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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0%를 넘어서 40%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추노>가 새롭게 시작하는 11회는 그래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시작은 과거를 반추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대길의 추노패거리들의 만남과 추노해야만 하는 대상을 위한 미친듯한 질주는 이번 11회의 중심이었습니다.
대길이 패거리는 이렇게 모였다
<추노>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과연 추노패거리들은 어떻게 모였을까? '대길이 양반에서 추노꾼이 되어 가는 과정이 궁금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듯합니다. 그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11회에서는 대길이 장군과 왕손이가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해 설화가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 대길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만났나요?
현재 시점으로 5, 6년 전 장군은 무과시험을 치르러 올라가는 중이었고 왕손이는 저잣거리에서 들치기(소매치기)로 살아 가는 인물이었다 합니다. 인연이란 묘한 것이라 왕손이 장군의 돈을 훔치고 그런 왕손이에게 돈을 뜯으려는 대길과 자신의 돈을 찾으려는 장군이 한 자리에 모여 다툼을 벌이며 그들의 추노 인생은 시작되었습니다.
첫 만남부터 그들의 특징은 명료하게 드러났지요. 날샌 왕손이는 지붕들을 넘나들며 손살같이 도망을 다니고 한 두수 앞을 보는 대길과 장군은 길목을 잡고 왕손이를 잡습니다. 대길과 장군이 겨루면 누가 이길까?에 대한 궁금증도 11회에서는 어느 정도 풀어주었습니다.
완벽한 결론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합을 이어가면 갈수록 밀리는 장군의 모습에서 그들의 서열은 나뉘었습니다. 그렇게 셋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보인 싸움 장면은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감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력만 가지고 출세하기 힘든 세상 함께 돈이나 벌어보자는 대길의 제안과 자연스럽게 대길에게 붙잡힌 왕손이는 그렇게 패거리가 되었습니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확신할 수 없는 그들의 모진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어 현재로 이어졌습니다.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실력만 가지고 출세하기는 힘든가 봅니다. 어쩌면 사람사는 세상은 모두 그렇다라고 자조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하지요.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사실이니 말입니다.
업복이와 오포교
양반들에 대한 사냥은 점점 속도를 붙어갑니다. 그날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이가 지명한 양반 둘을 처리하는 업복이로 인해 장안은 발칵 뒤집힙니다. 문제는 그날 죽은 양반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이경식과 같은 뜻을 품은 박참판의 수하들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자신들의 일을 방해하고 있음을 알게 된 이경식. 그에게 저잣거리 소문들을 전하고 복잡한 상황들을 정리해주는 행수 역할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상당한 양의 정보들을 전해 주는 그녀로 인해 결정적인 순간 문제를 야기하는 존재로 작용할 듯도 합니다.
실적에 눈이 먼 오포교에게 방화백은 중요한 정보를 전해줍니다. 대길이부터 시작한 일련의 사건을 재구성하며 '추노꾼', '양반'으로 이어지는 살변의 패턴을 보면 범인은 '마당쇠'들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적인 해법을 전해줍니다. 그로 인해 가장 친한 마의가 오포교에 의해 잡혀갑니다.
그저 형식적으로 하는 일이니 가서 조사만 받으면 된다는 오포교의 말에 웃으며 갔던 마의는 모진 고문을 받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송태하와 일면식이 있었다는 것을 빌미로 사건을 만드는 오포교에 의해 붙들려 온 마의는 쌍과부들의 본심과는 달리 의도된 진술로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업복이와 오포교는 저잣거리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중요한 대립각입니다. 눈 앞에서 양반이 저격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오포교로서는 범인을 잡아 출세를 꿈꾸고, 업복이 패거리들은 양반들을 처단해 새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그들은 어느 순간 운명적인 대면을 할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이 서로에게는 마지막 순간이 되겠지만 말이죠.
무고한 사람을 잡아들이고, 사건을 만들어 실적을 올리는 오포교의 모습은 역사적인 되물림인가요? 역사를 이용해 현재를 이야기하는 <추노>속에는 이렇 듯 우리의 현재를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뇌물과 권세를 누리는 오포교의 모습은 너무 익숙해 씁쓸할 지경입니다.
연정과 충정 사이
10년을 찾아다녔던 언년이가 이미 송태하의 부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대길은 무너지는 심정을 추스리기 힘듭니다.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흐트러진 모습을 바라보며 설화는 깊은 연민을 느낍니다. 나이와 달리 모진 인생을 살아왔던 설화의 인생론은 진리였습니다.
"내가 눈물 한 두번 참아본 줄 알아. 근데 센척하는 거 다 소용 없더라. 산은 오를 수록 높고 물은 건널 수록 깊고 그게 인생이야"
대길과 마찬가지로 여자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한섬의 모습은 <지붕킥>의 김병욱 PD가 이야기 하듯 펑펑 울어 시청자들마저 부담스럽게 하는 울음이 아닌, 감정이 최고로 올라선 상황에서 흘리는 한 줄기 눈물의 가치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 자신의 품 안에서 죽어간 여인을 수습도 하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던 강한 남자의 애틋한 눈물은 그 어떤 표현보다도 애절하게 다가왔습니다. 11회 잠깐 보여진 한섬의 눈물 속에는 강직한 남자의 기개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무엇이라도 할 열정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대길의 분노의 열정과는 달리 다시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겠지만 한섬이 보여준 모습은 오늘 만큼은 최고였습니다.
