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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커피하우스 3회-시작된 정웅인의 코믹 연기가 압권

by 자이미 201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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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드라마라는 <커피하우스>가 정웅인으로 인해 시트콤을 능가하는 재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와 시트콤 등을 통해 상황 극을 만들어내던 정웅인의 진가는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조연이 살면서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재미가 배가되는 <커피하우스>는 기대되는 코믹 극입니다.

미칠락 말락 하는 작가와 곰탱이 조수



1. 돌아온 정웅인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이다

아침에 오자마자 춤을 추라는 작가 진수에 엉성한 춤사위를 보이는 승연. 장난기가 발동해 어제 했던 옷 벗고 춤을 추겠다는 승연에게 그렇게 하라는 말에 옷을 벗어 버리려는 그녀를 다급하게 말리는 진수는 우직한 그녀가 재미있습니다.

엉뚱한 음악이 울리는 작가의 방을 찾아온 은영으로 인해 위기에서 벗어난 승연은 맛없는 커피에 대한 강연을 듣게 됩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커피에 조애가 깊었던 은영은 승연에게 커피의 ABC부터 익히라며 숙제를 던져주지요. 1층 커피숍 직원들이 전한 매니저 동욱이 벙어리라는 말에 간단한 수화를 배워 소통을 시도하는 승연과 그런 그녀가 엉뚱하기만 한 동욱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자신 위주로만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한지원은 자신이 바람을 피워 약혼이 깨졌음에도 뻔뻔하게 다시 돌아와 서영에게 다시 작업을 걸기 시작합니다. 진수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선배이기도 한 지원은 눈치도 없습니다. 모든 것들이 자기 위주로만 움직이는 세상을 살아온 그에게 모든 것들은 자기 마음먹기라고만 생각하고 살아가죠.

돌아오는 은영의 생일에 프로포즈를 하겠다며 자신을 찾아온 지원은 거리낌 없이 진수를 대합니다. 그런 지원의 모습을 보며 쾌감을 느끼는 승연은 지원이 좀 더 진수를 괴롭혀주기만을 바라지요. 궁지에 몰린 진수가 승연의 전화기로 자릴 피하자 이번에는 승연에게 진수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지원은 천상 밉상입니다.

지원으로 인해 진수가 과거 결혼을 했고 지금은 이혼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알려지지 않았던 진수의 과거들이 조금씩 드러나며 이후 반전을 기대하게 합니다. 프로 비서가 되겠다는 승연을 데리고 백화점에 간 지원은 생뚱맞게 옷을 사주고는 승연의 치수를 확인 후 짐 가방을 삽니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에게 옷을 사준 그가 신기하고 고맙기만 한 승연입니다. 작업실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열고 자신에게 그 가방 안으로 들어가라는 진수의 말을 듣고 황당하기만 한 승연이지요. 구겨 넣듯이 가방 안으로 힘겹게 들어간 그녀는 작가의 조수로서의 삶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가방에 끼여 나오기도 힘든 상황에서 근처 예식장에 갔다 자신을 보러온 승연 가족들로 인해 당황한 상황은 이어지고 가방 안에 갇힌 승연을 발견한 가족들은 황당해합니다. 이일로 진수는 공인된 미칠락 말락 하는 작가로 찍히게 됩니다.

이상한 동질감과 유대감이 쌓여가는 진수와 승연은 타인들이 바라보는 시선과는 달리 끈끈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다시 일을 하러 나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등장인물들이 알려지지 않은 과거들이 하나 둘 씩 밝혀지기 시작하며 <커피하우스>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2. 만개하기 시작하는 캐릭터들

작가는 연출자가 이야기를 했듯 이 드라마는 캐릭터 드라마입니다. 확실한 캐릭터들이 서로 충돌하며 새로운 재미들을 만들어가는 드라마이기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얼마나 잘 구축되어지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초반부터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한 사건들을 늘어놓고 그 엉뚱함 속에서 확연해지는 캐릭터들은 드라마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승연과 진수의 캐릭터는 시작과 함께 이상한 사건들로 서로 엮이며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입체화해주었지요.

