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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JYJ 통해 본 방송 직접 광고의 문제점, 상상이상으로 두렵다

by 자이미 201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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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을까? 총보다 펜이 더욱 강하다는 말들도 있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언론 혹은 방송이라는 존재는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권력에 의해 언론 본연의 가치마저 가볍게 버리는 상황 속에서 언론의 가치란 거대 권력에 종속된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 전락한 듯합니다.

JYJ에 대한 집단 따돌림, 그 거대 자본의 힘은 더욱 거세게 다가온 다




JYJ는 SM과의 분쟁으로 인해 음악 방송에 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원의 판결과는 무관하게 거대 권력으로 자리 잡은 기획사의 힘은 이미 방송을 장악하고 자신들의 뜻대로 휘두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이돌 전성시대를 통해 거대한 부와 지배력을 강화시켜온 거대 기획사들은 이런 힘을 바탕으로 방송을 자신들의 뜻대로 활용하는 존재로 거대해졌다는 것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과거 방송의 절대적인 권력은 거대한 자본의 힘에 종속되는 역전 현상을 불러왔고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하는 상황 속에서 남보다 많은 자본과 권력을 가진 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에서는 그 어떤 것들도 온전하게 자리를 잡아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JYJ에 대한 방송의 역할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잘못되어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거대 기획사를 중심으로 한 기획사들의 모임이 시장을 장악하고 이는 전경련이라는 거대 자본의 힘들이 모인 사조직들이 사회를 지배하는 논리와 유사한 형식으로 대중 문화계를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서 벗어나면 무조건 잘못이라고 스스로 결정을 내려 판결을 가하는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이 기득권 세력들은 자신을 배신한 이는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파괴하겠다는 무시무시한 조폭심리를 작용하며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법원의 판결도 상관없고 오로지 오너의 지시에만 충실한 그들은 철저하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만 흔들리지 않으면 상관없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그들의 비이성적인 권력은 방송을 장악했고 그렇게 장악된 방송은 철저하게 거대 기획사들에 기생하는 꼴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거느리고 있는 아이돌들을 무기로 거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미 기득권을 빼앗긴 방송국으로서는 어쩌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거대 기획사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는 없을 듯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끊어내야만 정상적인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거대 기획사와 방송국 간의 관계에 대해 JYJ 팬들은 의문을 제시했고 이에 호기롭게 KBS는 아니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들이 앨범을 내고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음악 방송에 나오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며 언제든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면 음악방송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공식적인 방식으로 공개적으로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그들은 JYJ가 정식 앨범을 내고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외면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주문만 수십만 장에 온라인 차트를 석권하고 있음에도 그들의 음악방송에는 순위 집계도 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은 그들 스스로 자신들이 거대 기획사에 종속되어 있는 힘없는 방송국임을 자임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JYJ 측에서 앨범을 들고 찾아가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과거에는 핑계를 대며 출연을 고사하더니 이제는 핑계꺼리도 사라지니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씁쓸해 하기까지 했습니다. 방송에서 공정성이라는 단어가 희귀하게 되어버린 세상. 가장 객관적으로 사실을 보도하고 관철해야만 하는 방송이 이렇게 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는 슬픈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종편은 현 정권이 내세운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자신들을 도운 수구언론에게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그들의 의지는 야당과 시민들의 반대에도 조금의 흔들림도 없고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이제는 종편 사업자들에게 직접 광고를 하게 하겠다며 나서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직접 광고의 문제에 깊은 우려를 내세우는 것은 시장이 자본에 장악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방송 광고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를 통해 일괄적으로 광고영업을 해서 분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본이 방송을 지배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명확하게 함으로서 방송은 최소한의 가치를 확립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방송의 공공성 확보와 전파수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커다란 목표아래 공공에 봉사하는 방송광고 질서 정립하고, 국민의 건전한 문화생활과 방송문화의 발전'을 위해 1980년 세워진 이 특수법인이 종편과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재 한나라당이 주도하고 민주당이 합세하는 형식으로 종편에게 무소불위의 힘을 주겠다는 논리는 결과적으로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논리와 다름이 없습니다. 이미 종편 사업자들은 약탈적인 광고 장악력을 종이 신문에서 충분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약탈적 시장지배를 종편을 통해서 재현하겠다는 논리이고 이런 그들의 요구를 당연한 듯 받아들이겠다는 정치권의 행태는 경악스러울 정도입니다. 이미 종편 사업자들의 사업 파트너에는 제약 업체들이 존재하고 그들은 종편 사업자로 확정되면서 제약 업체들을 위한 법안들이 통과되며 의약 대립을 극대화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미디어렙 법을 방치하고 있는 국회의 황당한 논리는 한나라당이 주장한 '1공영(KBS·MBC·EBS) 1민영', '종편 자율영업 원칙+3년 뒤 재논의'나 민주당이 타협안이라고 내놓은 '1공영(KBS·EBS) 다민영'과 '종편의 미디어렙 위탁 3년 유예' 모두 종편 사업자들을 위해 특혜를 주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약탈적 광고 시장 교란을 정치권에서 옹호하겠다는 현재의 상황은 방송의 최소한의 의무마저 사라지게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최근 MBC는 종편과 SBS가 독자적인 미디어렙을 가동한다면 자신들도 직접 광고에 뛰어들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MBC의 낙하산 권력들이 내놓을 수 있는 그럴 듯한 논리 속에 방송이라는 고유의 업무를 그저 장사나 하는 기업 정도로 추락시킨 무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정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진실 보도를 해야 하는 방송이 거대 자본의 힘에 의해 종속된다면 과연 방송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

종이 언론에서도 이미 보여주었듯 자본을 장악한 재벌들은, 자신들의 광고 수주를 통해 언론을 통제하고 장악하려 할 것입니다. 직접 광고가 허용된다면 모든 권리와 주도권은 자본을 가진 재벌들의 몫이 되고 그들은 방송을 사들이지 않고도 장악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거대한 자본을 통해 큰 손이 될 수밖에 없는 그들이 방송국의 제정을 담당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방송국들은 거대 자본의 사내 방송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전체 경제 시장에서 보면 작고 보잘것없는 연예계에서도 방송국을 장악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사사로이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거대 자본 시장의 우두머리들인 재벌들에게 방송국이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직접 광고가 허용된다면 대한민국의 언론은 죽었다는 표현을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언론은 자본과 권력에 지배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가진 자들에게 더욱 많은 것들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주며, 다수의 대중들은 그들에 의해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신 귀족사회의 고착화를 가져올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현 정권 들어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마저 장악당하게 된다면 이런 계층 간 경계는 더욱 극단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언론의 기본 중의 하나인 사회를 바라보는 바른 시각 역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직접광고는 우리 사회를 무덤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할 것은 자명합니다. 종편을 막지 못하고 그들이 내세우는 직접광고까지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건전한 비판의식을 가진 언론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는 현실은 참혹할 수밖에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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