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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쁜남자 김남길, 비담 넘어서는 새로운 신드롬 가능할까?

by 자이미 201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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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막을 내렸던 수목드라마가 다시 시작됩니다. 시작 전이거나 편성 상 뒤 늦게 시작하는 사정들로 인해 SBS의 <나쁜남자> 만 정상적으로 방송이 시작되지만 준비된 차기작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월드컵 주간을 맞아 편성의 묘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지만 먼저 시작되는 <나쁜남자>에 대한 기대치는 무척이나 높습니다.

선덕여왕을 넘어 김남길 신화를 쓸 수 있을까?



김남길이 대중적인 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드라마라고도 불리었던 <선덕여왕>의 비담으로 출연하고 부터입니다. 여러 가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왔던 그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외모와 비담이 주는 매력적인 배역은 그를 단숨에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분명하게 김남길의 스타성이 최고 시청률을 보이던 드라마와 만들어진 상승효과임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성공한 드라마의 덕으로 그의 성공을 폄하하는 경우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일각의 우려들이 현실로 돌아온 것이 바로 그가 주연한 영화 <폭풍전야>의 실패였지요.

단독 주연으로 나선 이 영화는 시기적으로 <선덕여왕>의 영향과 이를 통해 스타가 된 김남길이 과연 스타파워를 과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잣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작품은 실패로 귀결되고 그의 단독 주연이 아직은 어렵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선덕여왕>의 덕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남길이 선택한 새로운 수목드라마 <나쁜남자>는 그렇기에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선덕여왕>의 후광이 아닌 김남길 본인의 능력으로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면 그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배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방송 전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징후들은 그에게 무척이나 우호적입니다.

1. 경쟁 작이 없다

우선 함께 경쟁을 해야 하는 상대 드라마들을 무시해도 좋을 정도라는 점입니다. 마지막 4회를 남긴 <신데렐라 언니>가 사랑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고 일관되게 그려내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무거워 이탈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추가 이탈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MBC가 월드컵 특수를 빗겨가기 위해 수목드라마를 4부작 두 편을 연속 편성함으로서 상대적인 경쟁 작의 파워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6월 23일 방송 예정인 소지섭, 김하늘 주연의 <로드 넘버원>이 가장 강력한 경쟁 작이 될 수밖에 없지만 중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만나게 되기에 상대적으로 우월한 입장에서 경쟁을 할 수 있어 유리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소지섭과 김남길의 대결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는 없도록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시차를 두고 벌이는 그들의 대결은 비록 모호한 지점에서 만나기는 하겠지만, 소지섭의 전작이었던 <미사>의 연출을 맡았던 이형민이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2. 연출이 기대 된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나쁜남자>가 기대되는 것은 이미 완소작품으로 드라마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형민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상두야 학교가자>로 흥행과 완성도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았기에 그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민호와 손예진이 주연으로 등장했던 <개인의 취향>이 재미있는 흥행코드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아야만 했던 이유는 엉망인 극본과 연출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민호와 손예진이라는 스타들의 스타파워만 더욱 높아질 수밖에는 없었지만 연출자의 능력이 얼마나 크게 좌우하는지는 최근작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기에 성공작을 내놓은 이형민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은 안정감을 전해줍니다.

김재은, 이도영, 김성희로 이뤄진 집단 극본 체제가 어떤 영향을 줄지는 방송을 봐야 알겠지만 장점이자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3. 탄탄한 배역진

이 드라마가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출연진들 때문입니다. 김남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기는 하지만 그와 함께 출연하고 있는 한가인, 오연수, 김재욱 등은 다양한 팬 층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매력적입니다. 결혼 후 활동이 뜸했었던 한가인의 복귀 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2007년 <마녀유희>이후 횟수로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그녀가 과거의 인기를 어느 정도 회복하느냐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김남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가 모든 것을 바치는 여주인공인 한가인의 매력이 무척이나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커피 프린스 1호점>을 통해 묘한 매력을 발산했던 김재욱의 등장 또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남자의 등장은 눈을 호사스럽게 만드니 말이지요.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시크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이 작품에서도 보여준다면 다시 한 번 김재욱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집니다.

