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조재현, 그리고 황정음까지 수목 드라마를 위해 나선 이들은 누구도 승자라고 부를 수 없게 되었다. 말 그대로 수목 드라마 춘추전국시대이자. 누구도 승자라 부를 수 없는 삼국시대라 할 수 있을 듯하다. 문제는 드라마 완성도가 급격하게 떨어진 세 작품이 누가 더 덜 나쁜가를 겨누는 듯한 느낌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수목 드라마 절대 강자가 없다;
큰 감흥도 매력적인 이야기도 없는 유사 드라마의 대결 구도, 시청자들이 떠난다
지성과 혜리의 <딴따라>와 황정음과 류준열의 <운빨 로맨스>, 조재현과 천정명의 <마스터-국수의 신>이 겨루는 수목 드라마는 절대 강자가 없다. 모두 7~8% 시청률을 고르게 나누며 누가 절대강자라고 부를 수 없는 나름의 균형을 잡고 있는 중이다.
어떤 것을 봐야하나? 하는 즐거움이 아니라 본다면 뭘 봐야 하나? 라는 고민을 들게 한다는 점은 아쉽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소한 이야기들이라도 상관없다. 이야기들은 삶의 활력소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가 수없이 만들어지고 많은 이들이 그 드라마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국민들을 드라마에 빠져 있다고 하지만,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 수많은 나라들은 엄청난 양의 드라마들을 만들고 소비한다. 단순히 우리만의 국민성이 아니라 인간은 공통적으로 모두 이야기를 좋아한다. 모두가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이야기라고 좋아할 수는 없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수목 드라마는 아쉬움이 크다. 로맨틱 코미디와 복수극이라는 틀을 가진 이 드라마들은 분명 매력적인 이야기 구조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럴 듯한 포장 속에 진행되는 이야기는 좀처럼 시청자들이 마음을 주기 어렵기만 하다.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결국 성공의 지름길이다. 하지만 그 몰입도를 갖추지 못한 세 드라마들은 그래서 아쉽다.
지성과 혜리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았던 <딴따라>는 많은 시청자들을 허망하게 하고 있다. 소재 자체가 현재 연예계를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그게 전부다. 지성에 대한 아쉬움만 가득남기고 있는 이 드라마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없기만 하다.
조재현과 천정명이 출연하고 있는 <마스터-국수의 신>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작과 함께 다양한 호재가 존재하기도 했다. 잔인한 악마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관심도 시간이 흐르며 무뎌질 수밖에는 없었다. 조재현은 여전히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좀처럼 몰입이 안 되는 천정명으로 인해 복수극은 큰 매력으로 다가서지 않는다.
황정음과 류준열의 <운빨 로맨스>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웹툰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했던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웹툰 속 설정과 많이 달랐던 주인공들의 직업군과 캐릭터는 아쉬움만 크게 만들었다. 흔한 로맨틱 코미디의 뻔한 설정으로 변한 <운빨 로맨스>는 매력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지성과 황정음, 그리고 조재현 등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이 배우들의 연기는 여전하다. 물론 황정음에 대한 호불호는 여전히 높다. 변하지 않는 박재된 연기를 모두 드라마에서 동일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이톤의 과장된 형태의 연기는 절묘하게 극중 캐릭터와 잘 맞으면 최고의 효과를 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최악이 되기도 한다.
<딴따라>의 유영아 작가, <마스터-국수의 신> 채승대 작가, <운빨 로맨스> 최윤교 작가에게 모든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고들 한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고 불리듯, 작가의 영향력이 그 어느 것보다 강하다는 점에서 이를 부정할 수 없다.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들 <시그널>이나 <또 오해영>과 같은 드라마의 성공은 여러 요인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핵심은 작가의 역량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유명한 스타들의 얼굴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시그널>이 유명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기는 했지만 장르 드라마라는 특성을 잘 살리지 않았다면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주중에 방송되는 드라마를 민망하게 하고 있는 <또 오해영>의 경우,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스타급 배우들과 비교하면 밀릴 수밖에 없는 드라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매 회 시청률을 경신하며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월화수목 드라마를 밀어내고 최고의 드라마가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박해영 작가의 능력이 만든 결과였다.
현재 방송되는 수목드라마를 보면 그저 유명 스타들을 앞세운다고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않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분명한 것은 드라마는 여전히 작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작가의 능력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무기력한 수목 드라마는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무기력한 수목 드라마 삼국지는 조만간 끝이 날 수밖에 없다. 6월 22일 <딴따라>의 후속으로 첫 방송이 되는 김아중과 지현우 주연의 <원티드>가 시작된다. <또 오해영>을 거부하고 <원티드>를 선택한 김아중이 과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7월 6일에는 <마스터-국수의 신>의 후속으로 김우빈과 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가 방송된다. 이미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이 과연 <태양의 후예>와 같은 화제를 모을지 벌써부터 기대 된다. 가장 늦게 시작되는 이종석과 한효주 주연의 <더블유>는 7월 2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최소한 현재 방송되고 있는 수목드라마보다는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후속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커질수록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에 대한 불만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힘든 하루를 이겨내는 다양한 방법들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드라마. 그 드라마가 다시 뜨거운 사랑을 받을지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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