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란 무엇인가?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의 책이나 강의 영상이 아닌 광장에서 우린 직접 몸으로 깨우치고 배우고 있는 중이다. 광장에서 직접 몸으로 배우는 민주주의와 정의는 평생의 가치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값진 가치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우린 그렇게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가치를 습득하고 있는 중이다.
괴벨스의 후예들;
가짜 뉴스에 맞서는 정직의 섬들, 정의로운 민주주의는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지킨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법정에 출두해 최순실과 마주했다. 진실을 밝히려는 그들과 막으려는 자의 대결 구도는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잘못을 부정하기에 바쁜 최순실에게는 반박할 그럴 듯한 근거나 논리도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법정에서 자신도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요구했던 최순실. 빨간 펜을 들고 발언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최순실의 반박에는 그저 억울함이 존재할 뿐이다. 한강에서 몰래 이성한이 녹음을 한 상황이 억울하다는 것이 전부다. 다른 죄는 다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은 억울하다며 어떻게 녹음을 했느냐며 따져 묻는 것이 전부였다.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것들을 인정하지만 녹음을 하는 과정은 이해할 수 없어 분했다는 식이다. 자신이 한 죄에 대한 반성은 없고, 이를 밝히기 위해 녹음한 과정이 문제라고 분노하는 최순실의 모습을 보면 박 정권이 정말 누가 권력 순위 1위였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정윤회 문건 사태에서도 문건의 내용이 아니라 유출 과정이 문제라고 지적했던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건이다. 박 정권은 불리한 상황이 되면 모두 이런 식으로 상황을 전환하는 방식을 취해왔었다. 최순실이 오늘 법정에서 보인 행동은 이와 정확하게 동일하다. 이 모든 것이 최순실이 이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박근혜가 헌법에 낸 피청구인 입장이라는 문건 속에 최순실은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명시되어있다. 자신은 최순실이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드러난 모든 사실을 보면 박근혜가 얼마나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가지 모멸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는 이 한심한 행태는 얼마나 엉성하고 한심한지 알 수 없게 한다. 자신에게 유리하면 옳은 일이고, 불리하면 잘못이라는 기준은 그렇게 자신들을 위해 움직이는 정의이고 가치일 뿐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에게 청와대 연설문을 수정하도록 요구했고, 평범한 가정주부가 준비한 사업들을 적극 지원하도록 했던 모든 사안들이 드러났음에도 당혹스럽기만 하다.
최순실 회사만 골라 지원한 박근혜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할 수 있을까? 최순실이 관여한 모든 것들이 무소불위의 힘으로 관철되어 왔었다는 점에서도 박근혜의 거짓말은 추악해 보일 정도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대한민국 국정을 농단한 현실 속에서 법원이 발부한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하는 이유도 황당할 뿐이다.
미 대선에서 넘쳐 났던 '가짜 뉴스'가 국내에서도 이어지기 시작했다. 신문처럼 제작되어 무료 배포되었고 이를 친박 집회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그 내용들이 모두 진실과 상관없는 오직 박근혜와 최순실을 옹호하는 것이 전부다.
설 연휴에 300만 부가 뿌려진 '가짜 뉴스'는 친박 단체가 회원들을 이용해 배포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박할 수 없는 진실마저 거짓이라 주장하는 그들의 '가짜 뉴스'는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발악은 경악스럽기만 하다. 2억이 넘는 비용이 들어갔을 것으로 보이는 이 '가짜 뉴스' 제작에 누가 관련되어 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일베를 옹호하는 호외발행매체 운영자의 발언들 만으로도 그들이 어떤 집단인지 알 수 있게 한다. 박사모에서 조직적으로 호외를 배달한 그들의 의도는 명확하다. 소규모인 그들이 수억을 들여 이런 '가짜 뉴스'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배포했을까? 하는 의문도 들 수밖에 없다.
박한철 전 헌재재판관을 인용해 '가짜 뉴스'를 무조건 배포하고 있는 그들은 '괴벨스의 후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짓과 과격하고 자극적인 방식으로 거짓을 배포하는 그들에게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박근혜가 무너지면 자신들의 존립 자체도 무너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전경련을 통해 70억을 박근혜 옹호 단체들에게 지급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이 '가짜 뉴스'까지 제작해서 박근혜를 옹호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거대한 음모가 그들의 존립 자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태극기'까지 조롱하며 박근혜와 최순실을 옹호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존재 자체일 테니 말이다.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센강, 봄>이라는 유명한 점묘화를 언급하며 시작된 앵커브리핑은 '가짜 뉴스'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갔다. 대형교회에서 친박 집회에 참가하라고 독려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기도 한다. 친박 의원들이 나서 거짓 발언들을 늘어놓는 모습도 가관이다.
촛불 100일을 넘긴 시점 우린 이런 '가짜 뉴스'와 다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 말도 안 되는 현실 속에서 '정직의 섬들'은 그래서 더욱 큰 가치로 다가온다. 정직한 시민들이 작은 촛불들을 들고 광장에 모였다. 그렇게 작은 촛불들은 거대한 횃불이 되었다. 마치 점묘화의 작은 점들이 하나씩 찍혀 명작을 만들어내듯, 그렇게 정직한 섬들은 거대한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엄청난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점묘화처럼 오랜 시간을 공들여야 하는 촛불들의 행진은 '가짜 뉴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가치를 품고 있을 뿐이다. '괴벨스의 후손들'을 자처하는 그들의 마지막 발악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삼성은 전경련에서 완전하게 탈퇴했다. 엘지를 시작으로 전경련에 거액을 내던 재벌들이 탈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 중심이 되어 처음 탄생했던 전경련은 그렇게 오욕의 세월을 보내며 존폐 위기에 빠진 상태다. 롯데만 버티고 있지만 그들이 전경련에 엄청난 자금을 내면서 지켜낼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들도 이제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겨질 운명에 처했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소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광장에 모여 밝힌 촛불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가치다. 그 가치는 정치적인 목적이나 수단도 없다. 광장에 모인 촛불들이 원하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되살리겠다는 의지 외에는 없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점묘화처럼 작은 촛불들은 그렇게 광장에 모여 거대한 힘으로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향해 묵직하게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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