송태하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과거의 장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 날 한 시에 같은 자리에 모여 마지막 남은 원손에게 예를 올리는 그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던 것은 나라를 위한 충정이었습니다.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노비로 살아야 했던 그들이 다시 큰 꿈을 품은 결연한 다짐은 충절로 다져진 단단함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추노>에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었을 11회를 재미있게 만든 것은 여자를 너무 잘아는 왕손과 너무 모르는 장군의 에피소드였습니다.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 시나리오대로 모든게 이뤄지는 상황에 왕손은 흐믓해하고, 장군은 당황스럽고 놀랍기만 합니다. 여자를 흔들리게 하는 변강쇠 포스를 만들고 스킨십을 유도하는 왕손의 능력은 타고난 바람둥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송태하에게 마음을 준 혜원의 손잡는 장면과, 여전히 잊을 수 없는 대길이 술기운에 설화를 뒤에서 안고 사랑의 허망함을 넋두리처럼 뱉어 낼때 살며시 잡는 설화의 손길은 비슷하지만 무척이나 달랐습니다. 사랑을 확인하는 송태하와 혜원과는 달리 대길의 손을 잡은 설화는 혼자서 느끼는 애틋함이었습니다.
혜원이 송태하에게 건낸 "사내가 변함없는 마음으로 늘 한결 같은거"라는 말은 <추노>를 이끄는 사랑 공식이기도 합니다. 그 지독한 사랑 공식으로 인해 4명의 사랑은 모두 깨어질 듯 합니다. 자신에게는 죽은 정인인 대길과 이제 정인이 된 대의를 품은 송태하는 사랑에 있어서는 양보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 지독한 운명은 그들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갈 듯 합니다. 눈길도 주지 않는 대길을 사랑하는 설화도 사랑의 희생자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언년이 혜원과 설화의 서로 다른 대사로 인해 다시 한번 그녀들의 역할은 분명해졌습니다. 지고지순하고 순정적인 정적인 여인으로 굳어진 혜원과는 달리, 닳고 달아 인생의 깊이를 아는 동적인 여인 설화는 극명한 차이가 주는 재미로 다가옵니다. 그녀들의 역할들을 살피며 보는 것도 재미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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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길이 패거리는 이렇게 모였다
<추노>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과연 추노패거리들은 어떻게 모였을까? '대길이 양반에서 추노꾼이 되어 가는 과정이 궁금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듯합니다. 그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11회에서는 대길이 장군과 왕손이가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해 설화가 시청자의 입장이 되어 대길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만났나요?
현재 시점으로 5, 6년 전 장군은 무과시험을 치르러 올라가는 중이었고 왕손이는 저잣거리에서 들치기(소매치기)로 살아 가는 인물이었다 합니다. 인연이란 묘한 것이라 왕손이 장군의 돈을 훔치고 그런 왕손이에게 돈을 뜯으려는 대길과 자신의 돈을 찾으려는 장군이 한 자리에 모여 다툼을 벌이며 그들의 추노 인생은 시작되었습니다.
첫 만남부터 그들의 특징은 명료하게 드러났지요. 날샌 왕손이는 지붕들을 넘나들며 손살같이 도망을 다니고 한 두수 앞을 보는 대길과 장군은 길목을 잡고 왕손이를 잡습니다. 대길과 장군이 겨루면 누가 이길까?에 대한 궁금증도 11회에서는 어느 정도 풀어주었습니다.
완벽한 결론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합을 이어가면 갈수록 밀리는 장군의 모습에서 그들의 서열은 나뉘었습니다. 그렇게 셋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보인 싸움 장면은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감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력만 가지고 출세하기 힘든 세상 함께 돈이나 벌어보자는 대길의 제안과 자연스럽게 대길에게 붙잡힌 왕손이는 그렇게 패거리가 되었습니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확신할 수 없는 그들의 모진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어 현재로 이어졌습니다.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실력만 가지고 출세하기는 힘든가 봅니다. 어쩌면 사람사는 세상은 모두 그렇다라고 자조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하지요.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사실이니 말입니다.
업복이와 오포교
양반들에 대한 사냥은 점점 속도를 붙어갑니다. 그날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이가 지명한 양반 둘을 처리하는 업복이로 인해 장안은 발칵 뒤집힙니다. 문제는 그날 죽은 양반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이경식과 같은 뜻을 품은 박참판의 수하들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자신들의 일을 방해하고 있음을 알게 된 이경식. 그에게 저잣거리 소문들을 전하고 복잡한 상황들을 정리해주는 행수 역할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상당한 양의 정보들을 전해 주는 그녀로 인해 결정적인 순간 문제를 야기하는 존재로 작용할 듯도 합니다.