여기에 연기 변신을 시도한 박시연의 코믹함은 새로운 발견이라도 하는 듯 유쾌하게 다가왔습니다. 항상 우울하게 등장하던 그녀가 자신의 도회적인 이미지에 걸맞게 도도하면서도 엉뚱한 연기는 이후 그녀의 연기 생활에 좋은 밑거름이 될 정도로 적역이었습니다.

이런 캐릭터들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재미가 <커피하우스>의 핵심이지요. 오늘은 벙어리로만 알고 있었던 커피숍 바리스타인 박재정을 벙어리인줄만 알고 수화까지 배워가며 열심히 인사를 하던 은정이 벙어리가 아님을 알게 되며 당황하는 장면들이 단적이 예가 될 듯합니다. 보여 지는 깔끔한 이미지와는 달리 엉뚱한 사투리는 그들이 던지는 유머이기도 하지요.

가방 안에 갇혀 낑낑대던 은정과 그런 은정을 숨기고 가족 앞에서 갈팡질팡하던 강지환의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런 모든 상황들을 능가해버린 인물은 바로 정웅인이었죠. 처음 등장부터 제멋대로인 그의 예고된 코믹함이 본격적으로 발산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커피하우스>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지요.

이미 시트콤과 영화 등에서 코믹 연기를 무한 발산하던 정웅인이기에 그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가 주어지며 날개라도 단것처럼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상황파악 못하고 자기 멋 대로이며 눈치도 없는 이 남자. 똑똑하고 능력도 좋지만 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남자로 인해 강지환과 박시연은 위기에 처하기만 하지요.

생뚱맞은 이 남자의 행동에 화가 난 강지환은 술에 취해 쓰러진 정웅인을 택시에 태워 대관령으로 보내버립니다. 박시연의 생일선물이라며 말이지요. 술에서 깨어나자마자 양떼들이 자신을 반겨주는 상황이 상쾌할 리 없는 정웅인. 생일파티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만 기억나는 그가 왜 이 낯선 곳에 와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지갑도 없고 몸만 버려진 상태에서 힘겹게 걸어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할머니를 만나지만 만만찮은 그 할머니와 입씨름하기도 힘이 듭니다. 어렵게 100원을 얻어낸 그는 잘못해 하수구에 빠트리고 그걸 줍기 위해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까지 빠집니다.

엄청난 연봉을 받으며 잘나가던 이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어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까지 겪어야 하는지 다른 이들은 다 알고 있지만 자신만은 알지 못합니다. 결코 자신이 그런 일을 당할 존재가 아니라는 확신 때문이지요.

자신에게 상처를 준 남자를 통쾌하게 복수해준 강지환에게 고마워하는 박시연과 망신창이가 되어버린 정웅인에게 혹시 외계인이 선배님을 그곳에 데려간 것은 아닐까요? 라며 농담을 던지는 모습이 유쾌했지요. 더욱 재미있는 것은 정웅인이 외계인이 아니라면 자신이 그 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믿어버렸다는 것이지요.

이로서 정웅인의 캐릭터는 완벽하게 구축되었습니다. 똑똑하고 대단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좁은 시야와 단순한 성격과 맹신, 눈치 없음으로 인해 빚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의 주체로서 말도 안 되는 상황 극을 만들어가며 <커피하우스>를 유쾌하게 이끌 듯 합니다.

여기에 신기 어린 연기에 일가견이 있던 정수영과의 호흡이 예상되는 상황이기에 엉뚱한 이 두 남녀의 활약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아직까지 이야기 전개는 미천하지만 구축되어지는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은 재미있습니다. 시트콤이 상황 극을 통해 재미를 던져준다면 이 작품은 철저하게 캐릭터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며 재미와 극의 흐름을 함께 이끌고 있습니다.
송재정 작가와 표민수 피디의 능력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커피하우스>는 진지함과 무거움을 버리고 완벽하게 구축되어가는 캐릭터의 힘으로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조금씩 강지환을 사이에 둔 은정과 박시연의 사랑이 피어나기 시작하며 엉뚱한 매력을 물씬 풍기는 정웅인과 정수영의 활약은 극을 더욱 유쾌하게 만들어줄 듯합니다.

숨겨진 진실들이 조금씩 드러나며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주어지게 될 <커피하우스>의 내용들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가볍게 즐기면서 영상과 캐릭터가 주는 감각적인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이 작품은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 더욱 애착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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