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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최고의 사랑 3회-차승원은 왜 고장 난 심장을 가졌을까?

by 자이미 201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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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지 않고 가볍게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최고의 사랑>이 최고의 선택이 될 듯합니다. 5월 들어서며 로맨틱 코미디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 작품은 뛰어난 연기력을 기반으로 홍자매 특유의 유쾌함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차승원 고장 난 심장에는 이유가 있었다



현존 최고의 스타와 과거 스타였던 걸 그룹 멤버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 <최고의 사랑>은 공효진과 차승원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연기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엮이며 같은 소속사까지 된 독고진과 구애정은 다시 한 번 가슴을 뛰게 하는 상황에 마주합니다.

구애정이 국보소녀시절 담당 매니저였던 장실장에게 뺨을 맞는 수모를 당하는 애정을 보게 된 독고진은 흔들립니다. 강한 듯 보이는 그에는 여린 마음이 숨겨져 있었지요. 얼굴에 손자국을 남기고 코피까지 흘리는 상황에서 오빠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애정을 태우고 밖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들은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합니다.

돈은 없고 차에 기름도 떨어진 상황에서 함께 해야 하는 상황에서 화장실에 다녀온 애정으로 인해 뺨을 때린 남자가 독고진 자신으로 오해될까 화장실도 못가는 상황은 그에게 득도를 요구하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겉으로는 애정을 막 대하는 듯하면서도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리는 독고진은 이런 상황들이 이상하기만 합니다.

최고 절정의 연예인인 자신이 왜 뛰어난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고 한 물 간 구애정에게 끌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국보시절 노래를 보면 자연스럽게 심장이 뛰는 상황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어 심장 수술을 해준 의사를 찾아가 보지만 엉뚱하게 사랑이 아니냐는 이야기만 듣습니다.

고장 난 심장을 고치는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당시 인기 있었던 국보소녀의 노래를 들으며 수술을 했던 독고진으로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가장 긴박한 상황에서 들려왔던 노래는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만들고 이는 곧 심장이 약한 그에게 심장이 뛰는 현상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마치 사랑이란 고장 난 심장과도 같다는 표현처럼,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은 <최고의 사랑>이 내세우는 주제이자 진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게 사랑인지 무의식의 반응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커플 메이킹 3'에서 한의사의 선택을 받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뛰는 자신을 보고 스스로 놀라는 모습에서 그들이 어떤 상황에 빠질지 기대하게 합니다.


한의사보다는 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 윤필주에게도 구애정은 특별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여자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던 그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인 존재에요. 그런 그가 외모도 인기도 없는 구애정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황당한 상황에서 보인 그녀의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새로운 한의사를 면접하기 위해 나간 자리에서 자신에게 100억을 줘도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면 울며 얼굴에 물까지 뿌렸던 이 여자를 잊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황당함이 의외의 매력으로 다가온 구애정이 그에게 특별한 존재처럼 다가오는 것은 자신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외모나 능력 무엇도 빠지지 않는 필주에게 여성이란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구애를 하는 이들만이 존재했었습니다. 하지만 구애정은 자신에게 예뻐 보이거나 특별한 존재로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상황 속에 자신이 잘못 들어온 것을 탓할 뿐이 그 모습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 필주에게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독고진처럼 찾아오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구애정에게 방송은 자신의 생명 줄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국보소녀 시절 모든 죄를 자신이 뒤집어 쓴 채 비호감 연예인으로 살아야만 하는 그녀로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국보소녀를 해체시킨 장본인으로 낙인찍혀 최고의 스타에서 몰락한 스타가 되어 지방 무대를 찾아다니는 한물간 가수처럼 방송가를 찾아다니는 그녀에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들을 놓치기 싫습니다.

우연하게 연결되며 자신에게 희망으로 다가온 독고진. 미안하고 그래서 감사한 그와 이상하게 엮이는 분위기 임에도 스스로 자각 하지 못한 채 방송에만 매달리는 그녀의 모습은 인기가 사라진 연예인의 모습을 보는 듯해 씁쓸하기도 합니다.

어렵게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보려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독고진은 어쩌면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찾아올 미래를 보는 듯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가능한 상황과 달리, 편집점이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는 의외의 단단한 그 무엇을 발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나가는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최고의 남자들에게 관심을 받는 구애정. 그 의외의 설정은 주목 받지 못하는 대중들을 대입해 보는 듯한 동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불안한 미래에 현재의 자신을 혹사시키는 애정의 모습에서 현대인들의 불안과 슬픔이 가득 묻어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뺨을 맞고 자신의 차에 탄 구애정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붓기를 가라앉히라는 독고진. 자신의 얼굴이 있는 쪽을 얼굴에 대지 말라는 그의 모습은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구애정에게 못된 짓을 한 장실장에게 의상실에서 소심한 복수를 하는 그의 모습은 코믹 드라마에 완벽하게 녹아든 차승원의 진가를 보인 장면이었습니다.

애정의 조카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수염이 '소'자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들짝 놀라며 수염을 가리는 그의 모습에서 폭소가 터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실제 소자 수염이 화제가 되었었기 때문이지요. 홍자매 특유의 톡톡 튀는 대사는 이런 식의 웃음을 유발하고는 합니다. 실제 상황들과 공감을 이끌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적제적소에 배치해 웃음으로 이끌어내는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듯합니다.

차승원의 집에 가서 헬멧을 쓰고 빠지지 않아 어쩔 줄 몰라 하는 정준하의 모습은 무한도전의 한 부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차승원의 매니저는 '재석'이라는 설정도 이런 연결 고리와 함께 다양한 재미를 양산해 내고 있지요.

미세한 얼굴 표정 하나에서도 느껴지는 차승원의 연기는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강한 남자가 아닌 망가져서 사랑스러운 남자가 되어가고 있는 차승원의 코믹 연기는 절정에 다다른 느낌입니다. 윤계상에게 묘한 경쟁심을 가지는 차승원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최고의 사랑>은 사랑스러운 드라마임이 분명합니다.

홍자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카메오는 '최고의 사랑' 3회에서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실제 유명 스타일리스트인 정윤기가 직접 등장해 연기를 보여주었고, 3분 굴욕녀로 등장한 박시연의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고장 난 심장을 매개로 알 수 없는 사랑을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이끌어 나가는 홍자매의 능력은 역시 탁월합니다. '사랑'이라는 의미를 '고장 난 심장'에 비유해 이를 이야기의 중심으로 삼아 풍성한 재미로 풀어내는 홍자매의 재미는 이제부터 시작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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