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9. 11:38

김제동 토크 쇼, 시작도 하기 전 성공인 이유

방송에서 완전하게 퇴출당한 김제동이 케이블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습니다. Mnet에서 김제동을 MC로 한 토크쇼가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공중파에 마지막 남은 MBC <환상의 짝꿍>마저 폐지되며 방송인으로서 방송에서 사라지는 상황에 몰렸던 그에게 케이블은 어떤 의미일까요?

케이블로 들어간 김제동 노브레이크 성공할까?


1. 권력이 시녀로 둔갑한 상황

공중파가 좋은 이유는 지배력 때문입니다. 모든 이들이 수상기만 있으면 볼 수 있는 공중파는 접근성이 좋아 방송의 영향력 또한 대단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높은 출연료를 지불해도 케이블보다는 공중파를 선택하는 이유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조건들이 풍족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대단한 영향력을 갖췄기 때문에 권력을 가진 이들이 방송을 장악하려 노력하는 것이겠지요. 이미 현대 사회가 통제사회로 접어든 상황에서 공중파의 장악은, 모든 권력을 움켜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기에 누구에게나 이는 달콤한 독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방송이 '절대반지'일지는 모르지만 그 절대반지를 품에 안았다고 모든 것이 끝이나지는 않지요.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하는 순간 세상이 언제나 그러하듯,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로 모든 것들이 변할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누군가는 조만간 깨닫게 되겠지요.

방송을 차지하기 위한 격렬한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누군가는 눈앞에 반지가 보인다며 웃음만 머금고 있기도 합니다. 보복성 인사와 업무 능력과 상관없는 코드 맞추기 인선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에서, 권력자의 눈 밖에 난 인물이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세월이 좋아져 감옥에 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당한 압력에 의해 방송에서 쫓겨난 김제동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 쇼인 '김제동의 노브레이크'는 소극장에서 친한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관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봤던 이들은 방송에서는 떠났지만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자신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김제동을 아낌없는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시작도 전에 전회 매진 행진을 벌인 그의 토크 쇼는 전국 행사로 이어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저항의 방식'은 다양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와 너무 닮은 이탈리아에 미켈레 산토로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김제동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베를루스코니에 의해 선거 몇 달 전 방송정지를 당한 산토로가 대중들과 만나 정치 토크쇼를 벌이고 이를 인터넷 생방송으로 내보내며 많은 이들과의 소통을 이끌어내었듯, 김제동도 작은 소극장이지만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곳에서 우리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공에 반색을 한 건 당연하게도 방송이었습니다. 이미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공중파에서 김제동은 계륵일 뿐이지요. 그를 품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그의 대중적인 성공은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케이블 채널이 입도선매하듯 김제동을 품은 건 그 대중적인 성공을 케이블로 가져오기 위한 상술이 작용했습니다.

2. 상술을 넘어 그만의 방송이 되기를

그들이 김제동의 성향에 반해서 토크쇼를 만들 일은 전혀 없지요. 더욱 Mnet에서 김제동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은 검증된 스타성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발 빠른 대처일 뿐입니다. 방송에서 퇴출되며 더욱 영향력이 극대화되는 김제동을 방송에 투입하는 것은 위험요소가 있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수입니다.

공중파와는 달리 경계가 느슨한 케이블이라면 충분하게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고 대중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죠. 망설이다 Mnet에 빼앗긴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김제동으로서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공중파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케이블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현재 발표된 내용을 보면 <김제동의 노브레이크>의 형식을 방송에서 보여주는 틀이 될 듯합니다. 결정된 게 없다고 하지만 이미 검증된 형식을 버리고 다른 틀을 가져오는 모험을 할 이유는 없을 듯합니다. 기존의 토크쇼와 다른 유일무이한 형식을 만들어내지 않는 한 그의 토크 콘서트의 형식을 방송에서 볼 수 있게 될 듯합니다.

케이블은 김제동을 통해 시청자를 얻고 김제동은 케이블을 통해 방송을 얻게 되었으니, 서로에게 윈윈 일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김제동 토크 쇼>는 케이블에서 방송되고 있는 연애 관련 토크 쇼와는 차원이 다른 방송일 수밖에 없기에 충분한 변별력으로 승부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스타 게스트를 위한 토크쇼와도 차이를 보일 것입니다. 더욱 방송계 마당발로 알려진 그를 위해 언제든 출연해줄 막강한 스타군단들도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시작했던 오프라인 토크쇼가 방송으로 돌아갈 수 있는 '키'가 되었다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케이블로서는 전혀 손해 볼 일 없는 장사를 하는 셈입니다.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일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은 벌써부터 충분하게 감지됩니다. 무조건 본방사수를 외치는 이들과 김제동에 대한 사랑이 그를 품는 케이블 방송의 사랑으로 전이되는 현상에 김제동 쇼를 기획하고 추진한 Mnet 담당자는 미친 듯 웃고 있을 듯합니다.

분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김제동 쇼는 기존에 방송되는 저급한 토크 쇼와는 격이 다를 수밖에는 없습니다. 연예인들의 가십이나 들추며 시간을 소비하는 여타 토크 쇼와는 달리 그 내면에 담긴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그이기에 대한민국에도 비로소 새로운 형태의 토크 쇼가 선보여질 것입니다.

'노브레이크'에 '오 마이 텐트'를 얹고 '백분토론'을 펼친다면 가장 진보적이며 깊이 있는 재미를 던져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날지 알 수 없지만 방송에 복귀한 김제동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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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5
  1. 세남자 2010.04.09 13:10 address edit & del reply

    파란 지붕에 살고 계신 그 분,, 정말 그렇게 살고 싶으세요?? 자식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 세여자 2010.04.09 16:03 address edit & del

      그 자리에 앉으면 누구나 다 방송가 장악해서 자기 사람들로 방송가 채워넣습니다.

