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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추노, 낚시질과 이다해 논란은 수치다

by 자이미 2010.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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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작과 함께 수목드라마 1위에 올라서더니 이젠 30%를 넘기며, 조만간 40%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추노>가 선정성 논란만 일고 있다는 것은 수치입니다. 24부작의 드라마중 8회가 끝난 시점에 남은건 이다해의 화장과 선정성만 넘실댑니다.

추노 그렇게 이야기꺼리가 없나?

언론에서 가십성 기사들로 도배하는게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기에 그들이 내뱉는 말초적이며 선정적인 글쓰기에는 할말이 없습니다. 그런식의 낚시질과 논란으로 생명력을 유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연예부 기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여론화는 당연하다고 볼 수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일부 블로거들마저 그런 연예부 기자들과 다름없어지고 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의 핵심에 다가가거나 기존 언론들에서 다루지 않았던 흥미로움을 찾아가는 것이 블로그의 재미일텐데, 연예부 기자들 뺨칠 정도의 선정적인 논쟁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은 아쉬울 뿐입니다. 

여기에 포털에서도 한몫 거들며 논쟁을 위한 논쟁만이 판을 치는 복마전과 다름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과연 이다해가 그렇게 문제일까요? 화장과 관련해선 이미 제작진들이 여러가지 분장을 시도했지만 현재가 가장 좋았다란 이야기는 어쩔 수없는 태생적인 문제이니 더이상 논쟁거리도 될 수없겠지요. 연기력에 대한 논쟁도 이다해의 문제인지 제작진들의 능력의 문제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이번주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선정성 논란이었습니다. <추노>는 처음부터 남자들의 벗은 몸을 무기로 내세운 드라마임을 감안해보면 왜 이 시점에서 노출과 관련된 선정성이 문제가 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대단한 선정성도 아닌 어깨를 드러낸 장면이 선정성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동의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남자들은 웃통을 벗고 다녀도 선정적이지 않지만 여자는 어깨만 드러내도 선정적이라는 전근대적인 발상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요? 여전히 그런 시각이 지배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부의 선정성 논란에 제작진들이 모자이크를 하게 되었다는 설명은 황당한 넌센스가 아닐 수없습니다. 특별할것 없는 장면에 모자이크를 함으로서 아무것도 아닌 장면이 선정적으로 변하게 만든 제작진들의 고도의 장난에 많은 이들이 낚였을 뿐입니다. 

이미 방송을 통해 봤던 분들은 과연 그 장면이 선정적이었다고 생각할까요? 가슴골이 조금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요즘 수영복입고 나오는 것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 정도의 노출이 선정적이라면 앞으로 이다해는 철갑을 두르고 나와야 할 듯 합니다. 

어차피 참 오랜시간 말도 안되는 소복을 입고 다니게 만들더니, 옷을 갈아입히기보다는 소복에 쏟아진 피를 빌미로 갑자기 '신윤복인지 김홍도'인지 알 수없는 신기를 부리는 어처구니 없음도 선사했었습니다. 그럴바에는 이다해에게 '아이언 맨'이 입는 특별한 슈트를 입히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봅니다. 막가는 코미디로 만들거면 뭐 어떻겠습니까.

제작진들은 노비에서 양반으로 신분 상승해 살아가는 이다해에게 '양반 규수'의 이미지로만 국한시킬 듯 합니다. 이로서 이다해는 수동적이며 극중 역할이 한정적인 여성상으로 그치며, 추노 패거리에 합류한 설화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주인공이면서도 조연이 되는 아쉬움을 곱씹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작진들이 논란 낚시질을 했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은 제작진들의 면면이 초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영화판이나 드라마 제작에서 닳고 달은 그들이 과연 이정도의 논란 마케팅을 몰랐을까요? 몰랐다면 그들은 바보이거나 엄청나게 순수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더욱 KBS와 제작사 초록뱀미디어가 5:5로 투자해 '추노제작위원회'를 만들었다는 것은 엄청난 수익이 보장된 '추노'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을 태세라는 것입니다. 이미 30%를 넘어서며 제작비 회수 문제가 아닌 어느 정도의 순수익까지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 그들에게 전략적인 낚시질은 당연하며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이번 모자이크 논란은 충분히 예견된 장난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모자이크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선정성을 피해가려고 참 좋은 일을 했구나라고 생각했을까요?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별것 없는 상황을 선정성으로 유도한 상술의 성공일 뿐입니다. 바로 다음날 모자이크 없는 장면을 노골적으로 오랜시간 보여주는 것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상투적이며 의도적이고 뻔뻔한 논란 마케팅을 즐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추노는 재미있습니다. 웰메이드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액션과 코믹을 포함한 장르들의 결합을 통해 이야기에 탄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이 선호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민감할 수도 있는 사회적인 논쟁꺼리도 흩뿌려 놓음으로서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으려는 그들의 전략도 돋보입니다. 비록 사회적 논쟁들은 용두사미화 되어가는 듯 하지만 말입니다.

어제 잠시 나왔지만 송태하 휘하 장수들이 다시 모여 쫓기는 신세에서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무리로 참여할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이는 <추노>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마치 영화 '300'과 유사하게 소수의 전사들이 거대한 세력들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뒤에 효종이 되는 봉림대군의 등장 또한 송태하가 이끄는 소현세자를 추종하는 세력들과 대립의 중요한 축으로서 <추노>의 재미를 이끌어 갈 것 입니다. 8회에서 대길이 언년이를 추억하며 나왔던 대사중에,

"과거에 급제해 높은 자리에 올라서면 세상을 바꿀거야. 양반과 상놈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언년이와 함께 살거야"

라는 대사는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이자 대길이가 송태하를 쫓는 추노꾼에서 함께 싸우는 아군으로 변할 가능성이 놓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그들. 역사속 세상이 바뀌지 않았음을 아는 현재의 시청자들에게 어떤 결말을 제작진들을 제시할지 알 수 없지만, 이제 이다해 논란이 시청률 30%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진정한 재미가 소통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추노가 품고 있는 이야기들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던져줄 수 있습니다. 더이상 삼천포로 빠지는 논란이 아닌 드라마가 던져주는 재미의 힘으로 화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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