실적에 눈이 먼 오포교에게 방화백은 중요한 정보를 전해줍니다. 대길이부터 시작한 일련의 사건을 재구성하며 '추노꾼', '양반'으로 이어지는 살변의 패턴을 보면 범인은 '마당쇠'들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적인 해법을 전해줍니다. 그로 인해 가장 친한 마의가 오포교에 의해 잡혀갑니다.
그저 형식적으로 하는 일이니 가서 조사만 받으면 된다는 오포교의 말에 웃으며 갔던 마의는 모진 고문을 받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송태하와 일면식이 있었다는 것을 빌미로 사건을 만드는 오포교에 의해 붙들려 온 마의는 쌍과부들의 본심과는 달리 의도된 진술로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업복이와 오포교는 저잣거리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중요한 대립각입니다. 눈 앞에서 양반이 저격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오포교로서는 범인을 잡아 출세를 꿈꾸고, 업복이 패거리들은 양반들을 처단해 새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그들은 어느 순간 운명적인 대면을 할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이 서로에게는 마지막 순간이 되겠지만 말이죠.
무고한 사람을 잡아들이고, 사건을 만들어 실적을 올리는 오포교의 모습은 역사적인 되물림인가요? 역사를 이용해 현재를 이야기하는 <추노>속에는 이렇 듯 우리의 현재를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뇌물과 권세를 누리는 오포교의 모습은 너무 익숙해 씁쓸할 지경입니다.
연정과 충정 사이
10년을 찾아다녔던 언년이가 이미 송태하의 부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대길은 무너지는 심정을 추스리기 힘듭니다.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흐트러진 모습을 바라보며 설화는 깊은 연민을 느낍니다. 나이와 달리 모진 인생을 살아왔던 설화의 인생론은 진리였습니다.
"내가 눈물 한 두번 참아본 줄 알아. 근데 센척하는 거 다 소용 없더라. 산은 오를 수록 높고 물은 건널 수록 깊고 그게 인생이야"
대길과 마찬가지로 여자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한섬의 모습은 <지붕킥>의 김병욱 PD가 이야기 하듯 펑펑 울어 시청자들마저 부담스럽게 하는 울음이 아닌, 감정이 최고로 올라선 상황에서 흘리는 한 줄기 눈물의 가치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 자신의 품 안에서 죽어간 여인을 수습도 하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던 강한 남자의 애틋한 눈물은 그 어떤 표현보다도 애절하게 다가왔습니다. 11회 잠깐 보여진 한섬의 눈물 속에는 강직한 남자의 기개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무엇이라도 할 열정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대길의 분노의 열정과는 달리 다시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겠지만 한섬이 보여준 모습은 오늘 만큼은 최고였습니다.
송태하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과거의 장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 날 한 시에 같은 자리에 모여 마지막 남은 원손에게 예를 올리는 그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던 것은 나라를 위한 충정이었습니다.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노비로 살아야 했던 그들이 다시 큰 꿈을 품은 결연한 다짐은 충절로 다져진 단단함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추노>에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었을 11회를 재미있게 만든 것은 여자를 너무 잘아는 왕손과 너무 모르는 장군의 에피소드였습니다.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 시나리오대로 모든게 이뤄지는 상황에 왕손은 흐믓해하고, 장군은 당황스럽고 놀랍기만 합니다. 여자를 흔들리게 하는 변강쇠 포스를 만들고 스킨십을 유도하는 왕손의 능력은 타고난 바람둥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송태하에게 마음을 준 혜원의 손잡는 장면과, 여전히 잊을 수 없는 대길이 술기운에 설화를 뒤에서 안고 사랑의 허망함을 넋두리처럼 뱉어 낼때 살며시 잡는 설화의 손길은 비슷하지만 무척이나 달랐습니다. 사랑을 확인하는 송태하와 혜원과는 달리 대길의 손을 잡은 설화는 혼자서 느끼는 애틋함이었습니다.
혜원이 송태하에게 건낸 "사내가 변함없는 마음으로 늘 한결 같은거"라는 말은 <추노>를 이끄는 사랑 공식이기도 합니다. 그 지독한 사랑 공식으로 인해 4명의 사랑은 모두 깨어질 듯 합니다. 자신에게는 죽은 정인인 대길과 이제 정인이 된 대의를 품은 송태하는 사랑에 있어서는 양보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 지독한 운명은 그들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갈 듯 합니다. 눈길도 주지 않는 대길을 사랑하는 설화도 사랑의 희생자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언년이 혜원과 설화의 서로 다른 대사로 인해 다시 한번 그녀들의 역할은 분명해졌습니다. 지고지순하고 순정적인 정적인 여인으로 굳어진 혜원과는 달리, 닳고 달아 인생의 깊이를 아는 동적인 여인 설화는 극명한 차이가 주는 재미로 다가옵니다. 그녀들의 역할들을 살피며 보는 것도 재미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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