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이태원 클라쓰 12회-위기의 단밤과 이주영 나는 다이아

by 자이미 2020. 3. 8.
반응형

흔들릴 것으로 보였던 이서는 의외로 담담하고 강했다. 답답한 새로이 꼰대스러움과 달리, 이서를 든든하게 지켜준 것은 현이였다. 한 번의 고백으로 쉽게 무너지거나 포기할 수준은 아니다. 자신의 인생을 걸었는데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장가로 간 근수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지난 회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자기 아버지와 점점 닮아가는 근수의 모습은 12회 들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장가 스타일이라고 하면서도 그가 벌인 행위는 그저 장근수일 뿐이다.

'최강포차'는 단밤과 장가의 운명을 가르지 중요한 대회가 되었다. 이곳에서 승리하는 자가 세상을 얻게 되는 다소 과장된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다. 최고의 요식업체가 되고자 하는 단밤과 장가의 대결 구도는 치밀함보다 생략이 많아 긴장감도 그만큼 낮아진다. 

 

장 회장은 '최강포차'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박 부장을 해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근수에 대한 경고도 명확하게 했다. 후계자가 되겠다는 선언 역시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근수는 자신에게 권한을 달라고 했다.

 

그렇게 프로그램에 대한 권한을 가진 근수는 이번 평가는 인기투표나 비슷하다며 이를 막을 방법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렇게 준비한 근수의 묘수는 최악이 될 수밖에 없다. 근수라는 존재가 얼마나 무기력하고 한심한지 잘 보여주는 방식이었으니 말이다.

 

50억을 투자한다던 증명 홀딩스가 갑작스럽게 이를 번복했다. 리더 투자자를 따라 투자를 했던 다른 이들 역시 투자를 철회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단밤은 갑작스러운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돈도 없는 상황에서 투자금이 모두 빠져나가며 찾아온 것은 몰락이었다.

 

단밤 프랜차이즈에 나선 사업자들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상황에서 답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새로이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장 회장에게 제대로 복수를 하겠다는 다짐을 더욱 단단하게 채워줄 수 있는 사건이 되었으니 말이다.

 

여행을 가려던 이서는 자신이 급하게 서두른 제안이 오히려 큰 화를 불러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생활이 적은 이서는 오직 자신만 믿었다. 그 맹신이 화를 불렀고, 단밤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까지 만들어진 상황이다.

 

어쩔 줄 몰라하는 이서에게 모든 결정은 자신이 했다며 다독이는 새로이는 모두가 바라는 리더의 모습이기도 했다. 엉망이 된 상황에서 새로이를 조롱하는 문구가 담긴 화분을 들고 찾아온 수아의 모습은 처참했다. 장 회장이 만든 덫에 빠진 새로이에게 보낸 조롱을 담은 화분을 배달하는 수아 역시 동일하게 당했다.

복수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수아. 복수가 끝나면 그땐 어떻게 할 거냐는 수아의 말에는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자신에게 와서 행복하게 살라는 수아의 행동에 새로이는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서의 전화를 받으며 "너도 날 믿어"라는 말로 수아를 나무라는 새로이는 단단해지고 있었다.

 

증명 홀딩스의 투자와 철회는 모두 장 회장이 계획한 것이었다. 새로이를 완벽하게 무너트리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 내놓은 계획이었다. 처음부터 투자할 생각도 없이 그저 시장을 흔들어 이제 막 일어서려는 단밤을 뿌리 채 뽑아버리려는 방식이었다. 

 

자기에게 도전하는 모든 자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장 회장의 이런 행동은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되어가기 시작한다. 이 과정을 모두 목격한 수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장 회장에 대한 맹신에 가까운 행동들을 보이던 수아가 변해가기 시작하는 것은 결말을 위한 준비로 보인다.

 

새로이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보였다. 투자자들을 다시 찾아보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게 쉬울 수는 없다. 가장 큰 투자사 중 하나가 이렇게 투자와 철회를 한 상황에서 다른 곳에서 단밤에 투자를 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새로이와 단밤의 위기는 생각보다 컸다.

 

그 상황에서 투자자 명단에서 의외의 인물이 발견되었다. 김순례라는 이름의 이 노인의 정체는 단밤에 매일 찾아와 메뉴에도 없는 식사를 하고 가는 할머니였다. 김토니의 친할머니이기도 한 김순례의 진짜 정체는 부동산 재벌이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며 엄청난 투자도 하는 그녀는 결국 새로이와 단밤의 구세주가 될 수밖에 없다. 장가의 현재를 만들어준 이 역시 바로 그 할머니였다. 장 회장이 아무것도 없던 시절 과감한 투자로 현재의 장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었던 존재다.

자존심을 세우다 혼쭐이 나기는 했지만 새로이는 김 할머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단, '최강포차'에서 우승해 실력을 증명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결국 모든 것은 이 대결 결과로 인해 갈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의미다. 요리 대회에 단밤과 장가의 운명이 걸린 상황이 되었다.

 

최고 화제를 모으며 승승장구하던 마현이를 누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내놓은 근수의 묘수는 악랄했다. 현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언론사에 퍼트려 대결 자체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 방식이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촬영 현장은 수군거리는 이들로 가득했고, 그렇게 출전 자체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현이 옆에서 새로이와 이서가 있다. 일당백을 넘어 모든 것을 압도하는 두 사람이 있는데 두려울 것도 존재할 수 없다. 무너지지 않는 두 사람의 응원은 현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나는 돌덩이. 뜨겁게 지져봐라. 나는 움직이지 않는 돌덩이. 거세게 때려봐라. 나는 단단한 돌덩이. 깊은 어둠에 가둬봐라. 나는 홀로 빛나는 돌덩이. 부서지고 재가 되고 썩어버리는 섭리마저 거부하리. 살아남는 나. 나. 나는 다이아”

 

이서가 읽어준 '나는 다이아몬드'라는 시집은 현이를 위한 시였다. 그렇게 도망치고 싶은 현실에 마주하며 당당하게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겠다고 선언한 현이는 그렇게 성장 중이다.

 

웹툰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드라마로 재현되었을 때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하다. 위기가 존재하지만 위기라고 느껴지지 않는 느슨함은 몰입도를 낮추고 있다. 새로이와 이서라는 조합이 깨지지 않는 한 이 구도 속에서 패배란 존재할 수 없다.

 

초반과 중반으로 넘어서며 아쉬움이 큰 것은 이런 구조의 엉성함이 주는 밋밋함 때문일 것이다. 이미 승패는 났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변수가 보이지 않는 남은 이야기들은 그저 단밤이 성공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다. 다만, 새로이가 수아가 아닌 이서와 함께 할 것인지가 변수로 남겨졌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