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8. 06:40

망가짐으로 MBC 수목극의 저주 풀어낸 김태희의 존재감

의외의 결과 혹자는 충분히 예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는 <마이 프린세스>의 성공은 김태희의 망가짐이 가져온 성과였습니다. 명문대 출신 미녀스타. CF용 스타. 예쁘지만 연기는 못하는 인형 같은 스타. 김태희를 규정하고 있었던 한계에 당당하게 도전이라도 하듯 그녀에게 '마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도로 다가옵니다.

미녀의 독한 변신은 무죄였다



자동차부터 휴대폰까지 모든 것을 만드는 대기업의 손자 박해영(송승헌)과 사라졌던 공주 이설(김태희)의 사랑을 담은 이 드라마의 미덕은 즐거움일 것입니다. 현실성이 전혀 없는 설정만큼이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저 동화책에서 읽었을 법한 공주 이야기의 현대판일 뿐이니 말이지요.
'마프'는 과거 입헌군주제의 현대화를 다룬 만화 원작 드라마 '궁'을 떠올리게 합니다. 왕자와 공주가 바뀌고 여러 가지 설정들이 '궁'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신데렐라가 되어 입헌군주제 시절의 왕가를 재건하고 이끌어가는 과정 등에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가 대한민국에 다시 왕가를 재건하고 이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내놓는다는 설정은 삼성이 조선 왕조의 후손들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전 재산을 내놓는 것과 다름없으니 현실 가능서 제로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겠지요.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김태희와 송승헌이라는 조합이 과연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낼지에 대해 기대보다는 기우가 높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마프'를 찍기 전 그들이 출연했던 영화는 완성도나 재미, 연기력까지 모두 평균이하라는 평가를 받으며 위기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지요.

결과적으로 그런 위기 상황은 그들에게 '마프'를 절박한 반전의 기회로 만들었던 듯합니다. 송승헌에게서 특별함 감흥을 받기는 힘들었지만 분명한 것은 김태희가 독하게 변하려 노력했음은 2회까지 방송된 드라마를 통해 여실히 증명되었지요.

그동안 CF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 그녀의 최대 무기였던 것과 비례해 도저히 넘어서지 못하는 연기의 벽은 그녀를 박재된 연기자로 한정시킬 뿐이었습니다. 그녀 스스로도 성장했다고 평가하는 <아이리스> 역시 워낙 민망한 연기를 보였던 그녀였기에 성장이라 말할 수 있었지만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태희는 <아이리스>를 연기 인생의 전환점으로 생각하고 그 작품의 연출을 맡았던 양윤호가 감독한 <그랑프리>에 출연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변화는 찾을 수 없었고 여전한 한계만을 드러낸 채 김태희와 양동근 주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흥행 성적을 기록한 채 막을 내렸습니다.

궁지에 몰린 그녀가 선택한 로맨틱 코미디는 김태희에게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CF등 박재된 이미지로 자신의 연예인 인생을 연장하는데 어려움은 없겠지만 연기자 김태희로서는 끝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선택한 '마프'는 망가짐의 미학이 주는 통쾌함으로 비로소 전환점을 찾은 느낌입니다.

