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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이하정 아나운서의 종편은 '행'이고 연예인들의 종편은 '출연'이다

by 자이미 201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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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이하정 아나운서가 회사에 사표를 내고 종편으로 향한다고 합니다. 종편 사업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도 분야에서 대중들에게 알려진 인물이 종편 행을 선언한 것은 이제 곧 그들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연예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비난을 막았던 종편, 실체를 드러내나?




'종편 행'이라는 말들이 화제가 되고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연예인들의 종편 출연을 두고 마치 회사를 이직해서 종편에서만 활동을 하는 것처럼 '행'이라는 의미 부여를 하는데 집중합니다. '행'이라는 의미에는 현재의 본질을 던지고 다른 곳으로 향한다는 의미가 부여된다는 점에서 단순히 '출연'과는 다른 표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거의 대부분의 언론 매체들은 연예인들의 종편 출연을 종편행이라고 언급을 했던 것일까요? 소위 물 타기를 통해 대중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부정적인 시각을 걷어내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대중들에게 종편은 명확하게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그저 그런 케이블 방송의 하나로 각인되기를 바라는 꼼수가 바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연예인 섭외였으니 말입니다. 물론 초반 대중들이 시선을 돌리고 고정적인 시청자 층이 생기면 그들이 그토록 목을 매었던 '보도 부분'을 강화하고 그 '보도 부분'이 종편의 핵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존 케이블 채널이 아닌 그들이 종편을 고수하고 현 정권과 함께 '종합편성' 채널을 무리하게 출범시키려는 의도는, 단순히 연예인들을 출연시키는 방송이 아닌 뉴스 채널을 가지겠다는 야욕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종편 사업자들에게 연예인들은 그저 자신들에게는 꽃놀이패를 쥐게 하는 들러리 같은 존재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자체 제작인 전무하고 그저 외부 제작들에게 방송을 사서 송출하는 종편 사업자들에게 연예인들의 '출연'을 '행'이라고 우기는 것은 전형적인 물 타기가 아니라면 무엇일까요?

조중동매가 종합편성 채널을 확보하고 싶었던 것은 예능이나 드라마를 제작하거나 방송해서 관심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들이 종편에 사활을 건 것은 종이매체가 사양길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생명력을 연정하는 생태계를 방송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기 위한 선택이었을 뿐입니다. 그들에게는 사활을 건 선택이지만 방송 전체로 봤을 때는 그들을 위해 기존의 방송들까지 위험에 빠트리는 편파적인 움직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송국이 갑자기 4개가 늘어나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방통위의 독단으로 종편이 진행되는 상황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 많은 관련 단체들과 사회단체들에서 종편의 문제점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음에도 그들의 목소리는 철저하게 막으며 종편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는데 열중하는 모습은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공중파 방송에 소위 낙하산 사장을 투입시켜 기존의 공정성을 파괴하고 종편이 자연스럽게 입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상황은 잘 준비된 침투작전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종편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종편이 생겼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장단점들을 분석하고 이를 시청자들인 국민들에게 보고해 종편이 필요한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집중적인 논의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는 단순히 케이블 채널을 하나 만드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종합편성은 MBC나 KBS 같은 방송국이 갑자가 4개가 더 생긴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방송문화 전체가 커다란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었음에도 방통위 독단으로 관철시키려는 것은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편 사업자들이 초기 편성 전문가들과 일선 프로듀서들을 영입하는 과정을 정리한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하며 줄기차게 스타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편성 전문가나 일선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전문가들은 분명히 '종편 행'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 옳습니다. 그는 종편의 색을 입히고 목소리를 내는 중추적인 입장이 되는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종편은 그저 '행'이 아닌 '출연'일 뿐입니다. 외부 제작사가 연예인들과 계약을 맺어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종편에 판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알려진 연예인들의 '출연'을 '종편 행'이라고 우기는 것은 스타를 통해 '종편'의 부정적인 인식을 희석시키려는 의도일 뿐이니 말입니다.

최근에는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있는 정형돈과 정준하가 종편 방송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에서는 '무도'비난에 앞장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무도에 출연했던 이들이 왜 하필이면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할까라는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철저한 사주 개인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종편은 종이 신문에서도 봤던 문제점들이 그대로 재현될 수밖에는 없기에 그 폐해가 얼마나 심할지는 전문가들이나 일반 대중들이나 모두 비슷하게 느끼는 감정이니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아쉬움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개인의 직업적 선택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정형돈이나 정준하가 정치적인 성향이나 개인적인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적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선택은 그저 다른 방송사와 프로그램 계약을 하고 활동하는 프리랜서 개념의 직업 선택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만약 김제동이나 윤도현 등 자신의 가치관을 뚜렷하게 드러낸 이들이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이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자신들이 비판해오던 기본적인 가치관과 너무 다른 이들의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모순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가치관을 가지지 않은 이들에게 종편은 그저 자신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몇개 더 늘어난 것일 뿐입니다. 분명 모든 연예인들이나 방송 제작자들이 의기투합해 종편을 거부해 고사시킨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이 없겠지만 이 역시 반대편에 선 이들의 바람일 뿐입니다.

이하정 아나운서의 종편 행은 그저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측면이 강하게 다가오지만, 손석희 아나운서가 종편 방송을 선택했다면 이는 배신이 될 것입니다. 그가 보여주었던 선명성과 정반대에 서 있는 이들의 방송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선택이니 말입니다.

연예인들과는 달리, 보도 채널에 투입되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우려스러운 것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그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종편 사업자들의 주장들이 전달되는 것이 우려스러운 일일 뿐입니다. 종이 신문에서 드러난 문제들이 종편이 되었다고 달라질 것이라 보는 이들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그들의 행동이 우려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입니다.

종편에 출연하는 멤버들이 몇 있다는 이유로 '무도'를 비난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과연 그들은 '무도'를 제대로 보고 있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무도'에서 사회적 시각을 드리우며 풍자를 하고 비판을 하는 주체는 출연하는 출연진들이 아닌 제작진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무도 멤버들은 제작들이 만들어 놓은 기본적인 틀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예능적 감각을 발휘할 뿐이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런 상황들을 만들어 가는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번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사회적 모순과 문제들을 지적하고 이를 농익은 풍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김태호 피디를 중심으로 한 제작진들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무도'를 보는 이들이라면 이제 다들 아는 사실 아닐까요? 김 피디가 종편 행을 선언해서 종편에서 '무도'를 만든다면 이는 모순이자 배신일 것입니다. 그 안에서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 피디가 선택하거나 강요할 수 없는 출연 연예인의 개인적인 선택을 두고 '무한도전' 전체를 비하하거나 비난의 도구로 삼는 것은 종편 사업자들이 바라는 모습일 뿐입니다.

이하정 아나운서 등 자신의 근무처 자체를 옮기는 것은 '행'이라 부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연예인들의 종편은 '출연'이 맞는 말입니다. 더욱 자체 제작도 아닌 외주 제작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구매하는 종편 사업자들에게 연예인들은 그저 출연자일 뿐 직원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온갖 물 타기로 종편의 발톱을 감추고 기존 프로그램들을 흔드는 것은 종편 사업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스타 마케팅의 결과라는 점에서 그들의 전략적 선택은 유효해 보입니다. 종편을 반대하는 사회단체들은 종편의 문제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야 할 것입니다. 좀 더 쉽게 종편의 문제점들이 무엇인지를 알리지 않는다면 종편은 방송계 전반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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