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고 반항하는 것이 청춘의 특권이기도 하다. 그 시절에 그런 고통을 경험하지 못하고 보내면 그건 청춘이 아닐 것이다. 그런 청춘을 기록하는 것. 그리고 그런 누군가의 청춘을 바라보는 것. 그건 나의 청춘에 대한 추억이자, 현재 내가 누리를 청춘을 공유하는 것일 것이다.
사혜준(박보검)은 배우를 꿈꾸고 있다. 한참 잘 나갈 듯했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돌 뿐이다.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함께 자란 친구인 원해효(변우식)은 같은 꿈을 꾸고 살아간다. 배우로 혜준보다 더 좋은 배역을 맡고 있는 그는 자신의 노력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했다.
해효가 좋은 배역을 맡고 잘나가는 것은 치마바람이 강해서다. 대세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 아니라, 연예인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어머니 김이영(신애라)은 제작자와 관계자들을 만나 로비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해효가 성공하는 데 있어 자신의 지분이 크다는 사실에 즐거워한다.
사진작가를 꿈꾸는 인턴 김진우(권수현)는 다른 두 친구와 달리, 타고난 외모가 없다. 하지만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친형제처럼 지내는 이들에게 그런 거리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목수인 아버지와 혜준 아버지는 절친이기도 하다. 이들 가족은 한가족처럼 챙기는 이웃사촌이기도 하다.
대기업을 다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과감하게 포기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길을 걷기 시작한 안정하(박소담)는 사혜준 광팬이다. 30년 상환으로 집부터 산 정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안정이다. 결혼은 싫지만 혜준과 연애를 하고 싶은 열망도 존재한다.
중요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온갖 알바를 하는 혜준과 달리, 넘치는 돈으로 배우 생활을 위해 좋은 모든 것은 다하는 해효는 기준점이 너무 달랐다. 처음부터 다른 시작점에서 출발한 이들이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혜준 어머니인 한애숙(하희라)은 해효 집 가사도우미로 생활하고 있다. 같은 한남동이지만 극과 극인 이들의 상황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상황이겠지만, 애숙은 이 생활이 천직이라 생각한다.
공부 머리가 있어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혜준의 형인 사경준(이재원)은 은행원이 되었다. 공무원이 되라는 이야기가 듣기 싫어 은행을 택했다. 경준의 고민은 배우 하겠다고 나선 동생이다. 할아버지처럼 얼굴만 믿고 헛된 꿈을 꾸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버지의 생각과 비슷하다.
할아버지 사민기(한진희)는 얼굴 하나만으로 세상을 살았다. 집안이 급격하게 기울며 혜준의 아버지 사영남(박수영)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산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돈을 모았지만, 아버지인 민기는 그 돈들까지 가지고 가서 집안을 더욱 어렵게 했다.
할아버지를 닮은 혜준은 그래서 아버지 영남에게는 불안함이었다. 큰아들은 자신과 닮았고, 열심히 공부해서 다행이지만, 둘째는 할아버지를 닮아 헛된 꿈만 꾸는 것 같아 더욱 강하게 키우려하지만, 그럴수록 더 어긋나는 것이 아들이다.
악랄한 기획사 사장과 계약 해지를 하고 독립하게 된 혜준은 같이 퇴사한 이민재(신동미)가 자신의 매니저를 해줬으면 했다. 민재라면 자신과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패션쇼에 서는 혜준과 사장의 배려로 그곳에 가게 된 정하. 마치 운명처럼 자신에게 메이크업을 받는 혜준으로 인해 말도 하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다. 그런 혜준 앞에서 자신을 오해하고 있는 선배에게 손님을 상습적으로 빼앗는단 말도 안 되는 질타를 받게 된다.
억울해 울지만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성덕이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오랜 덕질 끝에 실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메이크업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하는 행복했다. 그렇게 혼자인 공간에서 덕질을 하던 정하 앞에 다시 혜준이 등장했다.
"내 팬이었어요?" 툭 던지는 혜준의 이 한 마디에 정하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이들은 친구 이상의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26살 청춘들의 방황과 꿈을 다루는 <청춘기록>은 첫 방송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냈다.
하명희 작가 특유의 초반 러쉬가 좋았다. 이는 자칫 후반부로 넘어가며 다시 당황스럽게 흘러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만들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청춘 기록> 일 수밖에 없는 것은 박보검이다. 그동안 나왔던 캐릭터와 달리, 반항미가 돋보였던 박보검의 연기 하나 만으로도 충분한 첫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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