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리인들은 헌재에 낸 '탄핵 심판 답변서'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기술했다. 놀라운 일이다. 이제 국민들도 알고 있는 그날의 기록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 기술을 하는 그들은 인간이 아니다. <JTBC 뉴스룸>은 철저하게 이 부분에 집중해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에 집중했다.
박근혜 미용 시술;
최순실 장차관 인사 개입과 박근혜의 선명한 미용 시술 자국, 둘 만의 치킨 게임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탄핵을 받고 심판을 기다리던 박근혜가 반박을 하며 내놓은 답변서는 최악이다. 그 어디에도 반성은 없다. 자신은 그 어떤 일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형사 사건이 아님에도 스스로 피해자 흉내를 내면서 억울하다 항변하는 박근혜는 최소한 대통령으로서 위엄도 없었다.
최순실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법정에 나오지 않아도 되는 '공판준비기일'에 등장했다. 국회 청문회도 거부했던 최순실이 '공판준비기일'에 등장한 것은 철저하게 준비된 전략일 뿐이다. 본격적인 법정 공방이 이뤄지는 것도 아닌 사실 확인을 간단하게 묻는 자리기 때문이다.
피의자 신분으로도 박근혜의 장기였다는 레이저 눈빛을 쏘아 대며 법정에 들어선 최순실에게는 그 어떤 죄책감도 보이지 않았다. 실제 모든 사실을 부인한 최순실은 탄핵을 받은 박근혜와 동일한 수준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둘이 공동 전략을 통해 난국을 피해가겠다는 의도가 보이기는 하지만 그저 치킨 게임으로 다가올 뿐이다.
모든 것을 부정하는 두 사람을 향해 <JTBC 뉴스룸>은 철저하게 분석해 추가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박근혜가 '세월호 참사' 당일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 '미용 시술'을 했다는 증거를 밝혀냈다. 사진과 영상을 통해 박근혜가 얼굴에 시술을 했다는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너무나 선명한 주사 자국 만으로도 '미용 시술'은 수없이 반복되었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최순실의 수첩에는 정관주 문체부 1차관이 된 비서관에 대한 이름 등이 적혀져 있다. 그것 만이 아니라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다양한 메모들이 가득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이번 수첩 역시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필적 감정에서도 최순실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완영과 정동춘의 거짓말 대립은 한심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청문회에 나선 친박 의원 3인이 모두 정동춘과 만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완영은 국회의원직까지 내놓고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믿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들의 주장과 달리, 청문회에서 나온 그들의 모습들을 보면 의구심은 잦아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순실의 지시에 따라 측근들과 친박 의원들, 그리고 극우 단체들이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그 태블릿 PC를 흔들면 최순실과 박근혜 모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논리 주장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모든 것은 명확하게 문제의 태블릿 PC는 최순실의 것이라는 사실 만은 명확하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태블릿 PC가 아니다. 이 사건의 본질은 국정 농단이다. 태블릿 PC는 이를 증명하는 하나의 증거일 뿐이지, 본질은 변할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과거 '정윤회 문건' 사건과 동일한 방식의 흔들기가 이번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자체는 버려야 할 것이다.
구속된 정호성과 안종범은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모두가 '대통령의 지시'라고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논점 흐리기는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갈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탄핵 심판을 형사 재판과 동일시하며 시간 끌기에만 여념이 없는 박근혜 대리인들의 전략은 황당할 뿐이다. 마지막까지 추하기만 한 박근혜는 대통령의 자격은 처음부터 없었다.
헌법제판소법 제54조 '탄핵결정은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하지 않는다'라고 정해져 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서도 헌재는 대통령으로서 직무가 가능 한지가 탄핵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명시했다. 박근혜 대리인 측의 주장은 역으로 특검 조사를 철저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형사 재판 피고인 박근혜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특검의 조사를 면밀하게 받아야만 하니 말이다.
촛불 집회의 의도를 흐리기 위한 최순실 변호사의 진영 논리 전략은 그래서 더 황당하다. 촛불 집회와 친박 집회를 동일시 하는 것 부터가 언어도단일 뿐이다. 좌우가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윤종신을 언급하며 그가 적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닌 선악의 문제라는 지적이 답이 될 수밖에 없다.
윤종신의 신곡인 '그래도 크리스마스'의 부제인 '상식의 크리스마스'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촛불과 태극기로 분열된 것이 아닌 '상식'의 문제라는 사실은 진영 논리로 끌어들이려는 무리들과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이다. '종북 좌파'라는 프레임 통치를 하던 이들이 다시 진영 논리를 이용해 현 상황을 벗어나려 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탄핵 답변서'에 명시한 '키친 캐비닛'을 단순히 의견을 듣는 수단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팩트 체크'의 분석은 달랐다. 오바마의 키친 캐비닛은 민심을 듣는 하나의 수단일 뿐 정책에 반영되는 일은 없다. 숨기지도 않는다. 공개적으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고 밝힌 미국과 달리, 박근혜 정권은 비선 실세들을 철저하게 숨긴 채 그들이 국정을 농단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키친 캐비닛'의 원래 의미는 '비선 실세'를 의미하는 것이다. 앤드류 잭슨의 비선 정치에 대해 비판하는 의미로 탄생한 '비선 실세'를 박근혜 대리인들은 당당하게 언급했다. 당시 비선을 이용한 정치를 하던 잭슨에게 "허수아비"라고 지적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19세기 초 대통령제 초기 참모 조직이 없어 만들어진 비선과 200년이 흐른 후 청와대가 동일하다고 본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
자승자박 하듯 스스로 최순실이 '비선 실세'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증명하는 한심한 박근혜 대리인들의 주장은 그래서 더 끔찍하다. 박근혜와 최순실은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둘은 자동차를 몰고 서로를 향하고 있다. 누군가 피하면 '배신자'로 낙인을 찍히고, 그대로 충돌하면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이 게임의 결과는 자명하다.
숨기고 감추려 해도 진실을 막을 수는 없다. 거대한 권력으로 국민을 옥죄던 시절은 이제 사라져가고 있다. 촛불의 민심은 더는 참지 않겠다는 분노의 상징이다. 탄핵이 가결된 후에도 수많은 이들이 거리에 나선 이유는 그게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폐 청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진정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나아갈 수 없음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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