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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파격적인 주말극 '탐나는 도다'가 탐나는 이유

by 자이미 200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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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드라마가 파격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분명 정규 편성의 의미보다는 여름특집의 형식이기는 하지만 주말 드라마로 이런 형식의 드라마가 편성되어 방송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봅니다. 17세기 탐라국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미스테리한 사건 그리고 그런 상황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화(원작이 만화이지요?)적인 상상력을 총동원하며 색다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탐나는 삼각관계

작명마저도 탐스러울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탐라도와 탐나다를 적절하게 결합한 다의적 표현은 이 드라마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지요. 물질을 하는 집안에 태어나 숙명처럼 물질을 해야만하는 18세 소녀 장버진(서우)은 정말 운명처럼 파란눈의 꽃미남 윌리엄을 구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은 운명의 끈으로 묶이어 사랑의 교감을 나누기 시작하지요.

더불어 버진에게는 귀양선비인 박규까지 엮이며 뜬금없는 삼각관계에 빠지게 됩니다. 탐라가 아닌 뭍으로 나가는 것이 꿈인 버진에게 두 남자는 자신의 로망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말은 통하지않지만 왠지 끌리는 푸른눈의 멋진 남자 윌리엄(황찬빈)과 매일 만나면 싸우는 키만 큰 귀양선비 박규(임주환). 이 둘은 다시 숙명처럼 만나게 되지요. 임금님 진상품들이 사라지는 사건을 파헤치던 박규는 단서들을 찾다 우연히 마주친 이양인인 윌리엄의 뒤를 쫓는 한편 버진의 이상한 행동을 쫓아 그들의 아지트에 다다르게 되지요.
이양인에게는 발각되면 곧 죽음과도 같은 상황에서 무술에도 능한 박규에게 들켰다는 것은 불운이지만 역설적으로 행운일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지요. 진실을 캐기위한 박규가 뼈속 깊은 양반기질이 있지만 그당시 이양인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른 넓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윌리엄에게는 행운일 수밖에는 없는 것이겠지요.
 
아직은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진상품을 빼돌리는 무리의 핵심인 서린(이승민)의 등장은 좀 더 복잡하면서도 균형감을 가진 관계를 만들어나가도록 도와줄 듯 합니다.

만화적 상상력이 영상으로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일반적인 드라마의 영상틀을 깨고 있음을 쉽게 눈치채실 듯 합니다. 야외 촬영이 많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편집점들이나 상황들의 연출이 기존 드라마의 촬영 방식이 아닌 영화적 촬영방식에 더욱 가깝게 보입니다. 더불어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들에서 나오는 만화적인 상상력 컷들이 이 드라마에서 보여지고 있지요.

더불어 바닷속 장면들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면들은 이 여름에 가장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어느 드라마나 주인공들이 중요하지만 조연들의 활약이 결국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에 이견을 가지신 분들은 적을 듯 합니다.

이 드라마 역시 다양한 조연들의 코믹한 연기들은 신인들이 맡은 주연의 빈약함(?)을 채우고 있기도 합니다. 노련한 조연들과 아직은 어색한 주연들의 조화는 어떻게 균형감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이 드라마와 완성도를 좌우하기에 아주 조심스럽고 중요한 연출의 핵일 듯 합니다. 현재까지는 조화롭게 잘 진행되는 듯하며 이런 연유로 이 드라마가 대중적인 사랑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이들에게 즐겁게 다가오는 이유일 듯 합니다.

2화에서 보여준 윌리엄의 탐라국 도착 과정에서 보여준 샌드 애니메이션은 극의 흐름과 함께 이 드라마의 독특한 색채를 그대로 드러내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해지기 시작한게 몇년 되지는 않았지만 외국에서는 하나의 영역으로 사랑받고 있기도 하지요.

이런 소소해보이지만 중요한 장치들은 만화 원작이 줄 수있는 조금은 가벼운 부분들을 탄탄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엉뚱하지만 만화컷에서 보여줄 수있는 장면을 영상으로 재현했을때 느껴지는 좀 더 풍성하고 다양해지는 재미와 즐거움은 분명 이 드라마의 장점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시청률에서도 웃을 수있을까?

추리극을 기반으로 사랑과 애증등이 엮여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어질 <탐나는 도다>는 어쩌면 올 여름 가장 탐나는 드라마로 기억되어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저주받은 걸작들은 영화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이 드라마 역시 저주받은 걸작으로 남겨질지 만인이 사랑하는 대중적인 걸작으로 기록되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영화에서 엉뚱한 매력을 충분하게 보여주었던 서우의 화려한 드라마 입성의 성공(?)과 만화적인 상상력과 여름특집에 걸맞는 시원한 화면들은 이 드라마를 더욱 탐나게 만드는 듯합니다.

막강한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는 '솔약국집 아들들'과는 달리 특정한 나이대와 특별한 기호를 가진 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탐나는 도다>가 가져갈 수있는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할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재미와 의미를 시청률에서만 찾는것이 얼마나 우매한지 이미 다들 알고 계시듯 이 드라마역시 시청률과는 상관없는 재미와 의미들을 담고 있습니다.

- 주말 드라마의 파격
- 17세기 탐라국의 현대적 상상력의 재해석
- 추리극을 기반으로한 다채로운 이야기 전개
- 섬이라는 공간이 주는 폐쇄성과 그로 인한 긴박함
- 미스테리한 추리극과 극 전반을 감싸는 코믹함
- 퓨전 사극의 새로운 전기 마련

이외에도 다양한 탐나는 이유들이 있지요. 그중 낯설었던 배우들의 재발견이라는 측면도 빼놓을 수없는 이 드라마의 재미이기도 하지요.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될 <탐나는 도다>는 정말 탐나는 드라마로 나아가기 위한 일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정적인 드라마층을 지니고 있는 주말극에서는 파격일 수밖에 없는 이 드라마가 시청률에서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재미와 주조연들의 열연등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사랑받을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 조이뉴스 24, MBC 홈페이지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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