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돌아왔다. 군 제대 후 드라마와 예능에 동시 출격하며 큰 기대를 걸게 했다. 처음은 좋았다. 하지만 역대급 방송사고가 나면서 모든 것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물론 이 외부적 문제가 이승기의 탓이라고 할 수 없다. 일부 안티팬들이 이승기의 탓으로 몰고 있기도 하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그게 사실이라 믿는 이들은 없다.
이승기의 두 마리 토끼 잡기;
악재 화유기와 순탄한 집사부일체, 두 마리 토끼는 몰라도 존재감은 여전하다
이승기는 입대 전 최고의 존재감을 보였던 인물이다. 피해갈 수 없는 군 입대로 인해 2년 간의 공백이 있었던 이승기에게는 복귀 후 첫 작품이 중요했다. 대부분의 제대 후 첫 작품의 성패에 따라 연예계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단적인 예는 이미 두 배우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현빈과 송중기를 통해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해는 마시라 현빈이 다시 화려가게 부활할 것이라는 추측은 충분히 가능하니 말이다. 현빈은 영화 <역린>으로 돌아왔다. 개봉 전까지 현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엄청났다.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치는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개봉 후 현빈에게 남겨진 것은 멋졌던 등 근육이 전부였다. 이후 <공조>와 <꾼>으로 이어지는 그의 영화는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는 배제한 채 영화에 모든 것을 올인했지만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부여할 현빈의 작품이 없다. 그건 큰 딜레마이자 고민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다.
송중기의 경우는 정반대다. 복귀 후 첫 작품이 바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 드라마로 함께 연기한 송혜교와는 결혼까지 했다. 다음 작으로 영화 <군함도>를 선택한 송중기는 비록 영화가 논란에 휩싸이며 예상보다 못한 실적을 올리기는 했지만 송중기라는 존재는 또렷하게 남겨졌다.
두 유명 스타의 제대 후 과정을 보면 복귀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이승기의 복귀작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홍 자매의 시작이 발표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승기 이름이 오르내렸다. 제대를 하기 전부터 하마평이 있었고, 이승기는 제대 전에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화유기>로 복귀를 알렸지만 말이다.
홍 자매 신작인 <화유기>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차승원과 함께 호흡을 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두 조합에 홍 자매 특유의 재미가 더해지면 분명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 방송부터 터졌다. 충분한 재미가 담겼다는 점에서 소위 대박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런 기대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2회 드라마 역사상 최악의 방송 사고가 벌어지며 논란은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방송이 중단되고, 결국 마무리도 하지 못한 채 2회가 끝났다. 그것도 모자라 현장 스태프가 첫 방송 되기 전 사고가 났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제작사가 CJ 계열사라는 점에서 비난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과거에도 유사한 일로 비난을 받았던 그들로서는 조금도 변화가 없었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CJ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여전히 구조적인 맹점이 가득한 드라마 제작 환경 문제가 <화유기>에서 터졌을 뿐이니 말이다.
문제의 감독은 사실상 배제가 되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급하게 두 명의 감독을 추가했다. 팀으로 움직이는 스태프들의 경우 인력 추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문제의 CG 작업은 두 업체가 함께 하는 것을 임시 방편을 세우기는 했다.그렇게 재개된 방송은 4회 6%를 넘기며 승승장구 중이다.
말도 안 되는 사고만 없었다면 10%를 넘겼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의미다. 제작진이 사고를 쳤지만 이승기 차승원 조합은 결과적으로 성공이라는 사실을 시청률은 증명했다. 드라마 <화유기>와 함께 쌍끌이를 할 예능 <집사부일체>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적 저명 인사의 집을 찾아가 하루를 함께 지내며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기획 의도는 충분히 흥미롭다. 여기에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새형으로 이어지는 출연진들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더욱 농익은 예능감을 보인 이승기는 <1박2일>에서 배운 배신의 예능을 2회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첫 방송에서 10%를 넘겼던 <집사부일체>는 2회 7%대로 낮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게스트이자 호스트가 되는 집주인에 대한 호불호가 시청률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큰 문제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같은 시간대 방송을 비교해보면 더욱 경쟁력은 보장되는 수준이니 말이다.
이승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을까? 아직 초반이라는 점에서 쉽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들은 이승기를 좋은 의미로 평가하고 있음은 명확해졌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와 예능 모두 악재를 이겨내고 안정감을 찾는 과정을 보면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제대 후에도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성취라는 측면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이승기라는 인물에 대한 대중들의 호감도 측면에서는 분명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연기, 예능만이 아니라 본업인 가수로서도 열심히 하겠다는 이승기로서는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순항 중이다. 여전히 이승기라는 존재는 예능계에서 주목 받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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