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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일밤 아나운서 오디션 <신입사원>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by 자이미 201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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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테이너도 한물간 상황에 MBC가 예능을 통해 신입 아나운서를 공개 모집한다는 발상은 예능으로 봐야 할지 민주적 선발 과정으로 봐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쉬운 것은 김재철 낙하산으로 인해 시사 프로그램 폐지를 위해 급조되었던 오디션 프로그램과 함께 도매 급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소통인가, 어설픈 인기영합인가?




아이템이 기사화되자마자 많은 이들은 MBC의 기획의도에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가수나 모델들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있자 이제는 케이블에서나 할법한 일을 공중파 TV에서 하려한다는 것이지요.
<신입사원> 측에서는 오디션 형식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변했습니다. 오디션이라는 형식은 단순히 몇몇에 의해 뽑히던 형식을 탈피하고 수많은 대중들이 심사위원이 되어 좀 더 공정한 심사가 가능하다는 이유였습니다. 

"MBC의 인원은 2000여명에 불과하지만, 프로그램을 보고 참여하는 시청자들은 수천명이다. 그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선택받은 아나운서는 좋은 아나운서임이 분명하다. 우린 다수를 차지하는 그들의 생각을 믿는다"


언뜻 보면 민주적인 방식으로 보입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 역시 대중들을 위해 일하기에 대중들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대중들이 과연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전문성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인기 영합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모델 오디션의 경우 대중들의 참여보다는 모델이 되고자 하는 참가자들의 도전이 가장 주가 되어 보여 집니다. 대중문화에서 큰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수 오디션'의 경우 직접적인 소비자인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한 방식으로 선택한 대중 참여는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행위였습니다. 

물론 가수로서의 자질을 판단하고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들의 몫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대중들이 참여한 부분은 대중적인 존재감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었음을 <신입사원> 제작진들은 생각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나운서는 대중문화 스타가 아닙니다.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한 소식들을 일반인들에게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언론인입니다. 그런 그들을 어떤 방식으로 선발하느냐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 해 선발되는 인원 역시 로또에 버금갈 정도로 소수인 상황에서 그들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하겠다는 발상은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그들도 이야기를 했듯 이번 방송은 한시적으로 진행되고 하반기 신입사원 선발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합니다. 선발 인원 역시 최종 선택 권한을 가진 김재철의 손에 달렸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존폐위기에 몰린 '일밤'을 살리기 위해 전사적으로 나서는 MBC의 모습은 좋아 보입니다.

아나운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높기에 아나운서 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달되고 아나운서들을 매주 방송을 통해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재미일 수도 있습니다. 오디션이라는 형식이 주는 재미 역시 호기심을 자극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런 호기심이 제작진이 상상하는 '소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것이 문제일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대중들의 선택이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51:49'인 상황에서 조금 더 높은 대중의 선택이 비등한 숫자의 다른 대중들의 선택을 이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전문성보다는 보여 지는 이미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대중들은 자신들의 기호를 쫓아갈 가능성이 높고 이런 기호 선택은 아나운서 본연의 모습보다는 연예인을 뽑는 것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MBC에서는 사원으로 입사시키겠다는 의지이지만 과연 그가 아나운서로서 수행 능력이 기존의 방식으로 뽑히는 아나운서와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는 미지수입니다.

선후배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직장에서 뜬금없이 오디션에서 뽑힌 아나운서는 자칫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대중들의 선택이 항상 최선이 될 수는 없습니다. 대중들이 언제나 이성적이라 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인기 영합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중들이 방송을 바라보는 기호를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잘 드러나듯 대중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이에만 집중할 뿐입니다. 실력이 조금 모자라도 외모가 뛰어난 인물이 선택되듯 전문성과는 상관없이 대중의 기호는 그렇게 좌우되기도 합니다.

아나운서 역시 대중들이 선호하는 인물로 뽑겠다는 발상은 전문적인 평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진행한다는 단서가 있기는 하지만 외모를 중시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기왕이면 심사위원들의 기호가 아닌 대중들의 기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얇은 수로만 보일 뿐입니다.

학력도 남녀노소 성별도 따지지 않는 이번 오디션이 과연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학력에 대한 편견 없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그저 막연한 기대감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대중들이 과연 학력이나 외모에서 다른 경쟁자에 뒤져 있지만 보여 지는 실력이 앞선다고 그 참가자를 선택할지는 의문입니다. 의외로 오랜 시간 구축된 학력 지상주의는 대중들의 이중적인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는 학력 차별을 외치지만 자신이 심사위원의 자격이 되면 더욱 철저하게 학력 지상주의자가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지요. 대중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중요하지만 대중들의 선택을 무조건 믿는 다는 것만큼 무모한 것은 없습니다.

<신입사원>은 그들이 핑크빛 꿈을 꾸듯 가장 현명한 방식으로 우수한 인재를 뽑아 '일밤'도 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김영희 피디의 새로운 선택이 과연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들의 실험이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것은 MBC 현재 모습이 걱정이 앞서게 만들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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