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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일본에서 배우가 된 영웅재중과 괴물에 머문 최홍만의 차이

by 자이미 2010.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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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이 시작된 일본 드라마에 한국인 두 명이 출연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모두 연기가 전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드라마를 시작한다는 것은 의외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연기자로 환영받고 다른 이는 그저 괴물로만 인식되는 상황입니다.

연기자로 변신 중인 영웅재중과 괴물이 되어가는 최홍만


1. 괴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최홍만

최홍만이라는 인물은 많은 이들이 알고 계시듯 천하장사 출신의 씨름 선수였지요. 국내 씨름 시장이 붕괴되며 많은 선수들이 설자리를 잃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K-1이었습니다. 그가 데뷔할 당시 국내에 격투기 바람이 불어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상황이라 K-1측에서도 한국 시장을 공략할 상품으로 거대한 최홍만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난한 대전 등으로 국내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일본에서 개최된 파이널에 참여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격투기 선수로 우뚝 섰습니다. 2m가 훌쩍 넘는 키에 조금 느리고 어색하지만 덩치에서 나오는 파괴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때론 경이롭기도 했습니다.

격투가로서 자리를 잡아가나 했던 그는 운동보다는 연예계에 관심을 보이고 다양한 버라이어티에 출연하고 '미녀와 야수'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전통적인 격투가 보다는 엔터테이너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것은 패배였습니다. 만만하게 상대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스타급 격투가 들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능력은 실망이었지요. 한두 번 패하자 과거의 활기찬 모습보다는 소극적인 경기로 일관하더니 입식 타격에서 설자리를 잃고 종합 격투기로 전향합니다.

60억분의 1이라는 닉네임을 받고 있는 효도르와 가진 경기에서 압도적인 파워를 보이며 비록 패배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거인 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이어진 수술이후 급격하게 전투력을 상실한 그는 무대 위의 광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더 이상 격투가의 모습이 아닌 그런 무대를 뜨겁게 달궈줄 광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의 배우 데뷔였습니다. <특명계장 타다노 히토시 최후의 극장판>에 악역 쵸역으로 모습을 보인 그는 국내에도 개봉되었던 <폭렬닌잔 고에몬>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호위무사 아왕으로 출연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드라마 <괴물군>에 프랑켄슈타인으로 등장했습니다. 항상 배가 고픈 그는 '흥가'만을 외치며 몸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역할로 일본 드라마에 등장했습니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 두 편과 드라마를 보면 철저하게 거대한 외모를 활용한 배역에 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의 연기력에 대한 가치보다는 거대한 외형이 주는 상징에만 주목한 제작자들에게 최홍만은 그저 말할 필요 없이 거대한 몸만 보여주면 되는 괴물일 뿐입니다.

워낙 유명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괴물군>은 유치해 보이지만 일본 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첫 방송에서 17.5%의 시청률을 올리며 성공적인 시작을 했습니다. 이를 최홍만 효과로 보는 이들은 국내의 몇몇 밖에는 안 되겠지요. 철저한 원작의 힘과 아라시 리더 오노의 파워를 입증한 것 외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가 맡은 배역이 괴물군을 보호하는 역할이지만 다른 드라큘라나 늑대인간과는 달리 거대한 병풍에 그치고 있어 연기력을 논하거나 연기자로서의 가치를 따지기도 무모해 보입니다. 다만 최홍만은 확실하게 일본에서는 프랑켄(프랑켄슈타인을 줄여 쓰는 단어)으로 인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연기자가 되고 싶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그가 보여준 모습은 배우로서의 가치보다는 격투 선수로서 쌓아온 이미지를 소비하며 거대한 몸을 활용한 것 외에는 다른 특별함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진정 그가 연기자가 되고 싶다면 몸이 아닌 연기로 승부를 해야 하겠지만 결코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2. 동방신기에서 연기자로 가능성 보인 영웅재중

최홍만과는 달리 영웅재중의 연기자로서 가치를 높게 보는 이유는 유창한 일본어와 정극 연기에 집중한다는 점이겠지요. 완벽한 연기를 소화한다고 보기는 아직 미진한 부분들이 있지만 충분히 시간이 지나면 만회가 가능한 수준이기에 그의 연기자로서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보여 집니다.

