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효리네 민박집이 활기차게 변했다. 물론 그 전에도 이효리 이상순 부부 만으로도 흥미로웠고, 아이유의 특별함이 즐거움을 더해주기도 했다. 윤아가 홀로 버거운 듯 보였지만 의외의 단단함과 단기 알바로 온 박보검으로 인해 민박집은 흥미롭게 변모했다.
윤아 박보검 최강 조합;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다양한 민박집의 풍경 정겨움이 가득하다
이상순이 오래 전 잡혀있던 서울 출장으로 인해 토요일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은 고민을 크게 했다. 효리와 윤아 두 사람이 그 많은 민박객들을 다 상대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그런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단기 알바생이 무려 박보검이다. 그가 들어서는 순간 모든 고민은 삽시간에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특급 알바생의 면모는 민박집에 들어서는 순간 시작되었다. 존재 자체가 주는 감사함이 우선이었고, 알아서 일을 찾아 하는 이는 사랑 받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스스럼없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다.
차가 없는 민박객들을 위해 직접 운전을 하고, 식사 준비를 하는 과정 모두는 좋은 느낌으로 올 수밖에 없다. 상순은 일 때문에 서울에 가고, 효리는 감기로 인해 일찍 누워버린 상태에서 모든 민박객들을 맞아 준 것은 윤아와 보검이었다. 투톱이 맹활약을 하며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워주었다.
첫 날부터 너무 일만 하는 동생이 안쓰러운 누나 윤아와 홀로 힘들 것 같아 뭐라도 해주고 싶은 동생 보검의 모습은 참 보기 좋다. 카메라 앞이니까 잘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지만, 일관되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힘들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을 연기하는 것은 그래서 노역이 될 수밖에 없다.
보검을 보낸 후에도 홀로 잠들지 않은 민박객들과 함께 한 이는 윤아였다. 감기로 홀로 있는 효리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바로 윤아였다. 가장 성공한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윤아다. 엄청난 인기와 돈까지 그 나이 대에 누릴 수 없는 모든 것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다.
도도하고 집안일은 잘 하는 것이 없어 보여 걱정이었던 윤아는 모든 것이 기우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아는 것과 실제 잘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효리가 흠뻑 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알아서 일들을 처리해내는 모습은 의외로 다가오기만 했다.
집안일과 요리 등 못하는 것이 없는 윤아는 그저 공주처럼 사는 아이돌 스타가 아니었다. 태도에서 드러나는 윤아의 매력은 어쩌면 <효리네 민박2>에서 찾아낸 최고의 가치일지도 모르겠다. 방송이라는 점에서 연기라고 이야기를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지만, 완벽하게 자신을 감출 수는 없는 일이다.
북적였던 민박집이 갑자기 한가해졌다. 백패킹을 간 팀을 제외하고 모든 팀들은 각자 삶으로 돌아갔으니 말이다. 만나면 헤어져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이별은 아쉬움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이들로 채워졌다. 민박집에 많은 선물들을 남기고 떠난 그들은 추억을 공유하게 되었다.
어린 아들과 민박집을 찾은 중학교 과학 선생님은 새를 관찰하기 위해 왔다고 한다. 효리네 민박집에 온다는 사실 자체 만으로도 들떴던 아이는 윤아와 보검까지 보며 당황하는 모습은 아이다웠다. 새를 보러 가면서도 나가기 싫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 어느 곳보다 그곳이 핫 플레이스였으니 말이다.
부자 민박객 뒤에 찾은 새로운 여행객은 결혼을 앞둔 연인이었다. 둘이 제주에서 직접 웨딩 촬영을 하기 위해 왔다는 이들 커플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하고 관련 일을 하는 두 사람과 미술에 흥미를 보이고 있는 효리 사이에 뭔가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 보이니 말이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새를 보기 위해 제주를 찾은 아빠와 아들의 여정은 흥미로웠다. 제주를 찾는 철새를 관찰하기 위해 왔다는 그들은 새에 대해 해박했다. 관찰 장비와 카메라까지 모든 것을 갖춘 그들의 새 여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랑부리 저어새를 발견하고 행복해 하는 부자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취미가 같은 아빠와 아들의 여행은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다양한 새들을 발견하고 함께 나누며 행복해 하는 이들 부자의 모습은 보기 좋다. 가족 전체가 오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때론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이 필요하기도 하니 말이다.
박보검을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하루 차이로 직접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던 유도 소녀 재란은 소원을 풀었다. 비록 직접 만나는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영상 통화로 박보검과 만나게 된 유도 소녀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긴장감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누군가를 좋아해본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었다.
윤아와 보검 조합은 최고였다. 의외로 성실한 이들의 모습은 그저 <효리네 민박>에만 머물 수는 없어 보일 정도였다. 물론 3월 추가 촬영으로 봄을 맞이하는 제주의 모습을 담기도 했지만, 이들 만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윤아와 보검을 활용한 예능을 만들어도 충분히 흥미로울 듯하니 말이다. 예능에 전문적으로 나오지 않는 그들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을 갖추고 있는 이들은 성실하기까지 하다. 제법 요리 실력도 있고, 부지런한 이들을 위한 예능이 만들어진다면 그 역시 큰 성공이 될 수도 있어 보이니 말이다.
왁자지껄했던 보검의 마지막 밤. 마피아 게임을 하며 모두 하나가 되어버린 민박집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와 많은 민박객들로 인해 여유를 찾기 힘들었던 효리와 윤아는 장을 보러 가는 길에 바다를 찾았다. 제주의 바다. 그 바다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제주의 힘일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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