'마프'의 초반은 철저하게 망가진 공주 이설의 모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지금의 어머니에 입양되어 힘들게 살아왔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맥이 끊겼다고 생각했던 조선왕조의 마지막 공주라는 사실은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풍족하지 않은 삶속에서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천스럽기까지 한 삶을 살아야만 했던 여대생이 어느 날 갑자기 공주가 되어 화려한 궁전에 들어서게 된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황당하면서도 공주를 꿈꾸었던 많은 여성들의 로망의 현실화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여성들이 김태희일 수가 없고 김태희이기에 그런 운명도 멋있을 수밖에 없다는 자조적인 한숨이 지배할 수밖에는 없지만 말입니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미남 교수와의 로맨스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며 카이로에 가는 게 꿈인 철없는 여대생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며 리얼하게 보여준 김태희는 독기 품은 연기자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얼굴이 얼고 그런 모습들이 화면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음에도 스스로 망가짐을 선택한 미녀 스타는 이렇게 새로운 자신만의 영역에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보여 지는 미보다는 자신에게서 찾기 힘들었던 연기자로서의 가치를 끄집어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김태희의 망가짐은 그래서 의미 있고 특별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마프'에서 연일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게도 망가진 김태희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굴욕처럼 다가왔던 연기 못하는 얼굴만 예쁜 연기자라는 오명을 단번에 씻어 내기라도 하듯 철저한 망가짐으로 연기자 김태희를 찾아가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 몸부림을 치다 화장실로 직행하는 김태희의 모습은 그동안 절대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망가짐의 절정이었습니다. 눈물로 마스카라가 지워지고 추해 보이기까지 한 모습마저 아름다움으로 채워 넣던 그녀가 추해보일 수밖에 없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마프'는 김태희의 드라마라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MBC의 수목드라마는 1년을 훌쩍 넘어 2년 가까이 최악의 시청률을 경쟁적으로 갈아치우는 무덤같은 시간대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김혜수를 전면에 내세운 <즐거운 나의 집> 역시 그 무덤에서 살아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주목받는 SBS 신작 <싸인>가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망가진 미녀 김태희가 있기에 가능한 성적이었습니다.

망가짐의 미학이 초반 '마프'를 이끌었다면 3회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화려한 궁궐 생활은 많은 여성들의 동경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국면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말괄량이 캐릭터에 진지함을 가미해 <대물>의 여대통령처럼 한 나라를 대변하는 입헌군주제의 공주가 된 그녀의 변신은 진정 김태희의 연기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합니다.

코믹과 정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야 하는 '마프'는 김태희에게는 자신의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작품일 듯합니다. 그저 짧은 CF 속 요정의 이미지를 버리고 살아 숨 쉬는 연기자 김태희로 자리할 수 있을지는 '마프'의 성공이 증명해 보일 듯합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김태희의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그녀의 성장과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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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7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1.01.08 08: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태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강추위가 몰아치는 주말을 잘 보내세요~

  2. 익명 2011.01.08 09: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blog.daum.net/soojin0012 BlogIcon 깊은우물 2011.01.08 09:53 address edit & del reply

    늘 잘 읽고 있습니다.
    많이 추우니 감기 조심 하시구요.
    평안한 주말 되세요..^^

  4. 대한민국에 이런 미녀가 2011.01.08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있다는 게 자랑스러울 정도죠..
    아시아 동양여자 미모로는 역사상 최고인 듯.

    그것도 완벽한 자연산에(치아교정은 했지만)
    두뇌도 뛰어나서 중학교3년 내내 전교 1등, 올수,
    비평준화 울산여고 전교 5등 안에 항상 들다가 서울대 합격.

    그리고 진짜 착하대요. 실제로. 잘난척 안하고..(속으로 잘난거야 알겠지만)
    집도 아버지 잘나가는 사업가 집안에, 독실한 천주교인에다
    혼전순결도 지켰다는 믿을만한 소문이 있음.

    정말 대단한 여자. 전 여잔데 김태희 진심 사랑합니다. 언니 화이팅!!!

    • 김태희 완전 짱ㅎㅎ 2011.01.08 22:17 address edit & del

      저도 김태희 여자로써 정말 너무 이쁘고 귀엽고 좋아요ㅎㅎ진짜 부럽네요ㅠㅠ어떻게 저렇게 완벽한 사람이ㅠㅠ

  5. 총수 2011.01.08 18:29 address edit & del reply

    왜 태희의 팬이 되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 아이리스 후반부터
    대사도 자연스럽고 마지막 호텔 로비신은 정말 괜찮았는데요.
    이번엔 그 연장선에서 몰입이 많이 자연스러워진거 같아요.
    태희 화이팅!

