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황금폰은 그저 정준영에게만 존재하는 사건은 아니었다. 거제 조선소 성폭행 사건은 정준영은 이 땅에 너무 많다는 사실이 기겁할 일이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조망한 이 사건의 핵심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정준영 단톡방에 있던 자들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 아직 알 수 없다. 단순 가담자라는 이유로 소리 소문 없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이들도 나올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한 장 올린 것뿐이라는 주장으로 그 수많은 대화들 속에서 범한 공범의 죄를 벗어나려는 노력을 할 가능성 역시 높다.
방정현 변호사에게 온 제보 영상은 정준영 게이트의 시작이었다. 수십만 건의 대화와 다양한 영상과 사진들 속에 추악한 그들의 진실이 적나라하게 담겨져 있었다. 스스로 신흥 귀족이라 생각하는 연예인들의 추악한 이면에 많은 이들은 놀라고 분노하고 있다.
현재 수사는 더디기만 하다. 이들에 대한 수사가 과연 정상적인 길을 걷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은 정준영 구속 외에 이후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이런 의혹을 더욱 키우는 것은 방 변호사가 확인한 범죄에 대한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준영 단톡방에는 성폭행에 대한 다양한 발언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사진 등을 통해 충분히 성폭행이라 규정할 수 있는 내용들도 다수다. 실제 방 변호사를 찾은 피해 여성들만 10여 명이라고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녀들은 자신들이 성폭행을 당했는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물뽕이라고 불리는 GHB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방 변호사는 이들의 범죄를 '한국형 마피아'라고 규정했다. 새로운 권력의 실세가 되어가고 있는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세를 규합하고 이를 통해 보다 강력한 권력을 얻으려는 노력들이 승리와 정준영 등을 통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실제 그들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이용해 다양한 권력을 가졌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통해 손쉽게 돈을 벌었고, 보다 큰돈을 벌기 위해 클럽을 운영했다. 그들이 도착하려는 종착지가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범죄 사실이 드러났다. 말 그대로 마피아들이 공권력을 돈으로 사들이고 무소불위의 힘을 누리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였다.
라스베이거스를 환락의 도시로 만든 벅시 시겔의 '플라밍고'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이었다. 벅시로 인해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 도시로 화려하게 부활했고, 수많은 이들은 합법적 권력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마피아들의 권력 다툼 등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들을 보면 방 변호사의 '한국형 마피아'라는 지적을 이해할 수 있다.
정준영 단톡방 수사로 인해 많은 연예인들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단순 조사 정도로 그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이들이 사용하던 그 대화방에서 반복적으로 '성폭행' 단어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특수 강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이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몰카 공유로 수사가 그쳐서는 안 된다.
GHB를 먹인 후 강제로 성폭행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여럿이 범죄에 가담했다면 이는 중한 범죄다. 최고 무기징역에까지 처해질 수 있는 범죄라는 점에서 경찰은 보다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수사 과정을 보면 형식적으로 어쩔 수 없이 수사를 한다는 생각을 버리기 어렵게 하고 있다.
정준영이 승리와 깊숙하게 연루되어 있다. 그리고 승리가 운영한 버닝썬은 경찰과 연루되어 있다. 이 연결고리는 자연스럽게 핵심으로 들어가는 수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버닝썬 논란을 세상에 알린 김상교를 폭행한 경찰이 동료 여경찰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총체적 난국 속에서 과연 승리의 버닝썬 사건과 정준영 단톡방에서 벌어진 수많은 범죄 사실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여기에 더해 '거제 조선소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정준영 단톡방과 같은 범죄가 얼마나 넓게 퍼져 있는지 일깨우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사랑해서 동거한 남성이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찍어 모르는 남성들에게 보내고 공유했다. 가해 남성이 경찰에 진술한 인물만 13명인데 제대로 된 수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피해자는 분개하고 있다. 정준영은 구속되었지만 거제 가해남은 구속은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당혹스럽다.
'네토남'이라는 이상 성행위자의 범죄는 2년 6개월 구형이 내려졌다. 검찰의 구형일 뿐 법원의 선고는 아니다. 유사한 성범죄 사건에서 대부분 처벌을 받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한 사람의 인생을 철저하게 망가트린 이 범죄자는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도 높다.
'거제 조선소 성폭행 사건'과 '정준영 황금폰' 사건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다. 최종훈을 성폭행으로 고소한 여성이 등장하기도 했다. 2016년 사건 외에는 이후 사건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철저하게 증거를 폐기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보다 적극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스스로 포기했다.
사회에 만연한 정준영 사건은 이제 바로 잡아야 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하다. 정준영을 비롯한 그 대화방에서 함께 사건을 공유하고 범한 자들 역시 강력하게 처벌받아야 한다. 이런 행위가 얼마나 참혹하고 잔인한 범죄인지 사법부가 세상에 알려야 한다. 이제 모든 공은 사법 기관에 넘겨졌고, 국민들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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