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7. 14:01

1박2일 마지막 여행 빛낸 강호동과 이승기의 존재감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들이 떠난 그들만의 여행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는 어설프고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식은 무척이나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그들만의 여행에 또 다시 거론된 흡연 논란과 이마저도 상쇄시키는 이승기의 존재감은 <1박2일>의 현재로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다사다난 한 1박2일



연예계 전반에 몰아닥친 논란들은 방송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은 연예인이고 그들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당연하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병역비리 논란으로 강제 탈퇴당한 MC 몽으로 인해 한 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1박2일>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김C가 하차를 결정하고 다시 돌아온 김종민은 시간이 지나도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는 등 내부적인 변화에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전해주던 상황 터진 MC 몽 논란은 그들을 최악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4년차가 된 예능 프로그램의 존폐가 걸릴 정도로 힘겨운 상황에서 다시 정상을 찾은 것은 그들이 <1박2일>에 그만큼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이였지요. 리더인 강호동의 존재감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이 났습니다.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듯한 인상만을 가지던 강호동이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자신을 낮추고 방송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는 노력은 자연스럽게 다른 멤버들에게 전이가 되고 이런 분위기는 당연히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그들이 이겨낼 수 있다는 강인함을 갖췄다는 의미이고 장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온갖 악재들을 안고 떠난 그들만의 여행은 다시 한 번 <1박2일>의 진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촬영 팀을 비롯한 그 어떤 제작진도 함께 하지 않은 그들만의 여행은 예능에서는 새로운 시도였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의외성은 그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먼 길을 떠나는 그들에게 막내 이승기는 자신들과 동고동락하는 나영석 피디를 흉내 내며 장안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안 됩니다!"를 외치는 승기는 마치 나피디로 빙의라도 된 듯 농익은 연기로 형들을 기쁘게 해주었지요. 연말이면 더욱 힘들어지는 그들에게 활력소가 되어준 막내의 장기자랑은 그들에게는 행복일 수밖에는 없었을 겁니다.

그런 승기의 독려는 자연스럽게 자발적인 방송 분량 만들기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지요. 카메라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은 그들은 영상은 잡히지만 사운드가 없는 영상으로 색다른 여행에 필수적인 의외의 재미를 만들어냈습니다.

언제나 방송 분량에 민감한 강호동은 목적지에 다다르기 전에 멤버들과 함께 게임을 자청하고 이를 통해 <1박2일>만의 벌칙을 수행하는 받습니다. 돌멩이 맞추기라는 단순한 놀이를 통해 차가운 개울물에 발을 담그는 게임은 제안했던 호동에게 돌아갔고 어렵게 도착한 베이스캠프에서 그들은 간만에 가장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밥 먹고 따뜻해진 방안에서 편안하게 쉬기만 하면 되는 그 여행에서 호동은 연신 "방송 분량 나오겠나?"라며 걱정을 합니다. 잠든 동생들에게 "1박"을 외치니 자연스럽게 "2일"을 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면 리더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있게 하지요.

제작진이 준비한 깜짝 파티는 단순히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잠자리 복불복을 그 안에 담아 두 명의 벌칙 자를 잡아내는 제작진은 역시 예능인이었습니다. 뒤이어 진행된 승기의 나피디 빙의는 모두가 아무런 부담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나피디의 특징들을 잡아내는 승기로 인해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갈라졌던 그들은 하나가 되어 웃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 후 멀리서 담배를 피우는 수근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는 편집 과정에서 실수로 볼 수밖에는 없겠지요. 해서는 안 되는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MC 몽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셀프인 상태와 어둔 밤 장면에서 멀리 짧은 호흡으로 잡힌 이수근의 흡연을 잡아내는 것은 쉬운 게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이런 논란들을 넘어서는 그들의 마지막 여행은 서로의 부재를 통해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계절이 있어 우리가 찾아가는 여행지에 곱하기 4를 해야 한다는 강호동의 말처럼 그들이 가야 할 여행지는 여전히 무궁무진합니다. 다사다난함이 마지막까지 이어지기는 했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만이 최고임을 알고 있는 그들의 2011년은 지금보다는 좀 더 발전된 <1박2일>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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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가슴이 훈훈해지는 님의 글...^^ 2010.12.27 18:50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씨와 이승기의 조합은 정말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잠시 차에서 내려 둘이서 카메라 만지작 거릴때 얼굴이 닿을 듯
    얘기 나누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서로 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죠..정말 보기 좋은 두사람 영원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