주연급 배우 중 가장 연장자인 오연수의 역할은 중견배우로서 젊은 배우들을 조율하고 이끌어가는 측면에서 무척 중요합니다. 이름만큼 오랜 시간 활동을 통해 단단해진 연기력을 이 작품을 쏟아낸다면 당연히 <나쁜남자>는 매력적인 명품 드라마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김응수, 김혜옥, 백현숙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중견 조연들과 심은경, 정소미로 이어지는 어린 배우들의 활약도 <나쁜남자>를 기다리게 하는 요소입니다.

4. 식상함이냐 익숙함을 통한 새로움이냐?

언뜻 드라마의 소개를 보면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떠오르게 합니다. 한 남자의 욕망과 사랑을 통해 보여주는 비장함이 이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시작 전에는 장점이고 방영 중에는 단점으로 작용하겠지요. 시작 전 <미사>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시청률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사>와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방송 중에도 지속된다면 이는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밖에는 없겠지요. 그들이 기획의도에서 밝혔듯이 격정적인 사랑과 촘촘한 긴장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펼치는 야망이 얼마나 독창적인 재미로 다가오느냐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기본 플롯에 미스터리와 에로틱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 있다는 설명이 영상으로 그대로 전해진다면 이는 최근 TV 드라마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매력적인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세를 위해 신분을 숨기고 뭐든 하려는 주인공의 야망과 사랑, 그리고 파멸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니 말입니다.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클리셰들은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과 그 대기업을 가지려는 야망, 삼각관계를 넘어선 다각관계 등은 너무 익숙해서 식상할 정도의 클리셰들입니다. 과연 이런 식상한 기본 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나쁜남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겠지요.

성공을 하기 위한 욕망에 사로잡힌 주인공들인 김남길과 한가인이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아이러니마저도 익숙하게 봐왔던 내용입니다. 욕망을 이루기 위한 대상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들은 파멸로 가는 티켓과도 같지요.

그런 익숙해서 식상해 보이기도 하는 내용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느냐가 <나쁜남자>가 성공한 명품드라마가 되느냐 시청률만 높은 스타 드라마가 되느냐의 차이를 만들어줄 듯합니다.

5. 김남길을 위한 드라마

<나쁜남자>는 철저하게 김남길에게 초점이 맞춰진 드라마입니다. 오늘의 김남길이 있게 만들었던 <선덕여왕>은 그를 위한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주연보다는 조연들이 더욱 사랑을 받은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어버린 <선덕여왕>과는 달리, <나쁜남자>는 철저하게 김남길에게 맞춰진 그의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전체가 김남길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만큼 그를 최대한 조명할 수밖에는 없고 그렇게 주목받은 그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느냐는 <나쁜남자>의 성공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를 스타로 이끈 <선덕여왕>를 넘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이후 그가 다른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나쁜남자>는 그에게 있어 <선덕여왕>보다 훨씬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온전히 자신의 스타성과 연기를 통해 평가 받을 수 있는 이 작품은 향후 김남길을 기억하고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욕망을 위해 모든 일이든 하는 강한 남자가 사랑에는 약하다는 설정은 여성들의 가슴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뛰어난 외모에 욕망에 흔들리는 남자가 사랑 앞에서 만큼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지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철저하게 김남길을 위해 준비된 이 작품은 그를 새로운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린다면 우린 또 하나의 뛰어난 배우를 만나게 되겠지요.
첫 회 15% 이상의 시청률이 예상되는 <나쁜남자>가 만약 2회를 마치고 편차 없는 인기를 얻어낼 수 있다면 수목드라마의 판도를 바꾸고 새로운 강자로 올라설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KBS 수목드라마는 상대적으로 후속 작의 파워가 MBC와 SBS에 비교될 수 없는 상황이기에, SBS로서도 수목드라마 왕좌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 기회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진부한 드라마로 스타들만 바라보는 <나쁜남자>가 될지, 과거 <미사> 신드롬을 일으켰듯 또 다른 광풍으로 새로운 드라마의 역사를 작성할지는 오늘 지켜보면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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