다. 물론 그건 고유정 본인 외에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발적 살인은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연이 무한 반복해서 하나의 결과물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전 남편과 현 남편에게 묘한 평행이론이 존재한다. 물론 현재는 주장에 그치지만 충분한 개연성을 갖추고 있다. 두 사건은 그저 우연이라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 남편 아이의 사망과 뒤이어 벌어진 전 남편 살인은 그저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범죄 전무가 역시 두 사건에 연속성이 있다고 봤다. 고유정이 스스로 단계를 준비하고 실행했다고 보는 것이다. 아직 현 남편의 아들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정황 증거로 보면 현재 청주 경찰의 조사 결과는 시작부터 다시 봐야 한다.
현 남편은 자신의 아들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의문을 많이 품었다. 자신이 다리를 올려 아들이 사망했다는 경찰 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갓난 아이도 아닌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아버지가 잠결에 올린 다리를 밀어내지 못해 사망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 경악할 일은 고유정이 자신의 잠버릇이 다리를 올리는 것이 있다는 말을 뜬금없이 언급했다는 것이다. 둘 사이 임신이 되었지만 자연 유산이 된후 고유정이 날카롭게 변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그 이후 제주에서 자신의 아이를 데려오라고 요구하면서 잠버릇 이야기를 처음 꺼냈다고 한다.
이 과정을 종합해 보면 고유정이 자신의 아이를 죽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고 봤다. 촘촘하게 정리하고 준비하는 성격의 고유정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한 청주 경찰 역시 고유정의 이야기에만 집중했다. 아이가 사망하자마자 집안을 깨끗하게 치운 것도 전 남편 살해 후 행동과 같다는 것이 현 남편의 주장이다.
전문가는 매트리스에 남겨진 증거를 통해 누군가 압박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봤다. 사망 당시 아이가 피를 흘렸다. 다리가 몸에 올라가 사망한 사건에 아이가 피를 흘리고 사망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전 남편을 살해하기 전 문자를 나누는 과정에서 변한 고유정이 현 남편 아이 사망 사건 전에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문자로 평소와 다른 말로 상대를 안심하게 하고 범행을 하는 형식이 동일하다. 사망한 후 즉시 현장을 지우는 작업도 같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방송에 언급되었지만 두 사건의 공통점은 분명 존재한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두 지역 경찰의 무능도 적나라할 정도로 동일하다.
경찰만이 아니라 검찰의 무능도 드러났다. 고유정이 사체를 유기하기 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경찰의 영장 신청을 검찰이 막았다. 시신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검찰이 막았다는 의미다. 검경이 고유정의 시체없는 살인을 완성한 주범들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고유정은 철저하게 준비했다. 동창들이 고유정이 밝고 농담도 잘 하던 친구였다는 증언을 했다. 밖에서는 친절하지만 안에서는 폭력적인 존재이기도 했다. 전 남편과 살 던 시절에는 무질서했지만, 현 남편과 살때는 철저하게 정리 정돈된 모습을 보였다.
극과 극을 달리는 듯한 고유정의 행동 패턴에도 공통점은 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고유정은 전 남편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 근원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현 남편에게 로스쿨에 가도록 독력한 것은 박사 학위를 받으려는 전 남편과 격을 맞추기 위함이었다.
방송을 보면 현 남편 아들 사망은 전 남편을 살해하기 위한 하나의 사전 작업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현 남편이 경악한 것은 아들이 사망하던 날 저녁 카레를 먹은 사실이다. 카레를 먹고 다른 날과 달리 깊은 잠을 잔 남편은 그 날도 수면제를 탄 카레를 먹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 사건의 간극과 방식 등을 종합해 보면 그저 우연이라 볼 수 없는 대목이 너무 많다. 전 남편을 죽이기 위해 현 남편의 아이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한다. 고유정 측은 형사소송법 관련 논문을 다수 쓴 판사 출신 변호사와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사가 합류했다.
돈 많다는 고유정 집안에서 두 개 로펌의 변호사를 써 완전범죄를 만들려고 하는 중이다. 누구라도 변호를 받을 권리는 있다. 그리고 아무리 사악한 범죄자라 해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자체를 마냥 비난할 수도 없다. 하지만 과연 고유정 집안은 당연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법은 이미 돈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판사도 의미가 없다. 돈만 많으면 판사의 논리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 돈의 힘이다. 돈이라면 잔인한 살인도 무죄로 만들 수 있음을 고유정은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런 상황에서 좌충우돌만 하는 검경이 고유정의 잔인한 살인을 증명할 능력은 되는지 의심스럽다.
희대의 살인마 고유정과 그런 그를 보호하기 위해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한 그의 가족들. 우린 지금 시체 없는 살인사건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보고 있다. 철저하게 준비한 살인마. 그리고 헛발질만 한 공권력. 이를 비웃으며 진술 거부를 하며 최고의 변호사로 무장한 살인자. 그는 그렇게 모두를 비웃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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