      DJ도 파란지붕 얹어진 집에 들어가자마자 북한 인권에 대해 가장 적나라하게 파헤친 MBC피디들 전부 다 물갈이하면서 두번 다시 MBC나 다른 방송에서 북한 인권 파헤치는 방송 못 내보내게 하면서 친북주의적인 방송 내보내게 했고, 놈현은 자기 측근인 정연주를 KBS사장 자리에 앉히더니 사상초유의 적자가 나게 했습니다. 그러니 누구는 하고 누구는 하지 말라라고 하고, 누가 쫓겨나면 외압이라 하니... 정말 웃기네요.

      김제동 따위가 뭔데 정치의 외압을 받아 쫓겨납니까?
      김제동은 이대통령 취임식 때 사회를 맡았습니다.

      김제동이 지금 예능방송과 맞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쯤 강호동이나 유제석과는 색깔이 다르더라도 1인자로 군림하며 방송가를 호령했을 겁니다.

      하지만 김제동이 프로그램 여러개 말아먹고, 연예인들 사이에서 제대로 중심 잡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토크쇼 하나 제대로 된 거 못 맡고 보조역할만 했던 거 생각해야죠.

    • nogood 2010.04.09 17:46 address edit & del

      세여자// 님이 말하는 논리는 잘못 됐다는거 아시죠?
      님이 말씀 하신것들이 사실인지는 차치 하고 "니들이 잘못했으니 나도 잘못해도 돼" 이건 아닙니다.

    • 어? 2010.04.09 22:56 address edit & del

      이거 뉴스에서 본 건데?!?

    • kreuz 2010.04.14 17:01 address edit & del

      친북주의 방송이 뭐가 있었죠?
      그리고, 정연주는 노무현 측근이 아니었는데요? 노무현이 원래 앉히고자 했던 사장은 따로 있어요. 정연주는 노무현이 앉힌 게 아니에요. 돌XXX들이 그렇게 기억하고 있을 뿐이지요.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samua BlogIcon 사무아 2010.04.09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아, Mnet에서 <김제동 토크쇼>가 만들어지고 있는 건가요?
    새로운 정보입니다. ^^

    노브레이크에 오마이텐트를 얹고 100분 토론을 펼친다니...
    말씀이 너무 재밌습니다.

  3. 갱규옹도 예전에 2010.04.09 13:49 address edit & del reply

    마봉춘에서 팽당한뒤로 케이블을 전전하던 때가 있었죠
    몇개는 말아먹고 복불복쇼와 화성인등이 살아남아서 오늘날 캐백수로의 귀환에 밑거름이 됐죠
    그런데.. 사실 예달 갱규옹의 입담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거 보면서 저 양반.. 어지간히 마봉춘PD와 작가들에게 미움받나보다란
    근거도 없는 망상을 펼치기도 했는데..
    아무튼 김제동씨도 케이블에서 열심히 갈고 닦다 보면 다시 기회가 올겁니다

    단! 열심히 하세요
    공중파에서 별볼일 없어지고 케이블에서도 대충하는 연예인은 절대로 공중파로 못 돌아갑니다
    그러다 사고까지 치고 잊혀진 사람들 몇몇 있습니다
    갱규옹처럼 스스로롤 돌아보고 갈고닦다보면 김제동씨도 공중파로 금의환향할겁니다~

  4. 성공하세요. 2010.04.09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케이블 방송이라면 3% 만되는 시청률로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라 하더군요.
    케이블에서 성공하시길 빕니다.
    어느 정도 입담이 있으시다니
    힘들이진 않을 것 같습니다.

  5. 잘읽었습니다 2010.04.09 15:15 address edit & del reply

    팬은 아니지만 환상의짝꿍 오랜 시청자이고 오마이텐트 보곤 참 기획 좋다란 생각했었는데 여러 모로 정치판에 이용된 모습 안타깝던 중이었습니다. 이번에 꼭 잘 되시길... 바람이라면, 멘트 하실 때 간혹 힘을 빼고 웅얼웅얼 하는 경우 있는데요(그게 목에 무리 안 가게 하는 방법인 것 같긴 하지만), 사투리 억양과 함께 약간 전달 안 될 때 있더라고요, 굳이 자막을 봐야만 하는...
    여하튼, 재미난 방송 기대합니다.

  6.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04.09 15: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제동씨 화이팅입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7. 아연맘 2010.04.09 15:59 address edit & del reply

    힘내세요...울엄마께서 재미지게 보던 방송이었는데(환짝)..... 롤로코스터 성공하는거 보면 케블이라 우슬게 아니더만요....부디 대박나삼!! 그것(?)들 코 납작해지게....

  8. 잘되겠죠 2010.04.09 16:11 address edit & del reply

    시작하기도전 성공? 이렇게 또 부담을 안겨 주는건가요?
    전파를 타고 입지를 넓힌다는게 쉬운게 아닌데...
    암튼...용기를 가지고 여기 글처럼..응원처럼되길 바라고 싶네요

  9. why 2010.04.09 16:36 address edit & del reply

    Mnet에도 청와대에서 사장꽂아줄 분위긴데요~

    ytn처럼 말이죠~

  10. Favicon of http://jusweet.tistory.com BlogIcon 패리 2010.04.09 16: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또 부담을 주는듯한 기사 ~
    잘하실꺼라 믿어요
    김제동 솔직히 입담은 죽여주잖아요~~

  11. Favicon of https://hwking.tistory.com BlogIcon 시본연 2010.04.09 23: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부활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