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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피고인 13회-지성과 엄기준 마지막 승부 답답한 전개도 벗어날까?

by 자이미 2017.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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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가 탈옥에 성공했지만 결국 딸 하연을 만나지 못했다. 눈앞에서 사라진 하연을 데려간 것은 차민호였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는 듯 한 이 상황에서 탈옥수 정우는 과연 민호를 잡아낼 수 있을까? 긴장감을 유도하기는 하지만 억지스러운 전개가 나오기 시작하는 부분은 아쉽다. 


하연을 되찾아라;

탈옥수 정우와 되돌아온 준혁, 위기의 차민호 붕괴시킬까?



어렵게 탈옥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막막하다. 성규가 데리고 있는 하연이를 찾아야만 하는 정우로서는 여전히 힘들기만 하다. 하연을 찾아 보호하고 차민호를 붕괴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목적인 정우로서는 쉬운 것이 없다. 사방이 적인 상황에서 과연 정우는 민호를 이겨낼 수 있을까?


태수는 정우의 탈옥을 도왔다. 자신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 정우를 미치도록 미워했지만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우가 살인 누명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버지인 정우만큼이나 조카 하연을 아끼던 태수는 알게 되었다. 


정우가 그토록 탈옥을 하려 했던 이유 역시 살아있는 하연이를 찾기 위함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태수는 정우가 하려는 모든 것을 돕기 시작했다. 그렇게 탈옥까지 도운 태수는 정우만큼이나 하연을 구하고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 교도소장에게 찍혀 퇴출 당하기 일보직전인 보안과장은 질책을 받을까 두려워 탈옥을 도운 태수를 모른 척 할 수밖에 없었다. 


차민호는 다시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이미 끝난 조사를 왜 다시 받아야 하는지 답답했던 차민호는 자신이 당하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누군가(나연희가 제보한 자료)에 의해 검찰에 제출된 자료로 인해 차민호와 차명 그룹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차명그룹을 보호한다는 미명아래 차 회장은 선호를 죽이고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민호가 모든 것을 뒤집어 쓰기를 원했다. 그렇게 조사를 받는 차민호는 답답함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겠다고 자처했다. 자신이 하지 않은 분식회계에는 당당했지만, 차선호라는 이름 앞에 급격하게 흔들렸다. 


잔인한 살인마라고 해도 자신의 본심마저 흔들게 할 수는 없었다. 차선호로 숨기고 살고 있는 차민호의 가장 약한 아킬레스건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궁지에 몰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민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너무나 명확하다. 


브레이크가 없는 사이코패스인 민호는 그저 정우만이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 역시 복수를 해야만 하는 대상이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형과 비교를 당하고 아버지에게 구박만 받으며 살았던 정우는 이제 그 무엇도 거칠 것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어버린 민호는 이제 폭주하는 기관차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중요한 반전의 의미가 되었다. 


정우가 어렵게 탈옥하고 위기 상황에서 그동안 존재감이 없었던 서은혜가 차로 그들을 구해내며 본격적으로 가담했다. 성규에게 자신이 탈옥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스스로 탈옥했다는 사실을 알린 정우. 그렇게 만나기로 했지만 당연하듯, 성규가 있는 여관방에는 피를 흘리고 있는 그만 있을 뿐 하연이는 없었다. 


하연이를 데려간 석이를 찾는 것이 이제 또 다른 이유가 된 정우. 그런 정우에게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여유 있게 전화를 걸어 조롱을 하는 민호. 그런 민호와 손을 잡고 정우를 다시 교도소로 보내려는 친구 준혁. 편은 갈라지고 그렇게 나뉜 관계들은 이제 마지막 승부를 앞두게 되었다. 


정우가 하연을 만나는 시점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 하연과 재회하는 순간이 마지막 한 방을 날리는 결정적인 흐름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런 관계의 과정이 결과적으로 답답한 전개로 이어지게 만든다. 하연이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가까워지면 멀어지는 상황들은 너무나 당연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존재감이 너무 미약한 은혜는 과연 어떤 역할로 극의 후반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민호와 거리를 두며 정우를 돕던 의사는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함께 탈옥한 신철식은 그저 방에서 정우와 전화 통화만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일까? 복잡한듯 나열된 인물들이 파편적으로 분산되어 있다. 


정밀하게 짜여진 기계처럼 촘촘하게 엮여야만 그 가치가 강해질텐데 <피고인>은 그렇지 못하다. 정우와 민호의 대립각은 점점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그런 충돌은 당연히 반갑지만 그 과정에서 늘어지는 이야기의 구조는 아쉽게 다가온다. 2회 연장되어 18부작이 된 <피고인>은 그저 시간을 채우는 방식의 늘어짐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의외로 할 이야기가 많지만 이를 제대로 풀어내기에는 작가의 한계가 명확해 보이는 측면도 있다. 회 차에 맞게 사건을 분배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야기는 그전 정우와 민호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다양한 에피소드도 없이 오직 두 사람의 대결이 처음부터 지속되어진 상황에서 이야기가 단조로워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 


그나마 마지막 장면에 정우를 믿는 선배 검사가 고동윤 수사관을 언급한 부분은 다행이었다. 정우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차선우가 차민호라는 것을 아는 그가 깨어난다면 당연하게도 분위기는 반전될 수밖에 없다. 정우를 아끼는 최대홍 검사는 그렇게 반전의 열쇠를 쥐게 되니 말이다. 


배신은 또 다른 배신을 낳는다. 집안을 살리기 위해 원치 않은 결혼을 했던 연희는 복수를 꿈꾸고, 탐탁지 않았던 아들 민호는 차명 그룹을 구하기 위한 불쏘시개 정도로 생각하는 차 회장.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된 망나니 민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너무 명확하다. 파멸을 이끄는 민호는 점점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단계로 넘어서기 시작했다. 


모든 패는 드러났고, 복수의 방식도 정해졌다. 하지만 회 차에 묶인 드라마는 그렇게 늘어지고 있다. 답답할 수밖에 없는 전개 속에서 과연 높은 시청률이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알 수는 없다. 시청률을 높아지고 있지만 드라마의 질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은 언제 등장할까? 복면 쓰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가 전작에 대한 오마주보다는 보다 탄탄한 이야기가 절실해 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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