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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117회-하이킥 날린 준혁과 행복한 세경

by 자이미 2010.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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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117회는 순재와 자옥의 우울한 결혼식과 준비 과정이 그려졌습니다. 여전히 자옥을 좋아하는 교장 선생의 해코지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최악의 순간을 맞이하는 상황에서도 준혁과 세경의 행복한 시간은 즐겁기만 했습니다.

시트콤이기에 가능했던 소동극의 즐거움


1. 교장의 서글픈 웨딩케익

순재는 회사가 위기 상황임에도 결혼을 하루 앞둬 행복하기만 합니다. 자옥을 만나 결혼 전 마지막 데이트라며 애교 '사랑 삼창'에 이은 방귀로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는 그들의 사랑은 어떤 젊은 연인들보다 행복하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런 행복한 순재와 자옥 앞에 등장한 술 취한 교장은 마지막까지 그들의 결혼식에 반대를 합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싶다면 마지막으로 자신과 뽀뽀라도 하자는 교장의 막말에 순재의 노발대발은 당연합니다. 자신의 생일에 결혼을 하는 그들이 밉기만 한 교장은 마침 걸려온 신기어린 무당 누나에게 누군가를 처절하게 복수하겠다며 부적을 요구합니다.

혼자 맞이하는 생일 케익과 트윈폴리오의 '웨딩 케익'은 사랑하는 사람의 결혼식을 지켜봐야 하는 남자의 아픔이 절묘한 방식으로 희화화하며 재미를 극대화해주었습니다. 비록 교장의 행동이 극단적이기는 했지만 시트콤이기에 감내할 수 있는 방식이었죠.

순재의 집 앞에 걸린 부적의 효능 때문일까요? 결혼식 당일부터 사건은 터지기 시작합니다. 새벽부터 어음 처리 문제로 긴박한 상황에 몰려 결혼식을 미루고 회사로 나가보시라는 보석의 말에도 무조건 실행해야 한다는 순재의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자옥은 이마에 커다란 뾰루지가 나서 가장 화려하게 빛나야 할 신부지만 한숨만 나옵니다.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온 교장은 자신의 부적으로 결코 결혼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며 순재에게 선전포고를 합니다.

야외 결혼식장 앞에서는 체불 임금을 갚으라는 시위가 이어지고 음식은 도착했는데 웨딩 케익은 늦어지기만 합니다. 결혼식을 빛낼 하객들을 실은 대절 버스는 고속도로에서 퍼지고, 사회 맡은 광수는 상한 골뱅이를 먹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토사곽란이 난 광수를 대신해 어쩔 수 없이 사회를 맡은 줄리엔은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로 힘겨워합니다. 주례를 맡은 이의 '제갈 좌기'라는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은 이상한 발음만 양산하게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는 심장병 환자인 주례 선생은 한국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회자로 뒀다며 분개하다 쓰러지고 맙니다.

최악의 상황에 처하며 주변에서는 결혼식을 다음으로 미루자고 하지만, 교장 선생의 '저주'라는 이야기에 무조건 강행을 결심하는 순재는 반지 교환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화동이었던 해리가 반지를 가져오다 넘어지며 그 반지는 교장의 발밑에 떨어지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걸려온 보석의 전화는 어서 은행으로 와달라며 독촉합니다. 순재와 자옥의 저주받은 결혼식의 대미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마무리됩니다.

엉망이 되어버린 결혼식에 결국 "하지마!"를 외치는 모습에서, 순재의 결혼 생활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라도 하듯 모든 악재들은 종합선물세트처럼 이어졌습니다. 어쩌면 결혼식 날 쏟아진 이런 악재들이 순탄하고 행복한 결혼을 위한 악댐일 수도 있었을 듯합니다.  

한없이 못된 연기로 극의 재미를 이끌었던 교장과는 자옥을 둘러싼 6.25 전쟁이후 다시 '저주전쟁'이 발발하며 시트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소동극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2. 하이킥 날린 준혁과 행복한 세경

항상 열심히 공부하는 세경의 모습을 보게 된 준혁은 스스로를 반성하게 됩니다. 자신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세경에 비해 자신은 너무 호강해서 문제가 될 정도입니다. 현경의 부탁으로 케익을 확인하러 가는 세경을 따라 나선 준혁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자괴감에 빠집니다.

베이커리에서 그들을 맞이 해주던 외국인 직원으로 인해 준혁은 주눅 들고, 세경은 어눌하기는 하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회화를 선보입니다.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있는 세경이 자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앞서 나가고 있음이 스스로를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더욱 가관은 자신이 옆에 있는데도 세경에게 작업을 거는 외국인 직원의 행동이었습니다. 비록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눈치로 알 수 있는 준혁은 여러 가지로 속상하기만 합니다. 결혼식 당일 순재의 결혼식장에 멋진 정장을 입고 등장한 세경은 전혀 다른 인물이었습니다. 티셔츠에 바지만 입고 다니던 세경이 공주라도 된 것처럼 예쁘기만 한 모습에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준혁은 식전 임에도 오지 않는 케익을 가지러 베이커리에 세경과 다시 갑니다.

되지 않는 영어를 위해 줄리엔에게 자신이 필요로 하는 단어만 적어 간 그 곳에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저 단순한 작업을 넘어 세경의 손을 잡으며 음흉한 웃음을 던지는 외국인 직원에게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일갈하는 준혁은 아쉽게도 줄리엔에게 배운 영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답답한 영어가 아닌 시원한 하이킥을 날리며 자신의 여자에게 손대지 말라는 준혁의 한마디는 세경의 마음도 움직이게 합니다. 연인도 남자친구도 아닌 준혁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자신에게 치근덕거리는 낯선 사람에게 어찌 해야 할지 몰라 하던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시원하게 복수해준 준혁이 고맙기만 합니다.

비록 그들이 연인의 관계까지 나아가지 못한다 해도 이렇듯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들을 겪게 된다면 그들이 대학생이 되는 내년에는 새로운 시작도 가능함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현재 상황이 그들에게는 어려움들의 연속이기는 하지만 가능성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예뻐 보였습니다.

종영을 얼마 안 남긴 상황에서 준혁과 세경의 당면 과제는 공부임이 명확해졌습니다. 오늘 에피소드를 통해 그저 동생으로만 생각했던 준혁이 남자로 보이게 되었다는 것은 그들의 앞날에 다양한 가능성이 있음을 이야기 하는 듯 했습니다. 

자옥을 좋아하는 교장의 말도 안 되는 저주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순재와 자옥의 결혼식이 트윈 폴리오의 '웨딩 케익'처럼 슬픈 결혼식이 되어버렸지만 모든 악재를 뛰어넘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들의 삶은 제 2의 인생으로 행복할 듯합니다.

시트콤이기에 가능한 말도 안 되는 소동극은 <지붕킥>이 시트콤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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