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1. 17:07

북한은 1966년 포르투갈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북한과 포르투갈 전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모두들 알고 있듯, 1966년 런던 월드컵에 처녀 출장해 8강까지 오른 북한이 8강전에서 포르투갈과 대결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호날두라는 불세출의 스타를 거느린 포르투갈은 당시에도 세계 최고라는 에우제비오가 있었습니다. 당시와 너무 비슷한 그들의 대결은 이번 월드컵 본선 1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 중 하나입니다.

북한은 역전을 일궈낼 수 있을까?



1. 은둔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북한 축구

오랜 시간 세계 축구계에서 사라져 있던 북한은 다시 월드컵 본선에 올라섰습니다. 운명의 장난처럼 그들은 44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피파 랭킹 3위인 포르투갈과 한 조가 되었습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유일한 죽음의 조에 속한 북한은 동네북으로 취급받아왔습니다.

브라질과 포르투갈은 캐스팅보드가 될 수 있는 코트드브아르와의 경기만을 고민했을 뿐, 토너먼트에 올라가기 위해 고민해야 할 팀이 북한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브라질의 첫 경기는 그들이 왜 죽음의 조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부동의 세계 1위 브라질과 피파 랭킹 105위로 이번 본선 라운드 최약체로 꼽혔던 북한과의 경기는 일방적인 경기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날카로운 창과 탄탄한 방패마저 갖춘 브라질을 의심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더욱 둥가가 감독이 되면서부터 팬들을 위한 축구가 아닌 실리를 챙기기 위한, 이기는 축구만을 추구해왔기에 브라질의 완승이 점쳐진 이 경기는 둥근 축구공의 매력을 물씬 발산해주었습니다.

남과 북, 그리고 일본이라는 우리에게는 너무 아픈 역사를 모두 상징하는 정대세의 뜨거운 눈물로 시작 전 부터 화제가 되었던 이 경기는 강팀에 맞서 약체 팀이 어떤 경기를 펼쳐야 하는지의 모범답안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수비에 중점을 둔 채 원톱으로 정대세를 내세운 북한은 강력한 미드필드진과 공격진을 거느린 브라질의 창을 무디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후반들에 내리 두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전반을 완벽하게 방어한 북한의 수비 전술은 경기 후 둥가도 감탄을 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북한이 그저 수비만 펼친 것이 아닌 전반 정대세가 브라질 수비수 세명을 이끌며 슛을 하는 장면은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일방적인 공격으로 화려한 삼바 축구의 모습을 선보이려던 그들은 공수 모두를 탄탄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 그들이 두 골로 앞서가며 종료 시간을 얼마 안 남긴 상태에서 정대세가 헤딩으로 연결해준 볼을 지윤남이 멋지게 골로 연결하며 북한이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님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자연스럽게 세계 언론은 북한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죽음의 조에 속해있던 팀들은 긴장을 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에우제비오가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과거 1966년 팀은 아니지만 약팀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북한에 대한 시각은 경기전과 후가 완벽하게 달라졌습니다. 


2. 홍영조와 호날두의 흥미로운 대결

북한의 존재감을 알린 것은 득이 되었지만 이를 통해 북한의 전략은 고스란히 노출이 되었습니다. 5-4-1로 꾸며진 탄탄한 수비벽의 정체가 드러났고 만만찮은 개인기와 힘을 보인 정대세의 모습도 파악한 상대팀들로서는 충분하게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경기에 임할 것입니다.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는 포르투갈은 유럽의 남미 팀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난 팀입니다. 남미 팀들이 그렇듯 개인 능력이 탁월하다 보니 의외의 전술전략에 약점을 드러내곤 합니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팀들이 그러하듯 스타의 입김이 거세 자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좌절을 하거나 경기를 망치는 경우들이 있곤 합니다.

화려한 개인기로 승부하는 포르투갈과는 달리 북한은 이미 알려진 대로 우직한 수비 축구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최고의 윙어로 꼽히는 호날두를 어떤 식으로 봉쇄하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 경기에서 초반 호날두를 묶어놓을 수만 있다면 의외의 한 방으로 복수전에 성공을 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포르투갈에 호날두가 있다면 북한에는 천재 미드필더라는 홍영조가 있지요. 북한 출신으로 유일하게 해외 팀인 러시아 FK 로스토프에서 뛰고 있는 홍영조는 67회의 A매치에서 22골을 기록할 정도로 탁월한 골 감각을 지니고 있는 선수입니다. 세계 최고인 호날두에 비해 열세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특별한 경기이니 만큼 미드필드 진에서 승부를 벌일 호날두와 홍영조의 대결도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될 겁니다.

골맛을 보지 못했지만 브라질 전에서 보여준 화려하고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았던 정대세가 포르투갈 전에서 변함없는 실력을 보인다면 그가 그토록 원하던 유럽 리그 진출도 꿈은 아닐 것입니다.
66년 3골을 앞서나가며 예선전 이탈리아 승리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던 북한은 불세출의 영웅 에우제비오의 혼자 넣은 4골로 역전패하며 4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로 인해 북한은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는 팀으로 남아있습니다.

비록 멋진 승부였지만 패배의 기록이 아닌 승리의 기록을 그들이 작성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당연한 승리가 점쳐지는 포르투갈이지만 둥근 공은 어느 편도 들어주지 않기에 경기에 얼마나 최선을 다해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브라질이 코트디브아르를 3-1로 누르며 16강에 선착하며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 가능성을 가진 이 두 팀의 동상이몽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두 팀이 무승부를 기록한다면 코트디브아르도 마지막 경기에 희망을 품을 수 있기에 오늘 벌어질 이 경기는 우리뿐 아니라 코트디브아르에게도 무척이나 흥미로울 듯합니다.

객관적으로 너무 큰 차이가 나기에 전략 전술도 분석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브라질과 특별한 변화보다는 상황에 대처하는 임기응변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북한이 과연 1966년 아쉽게 패한 선배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2002년 대한민국의 박지성의 화려한 골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포르투갈이 다시 북한에 패하며 예선 탈락의 궁지에 몰리지 오늘 벌어질 북한 전에 달렸습니다.

둥근 공이 과연 누구에게 미소를 보낼지 기대됩니다. 최약체 북한의 화려한 반란으로 축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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