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참사 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지독한 시간을 버텨야만 했던 미수습자 가족들의 눈물은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한다. 천 일이 넘는 시간 동안 오직 바다 속에 갇힌 가족들을 수습해주기만 원했던 그들에게 모두는 죄인이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굿모닝 얄리 날아라 병아리;
석정현의 그림 한 장에 담긴 감동, 이젠 고인이 된 잊지 못할 그들을 향한 그리움
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부패가 심한 모습으로 바다 위로 올라온 세월호. 그 긴 시간 동안 진실을 원하던 이들은 누군가에게 '아주 나쁜 사람'으로 찍혀 모진 박해와 협박을 받아야 했다. 그저 진실을 알고 싶다는 이유 만으로 정부에 의해 비난과 모욕을 당해야 했던 유가족. 그들이 왜 비난을 받아야 하나.
우린 광장의 기억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단식 농성도 마다하지 않았다. 힘없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스스로 죽을 수도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 일베를 중심으로 한 수구 세력들은 그들 앞에서 피자와 치킨을 사다 놓고 먹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인간이기를 거부한 그들의 집단 광기는 영원히 잊을 수 없다. 대한민국 하늘 아래 이런 극단적인 광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졌다는 사실이 비통할 뿐이다. 아이들을 갑작스럽게 잃은 가족들. 그들이 원한 것은 돈이 아니다. 왜 그렇게 갑작스럽게 아이들을 잃어야만 했는지 그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랐다.
9명의 희생자들이 미수습된 상황에서 인양도 되지 않은 세월호를 보며 유가족들이 분노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박근혜의 7시간 미스터리는 국민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피자와 치킨을 먹으며 유가족들을 조롱하던 인면수심의 수구 세력들의 행패는 결과적으로 청와대의 작품이었다는 추측이 더욱 경악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수구 세력들을 동원한 관제 데모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사실은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 모두 드러났다. 재벌들의 목줄을 쥐고 그들에게 돈을 뜯어 수구 세력들에게 일당을 주며 데모를 주도해왔다는 사실은 이젠 뒤집을 수 없는 진실이 되었다. 박 정권은 짐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월호 인양만 원했던 유가족들. 그 3년이라는 시간 만에 세월호는 떠올랐다. 박근혜가 헌재에서 대통령직에서 파면 당한 후 곧바로 나온 인양 작업.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기막힌 이 상황 속에서 세월호는 깊은 바다 속에서 올라왔다.
맹골수도에 가라앉아 있었던 세월호는 이제 떠오르기는 했지만 바지선에 고박을 하고 반잠수함에 옮긴 후 목포신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작업들이 남았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40m가 넘는 바다 속에 잠겨있던 세월호를 인양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세월호 인양을 극구 반대하던 친박 세력들은 여전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돈이 많이 드는데 세월호를 인양할 이유가 있느냐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던 김진태 의원은 대선에 나서고 있다. 오직 박근혜 신앙에 심취해 있는 한심한 자의 막말은 여전히 수구 세력들에게는 맹신해야만 하는 가치로 남겨져 있다.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은 여전히 비밀이다. 수많은 증거들이 쏟아지며 박근혜가 전날 미용 수술을 했다는 것은 사실로 다가온다. 매일 아침 박근혜의 머리를 만져주던 미용사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오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 것은 수술 후 휴식을 취하기 위함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황상 증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후 다양한 증거들은 박근혜가 미용 수술로 인해 평일이었던 세월호 참사 일인 4월 16일 박근혜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수행하지 않았다. 여전히 문제의 7시간을 정확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있는 박근혜는 그 시간에 대한 미스터리도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그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최소한의 사죄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직장인들에게는 30분이 걸릴 시간을 8분 만에 통과한 박근혜. 1072번째 '4월 16일'을 맞이하는 유가족들이 찾은 팽목항. 그 긴 시간과 박근혜의 8분을 이야기하는 앵커 브리핑은 그래서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검찰 수사를 받은 후 무려 7시간이나 조사 내용을 검토한 박근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날 7시간의 미스터리와 전임 대통령의 7시간은 박근혜라는 인물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한다. 많은 국민이 박근혜 정권을 규탄한 이유를 박근혜는 적나라하게 모두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다. 인면수심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짐승들의 시간은 그렇게 이제 끝나가고 있다.
뉴스가 끝나며 나온 노래는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는 삽화가 석정현의 그림과 하나가 되어 모든 이들을 울렸다. 그날 세월호에 탑승했다는 이유 하나로 하늘로 향해야 했던 아이들과 잘못된 수술도 의도치 않게 숨진 신해철, 그리고 그 뒤 밀집 모자를 쓰고 그들을 바라보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이 삽화는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굿바이 얄리'가 아니라 '굿모닝 얄리'를 들려 달라는 아이와 나머지 애들이 다 나오면 해주겠다는 신해철의 이야기가 담긴 이 삽화 하나는 세월호 참사와 짐승들이 지배했던 시간들에 대한 강렬함이었다. 3년이라는 시간을 오직 가라앉은 배에 갇힌 희생자만 기다려왔던 유가족들. 손석희 앵커와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오열하던 유가족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우린 짐승들이 지배했던 시간을 버티기만 했다는 이유 만으로도 죄인이 되는 느낌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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