지난주부터 방송이 시작된 <솔직하지 못해서>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일본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으로 등장하는 영웅재중은 첫 회에서 의외의 연기를 보이며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일본 최고의 젊은 배우들 중 하나인 에이타와 우에노 주리와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그의 모습은 자연스럽다는 느낌입니다.

완벽한 연기자라기보다는 연기를 열심히 하는 연기자 정도로 보여지는 그의 모습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운 연기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일본 내 한국인으로서 일본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를 통해 재일 한국인들의 삶을 조금은 엿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여전히 SM과는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일본 내 인지도는 향후 그의 활동에 많은 영향을 끼칠 듯합니다. 일본 최고의 드라마 작가 중 하나인 키타가와 에리코의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도 연기자로서 인지도를 굳히는데 많은 역할을 할 듯합니다.

가수와 연기자를 병행할 그에게 이번 드라마는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었던 그룹이 최악의 상황에 놓인 상황에서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하기 시작한 그로서는 기존 동방신기의 이미지를 벗어나 연기자 영웅재중으로서의 가능성을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지요.

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에이벡스 역시도 영웅재중의 연기자 변신과 드라마 '슬픔의 행방'에서 OST에 참여하는 시아준수, 한국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연기자 데뷔하는 믹키유천 등이 동시다발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그동안 동방신기라는 틀에서 벗어나 독자 행보에서 승부를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른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배역을 소화한다면 영웅재중은 자신의 배역에 충실하지만 연기를 하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아직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 드라마 출연에서 이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능성을 인정받았기에 영웅재중의 일본 내 연기자 활동은 <솔직하지 못해서>가 끝나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3. 최홍만과 영웅재중

최홍만이 그가 가진 비대한 몸을 활용한 단순한 병풍 전략이라면 영웅재중은 탄탄한 매니지먼트사인 에이벡스를 통한 연기자 변신을 시도 중입니다. 일본 최고의 청춘스타들과 최고의 작가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중인 그로서는 최홍만 보다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다시 격투기 무대로 돌아오고 싶다는 최홍만의 연기자 변신은 그저 자신의 이미지를 희화화해 소비하는 것 외에는 없어 보입니다. 그에 반해 '동방신기'라는 걸출한 뮤지션 출신의 영웅재중의 변신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받아들여지며 연기자로서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연기자로서 이제 첫 발을 내디딘 그들에게 이른 평가일지도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첫 인상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연이어 병풍 캐릭터로 자신의 몸만 활용하는 최홍만이 탁월한 연기자로 거듭날 것이라 믿는 이는 극소수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극을 통해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영웅재중에게서 연기자의 모습을 바라보고 기대하는 것은 가능한 바람으로 보입니다. 격투가로서 생명력이 거의 다한 최홍만이 앞으로 연기자로 입지를 다질지 운동선수로서의 새로운 길을 찾을지는 알 수 없지만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최고가 되었었던 이와 그렇지 못한 이들의 차선이 항상 최선과 같을 수는 없지만 최홍만과 영웅재중의 새로운 선택은 그들이 걸어왔던 길과 유사해 보일 뿐입니다. 너무 거대해 한정적인 역할로 국한될 최홍만이 배우로서 가치를 가지려면 그 누구보다도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세밀한 연기나 통상적인 배역의 연기를 할 수 없는 타고난 외모로 그가 할 수 있는 연기란 한정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다면 프랑켄슈타인이 주인공인 드라마도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격투기가 되었든, 연기가 되었든 최선의 모습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격투 무대에서 보여준 최홍만의 모습은 아쉬움을 넘어 비판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광대가 되어버린 채 그 광대 노릇도 제대로 하지 못한 그가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격투 무대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현재 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연기자로 변신한 자신의 모든 것은 아니겠지요.

격투와 연기를 병행하려는 것인지 둘 중 하나에 집중하려는 모르겠지만 좀 더 신중하게 집중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그런 최홍만에 비해 연기자로서 안정적인 첫 발을 내디딘 영웅재중에게서는 연기자로서의 변신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괴물 전문 배우로서 자신을 각인시키는 것이 나쁘지는 않겠지요. 그 역시 특화된 배우의 길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는 것이 새롭지 않은 상황에서 영웅재중의 드라마 연기는 그의 가치를 더욱 상승시켜줄 무기가 될 것입니다.

한국인으로서 일본 공중파 드라마에 나란히 입성한 그들이 단순히 병풍이 아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배우로서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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