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아버지의 행동으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다 얻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버지가 정신을 차리며 주향을 향해 날린 붓이 사단의 시작이었다. 던지려던 것이 아닌 주향을 향해 달려가려던 것을 막아 생긴 결과지만 제지하지 않았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었다.
홍은오는 주향의 얼굴에서 마왕을 봤다. 그리고 하 주부를 향해 그의 아버지를 언급했다. 과거의 절망적인 상황이 떠올랐다는 것은 그 저주받은 일들이 다시 재현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향 역시 마왕이라는 이름에 약간은 들뜬 모습이라는 점도 중요하게 다가온다.
주향은 자신에게 먹물을 튀기게 만든 자를 그대로 보낼 자가 아니다. 더욱 주향을 분노하게 한 것은 동생인 양명의 행동이었다. 화공이 납작 엎드려 사죄를 하는 상황에서 양명이 나서는 모습에 분노한 것은 그의 행동 때문이다.
체통을 지키지 않고 낮은 자세로 많은 이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를 좋게 보지 않았던 그에게는 양명의 행동들이 기분이 나빴다. 더욱 자신이 아픈 형을 밀어내고 세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도 불만이었다.
동생에 대한 불만이 더해지며 상황은 더욱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아버지 대신 자신이 죗값을 받겠다는 천기에게 그 잘난 손을 잘라도 되겠냐는 제안을 한다. 주향의 성향이 어떤 인물인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상황에서 주향을 제지한 것은 하람이었다. 오히려 천기에게 화를 내며 이런 자의 그림을 산 자신을 탓하며, 주향의 분노를 분산시켰다. 그리고 쌀 300석을 언급하며 관심사를 천기에서 자신으로 돌린 하람은 대담하게 중재를 했다.
하람에게 주향은 더 많은 것을 원했다. 무엇을 원할지 말하지 않고 미룬 것은 불안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렇게 천기는 아버지를 구할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을 놓치고 말았다. 쌀 300석도 양명이 주기로 했던 약까지 모든 것을 잃고, 아버지의 병세만 더 커진 상황이다.
고민이 커진 천기만큼이나 고민이 큰 하람에게는 살생부가 존재한다. 그가 제거해야 할 대상들을 정해놓고 하나씩 제거하는 방식이다. 그 첫 번째가 자신의 아버지를 직접 살해한 금부도사 김공례다. 현재는 주향의 밑에 있지만, 그가 사실 성조의 명을 받고 있음이 밝혀졌다.
주향으로서는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아버지인 성조에게 보고하는 자를 두고 볼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김공례는 자신이 하 도사를 죽인 장소에서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하람의 제거 대상 하나가 사라졌다. 문제는 그가 노리는 대상이 왕족 모두 다.
성조만이 아니라 주향과 양명도 복수의 대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김공례에 이어 다음 차례는 전 국무당이었던 미수라는 발언은 곧 그에 대한 에피소드가 쏟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미수는 신묘한 힘을 가진 천기를 감시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그림 대결을 했던 화공을 목표로 삼았다. 주술을 통해 그를 움직여 천기의 모든 것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양명은 성조에게 천기를 고화원에 들이겠다고 보고했다. 성조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어용을 다시 그려 마왕을 봉인하기 위해서는 신묘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절실하다. 과거 마왕을 잡아넣은 화공의 여식이라는 점에서 이는 반대할 그 무엇도 없다.
문제는 천기였다. 고화원에 들어가게 되면 병든 아버지를 보살필 수가 없다. 그렇게 방치한 채 고화원에 들어갈 수도 없다.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아버지로 인해 놓치고 만 상황에서 고화원은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람에게도 이 문제는 심각함으로 다가온다. 왕명을 받고 해당 일을 하는 이들은 모두 죽었다. 천기 아버지가 제거되지 않은 것은 광증에 걸렸기 때문에 굳이 죽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왕을 잡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하 도사도 제거되었다는 것은 이를 반증한다.
천기가 왕명을 받고 어용을 그리게 되면 완성 후 제거 대상이 될 것이란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하람이다. 하람으로서는 천기를 잃을 수는 없다. 자신의 복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그를 멀리하고 있을 뿐 하람에게 천기는 전부이기도 하다.
선택이 쉽지 않은 천기를 흔든 것은 양명이었다. 자신이 책임지고 아버지를 보살피겠다고 한다. 그러니 고화원으로 오라는 양명의 제안을 쉽게 외면할 수도 없다. 더욱 그렇게 원했던 약도 주겠다는 말에 천기는 고화원을 선택했다.
천기를 떠나보내는 단주는 액막이 그림을 천기에게 주었다. 그림을 좋아하는 양명을 위한 선물인 셈이다. 문제는 양명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삼신할망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는 그림을 보여달라고 보채다, 시간을 멈추고 그림에 뭔가를 했다.
그러며 삼신할망은 주인이 바뀌었다고 말한 것은 양명을 구하는 액막이가 아닌 하람을 보호하는 그림이 되었다는 것이다. 삼신할망이 천기에게 혼란을 줘서 하람을 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도록 한 것 역시 하람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천기가 그린 액막이 그림이 결국 하람을 마왕에게 그리고 주향에게서도 구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절대무적은 아니겠지만, 위기를 해쳐나가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의도하지 않은 하람을 만난 천기는 상대가 원하지 않으면 잊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림까지 남기고 간 천기는 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 양명은 자신의 옷으로 천기를 감쌌다. 그것도 모자라 다리를 삐끗하자 업어주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대군이 중인 여인을 업어주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양명이 천기에게 잘해주는 것은 마음이 아파서라고 했다. 그의 가족사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가를 위해 일했지만, 결국 광증에 걸린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위해 살아갔던 아이에 대한 양명의 측은지심은 이제 사랑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런 양명 앞에 우산을 쓴 하람의 등장은 이들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예고했다. 자신과 먼저 약조를 했다는 하람의 이 발언은 천기는 내 사람이라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본격적인 궁 생활의 시작은 고난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주향의 광기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천기는 어용을 그리기 시작하며 하람의 불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천기를 희생양 삼으려는 양명과 성조를 막으려는 하람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충돌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마왕과 하람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주향의 행동을 액막이 그림이 잘 가려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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