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6. 07:03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11회-이승기와 신민아의 죽음과 바꾼 달콤한 첫 키스

아홉 번의 죽음을 맞이하면 인간이 되는 구미호와 아홉 번의 고통을 넘기면 죽어야 하는 인간 대웅. 그들의 운명은 그들이 보고 싶은 미래만 볼 뿐 실질적인 위험은 간과한 채 행복에만 빠져있습니다. 죽음보다 달콤했던 첫 키스는 그렇게 그들의 운명을 예고하게 될까요?

옴마바라니 호이호이




혜인의 도발적인 키스에 황당해 하는 대웅과 난간에서 쓰러져 바닥으로 떨어져버린 미호.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스킨십을 해버린 대웅은 미호를 최악의 순간으로 이끌게 됩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런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음을 알게 합니다.
자신을 죽음의 위기로 내몬 혜인에게 본능적으로 복수를 하게 되고 그런 상황은 곧 혜인의 죽음을 예고합니다. 미호가 혜인을 죽이게 된다면 인간이 되고자 했던 미호의 꿈은 산산조각이 날 수밖에는 없고 당연히 대웅과 미호의 사랑도 모두 끝이 나고 맙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대웅마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미호는 오직 자신에게 죽음 직전의 고통을 선사한 혜인을 죽이는 것만 생각할 뿐입니다. 결정적인 순간 대웅의 진심어린 포옹은 그 안에 간직하고 있는 구슬을 움직였고 괴물이 되어버린 미호를 정상으로 돌려놓습니다.

미호에게는 결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신의 단면을 보여주게 되어 심란합니다. 이성을 잃어 대웅마저 상처를 입힌 자신이 밉기까지 합니다. 그런 미호를 위로하는 대웅에게 미호는 이야기합니다.

"그 여자가 내가 무서워 도망간 거나 네가 내 마음이 무서워 도망간 거나 똑 같은 건데"

구미호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잊은 채 인간처럼 행동하는 미호는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구슬이 다치게 되자 본능적으로 움직인 미호는 그래서 슬픕니다. 인간을 동경하지만 인간일 수 없는 현재의 그녀에게 대웅이라는 존재는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신기루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그런 미호에게 구미호인지 알면서도 사랑하는 감정을 가지기 시작한 대웅은 자신이 무섭다고 고백합니다. 인간이 아닌 그녀를 좋아하게 된 자신이 무섭다고 생각하는 대웅은 당연히 자신의 그런 모습이 무섭기만 합니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괴물 같은 자신의 모습을 보인 것에 힘겨워 하는 미호에게 대웅 없이 살아야 하는 자신을 일깨우는 동주선생. 그런 그의 말을 듣고 홀로서기를 다짐하는 미호는 고기도 먹지 않고 인형 눈 붙이기로 돈을 버는 등 인간이 되어 홀로 살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조금씩 준비해 나갑니다.

너무 변해버린 미호에게 자신이 알고도 키스를 해서 화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신은 결코 누나와 일부로 키스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너는 다른 여자를 좋아하지 않지만 나를 좋아할 수는 없고, 고기를 줄 수는 있지만 마음을 줄 수는 없지"라는 말로 자신의 본심을 표현하는 미호는 100일이 차면 자신은 떠나겠다고 합니다.

미호의 이야기를 듣고 발끈하는 대웅은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100일 동안의 계약 연애와 동주 선생으로 인해 혼란스럽게 화나는 대웅은 자신의 마음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고 맙니다. 드라마를 보며 자신과 미호의 다툼을 떠올리는 대웅은 드라마를 통해 현실 속 감정을 배우게 됩니다.

미호가 드라마를 통해 인간들의 관계를 학습하듯 대웅 역시 드라마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운다는 홍자매의 설정은 무척이나 의미 있고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현대인들이 바로 매일 보여 지는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우습게도 인생을 사랑을 배우고 있음을 풍자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두 번째 죽음을 맛보는 미호는 고통스러워하고 첫 번째와 달리 대웅도 고통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는 대웅은 미호에게 달려갑니다. 미호는 인간이 되기 위한 고통이지만 대웅은 죽음으로 향해가는 고통임을 알지 못하고 있게 더욱 마음을 졸이게 합니다.

점점 심해지는 고통은 그 둘을 위험한 순간까지 몰아넣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되는 미호는 자신이 그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지만 대웅은 자신의 죽음도 알지 못한 채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함께 하면서 자신의 죽음도 알지 못하는 운명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촬영장에서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혜인에게 못생겨지는 주문 "옴마바라니 호이호이"외치며 장난스러운 저주를 거는 미호는 점점 인간처럼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연기를 하는 미호에게 회원 가입 신청서를 내밀고 이를 통해 인간이 되면 가지게 되는 박선주라는 운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인형에게 눈을 붙이며 TV를 보며 공부하는 미호와 너무나 달라진 미호를 이해할 수 없는 대웅은 다시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이런 상황은 그들에게 오해를 만들어낼 뿐입니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연습이 꼬리가 빠지는 것보다 아프다는 미호에게 사랑은 너무나 힘겨운 일입니다.

박선주로서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한 미호의 정체를 알게 된 대웅은 미호와 함께 가고자 했던 장소로 향해 자신의 진심을 고백합니다. 이심전심이라고 대웅처럼 미호 역시 그 장소에서 대웅의 고백을 듣게 됩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고백을 하게 되는 대웅과 그런 그에게 미호는 자신이 인간이 되어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괜찮아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좋으니까 괜찮은 거야"
"필요해서 좋은 게 아니라 좋으니까 필요한 거야"


사랑이라는, 좋아한다는 개념에 대한 그들의 대화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진정성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괜찮아서가 아니라,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저 좋아하니까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겠지요.

사랑을 거래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그들의 사랑이 과연 해피 한 마지막을 맞이할지 아니면 예고된 죽음 앞에 무력한 인간의 한계만을 드러낸 채 슬프게 끝날지 점점 흥미진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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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
  1. Favicon of https://blogislife.tistory.com BlogIcon 필넷 2010.09.16 11: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승기와 신민아의 짧은 한문장의 대사들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

  2. 어제 2010.09.16 16:54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좋았지요.
    대웅이와 미호의 사랑은 사랑의 본질이 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처음엔 마냥 웃긴 드라만가 했는데 항상 매 회 한가지 화두를 던지는 게 찬찬히 곱씹게 하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