  6. 발연기킹왕짱마녀 2011.01.08 18:38 address edit & del reply

    놀구있네.. 연기 정말 못해.. 어색하거든? 아직 틀이 안깨졌어.. 부자연스러워.. 노력해도 안되는건 어쩔수 없지만.. 아우 아직 멀었어.. 그냥 모델이나 하는게..

    • 하쯔고이 2011.01.09 09:45 address edit & del

      연기가 뭔진느알고 떠드심??
      이 드라마에 주인공이 어떤 역활인지 파악은하고 떠드는건지???
      지금의 이설 캐릭터 먼저 파악하삼

  7. 스칼렛 2011.01.08 22:3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김태희 이뻐요~~
    송승헌 보려고 마프봤는데 김태희만 눈에 들어오네요~~
    아테나가 아이리스보다 못한 이유도 보는 즐거움이 줄어들어서 인것도 같아요
    김태희 보고 있으면 여자인 나도 빠져드는거 같아여 최고 최고~~

  8. 나는 2011.01.09 00:27 address edit & del reply

    싸인보다가 마이프린세스 뭐가 재밌겠어?하다가 입소문이 좋길래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김태희 그렇게 망가지는 모습에 반했어요.
    솔직히 여배우가 그것도 톱스타가 기존의 도도하고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깨고 망가지는 연기하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연기를 잘해주어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안주하지않고 늘 새로운거에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사람이 처음부터 잘하지는 않는거고 연기자들 중에서도 연기 못하면서 노력도 안하는 사람들 많은데 김태희는 노력해서 좋아요.
    노력하는 연예인, 성장하는 연예인이라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같이 크는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나 할까?
    어째튼 김태희씨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9. phoo 2011.01.09 00:31 address edit & del reply

    최근들어연기 못한다는 느낌은 없어요, 솔직히 외모때문에 피해보는쪽이죠 뭐~
    드라마 결말가지고 장난칠 일도 없고, 내용이 우울하고 심각하지 않아서...가볍게 기분전환으로 웃으며 볼수있는 드라마 인거 같네요~다음주가 기대되요~ㅋㅋ

  10. 연기 2011.01.09 01:13 address edit & del reply

    뭐 많이 나아졌다고 하길래 봤는데 별로 아이리스때와 다른 점이 없는거같은데 마치 연기파배우라도 된 양 언론플레이하더군요.
    경력 10년만에 연기 나아졌다라는 평을 듣는건 외모와는 별개라고 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게 눈에 띄더라고요.
    미리 찍어놓은 분량도 이런데 드라마가 생방되면 과연 어떨지...
    아이리스의 기억을 되새기자면 회가 거듭될수록 연기가 퇴보되는 배우라 기대는 안되네요.

    • 하쯔고이 2011.01.09 09:43 address edit & del

      뭘 얼마나 바라는데.........
      참 다들 자기네는 얼마나 잘한다고 열심히 하는 사람 이렇게 씹어댈까???

  11. 하쯔고이 2011.01.09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전 재미있다는 ~~~
    담주 수요일이 넘넘기다려진다는것이죠

  12. Exdodus 2011.01.09 09:46 address edit & del reply

    이궁~이뻐라...이뻐이뻐...ㅠㅠ

  13. 연두 2011.01.10 12:19 address edit & del reply

    주말에 TV틀다가 우연히 봤는데, 진짜 깜짝 놀랐네요.
    헐.. 내가 아는 김태희가 맞나? 아무런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대체로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많아진걸로 봐서.. 여튼 김태희씨에게는 박수 보내요.
    이제부턴 좀 챙겨서 볼라구요.. 블로그글 잘 봤습니다. ^^

  14. 한예슬 2011.01.13 14:31 address edit & del reply

    한예슬에 이어 망가져도 이쁜 김태희